항목 ID | GC00902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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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蔘- |
영어음역 | Sansameul Kaen Du Saram |
영어의미역 | Two Wild Ginseng Picker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 |
집필자 | 정혜경 |
성격 | 민담|지혜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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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김서방|이서방|옥남 어머니|원님|아이들 |
관련지명 | 구봉산 |
모티프 유형 | 학동원님[어사]의 명판결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학동 원님의 명판결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2년에 채록되어 1984년에 출간된 『한국구비문학대계』1-9에 실려 있다.
[내용]
이서방과 김서방이 한 동네에 살았다. 구봉산에 산삼이 있는데도 산이 험준하고 나무가 우거져서 사람들은 산삼을 캘 생각을 못했다. 어느 날 이서방과 김서방이 산삼을 캐러 가기로 의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기도를 드리고 산삼을 캐러 갔다. 그런데 김서방은 산삼을 많이 캐고 이서방은 산삼을 하나도 캐지 못했다. 욕심이 난 이서방은 음식을 먹는 척하면서 돌로 김서방의 뒤통수를 때려서 죽였다.
집으로 돌아온 이서방은 산삼을 집에 감춰 놓고 김서방 집으로 갔다. 그러고는 “옥낭이 어머니, 옥낭이 어머니, 옥낭이 어머니!” 하고 세 번을 찾았다. 옥낭이 어머니가 나오자 이서방은, “왜 우리집에 옥낭이 아버지가 안 옵니까?” 하였다. 옥낭이 어머니가 이상해서, “같이 안 오셨어요?” 하고 묻자 이서방은 시치미를 뚝 떼고, “먼저 내려간다고 했는데요.” 하였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옥낭이 어머니는 관가에 고소를 했다.
관가에서는 조사할 방법이 없다면서 부인을 쫓아냈다. 그래도 계속 찾아와서 고소를 하자 나중에는 미친년 취급을 하며 아예 관가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어느 날 동네 글방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원님놀이를 하고 있었다. 부인은 아이들에게 고소장을 내고는 그간의 일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학동원님이, “삼초옥낭모(三招玉娘母)하니, 시지가중(是之家中)에 무장부(無丈夫)라.” 하였다. 이 말은 옥낭 어머니를 세 번 부른 것은, 집 가운데 장부가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인은 무슨 말인지 몰라, 이것을 가지고 고을 원을 찾아가 다시 한 번 판결을 내려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미친년이 또 왔다면서 입구에도 들어서지 못하게 했으나, 아이들이 내려준 판결문만이라도 봐달라며 애원하자 원님이 그것쯤은 할 수 있다면서 판결문을 읽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딱 맞아떨어졌다. 옥낭 아버지가 먼저 왔다면 옥낭 아버지를 찾든지 김서방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서방은 김서방이 없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옥낭 어머니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래서 이서방은 살인죄로 잡혀 갔다.
[모티프 분석]
「산삼을 캔 두 사람」의 기본 모티프는 ‘학동 원님(어사) 명판결’이다. 고을 원님이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사건을 원님놀이를 하고 있는 학동들이 해결해 준다는 이야기이다. 학동 원님 명판결 모티프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학동 원님들이 해결하는 사건은 차이가 있다. 예컨대 잃어버린 사냥매를 찾아 주거나 산삼을 캐러 갔다가 사라진 남편의 행방을 밝혀 주기도 한다. 「산삼을 캔 두 사람」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 이야기는 어른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어린 학동들이 쉽게 판결한다는 것으로, 삶의 지혜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해 주는 지혜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