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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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ayeongwa Ingani hamkkehaneun Hantaeksingmulwon |
영어의미역 | Hantaek Botanical Garden |
분야 | 문화·교육/교육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153-1[한택로 15]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진봉 |
[개설]
식물원은 단순히 화려한 꽃들을 전시하여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식물원’이라고 이름 붙이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생명 유전자원인 식물종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여 일반인들에게 전시하며,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식물 보전과 산업화를 실현시키고, 더불어 현장 교육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한택식물원은 이러한 식물원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원]
한택식물원은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야산에 있는 사립 식물원이다. 1979년부터 백암면 옥산리 일대 부지를 조성하고 시설을 갖추어 1984년 정식으로 개원하였다. 야생 식물의 보고라고 부를 만큼 복수초와 깽깽이풀·한라구절초·뻐꾹나리 등 희귀식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식물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식물종은 남한의 자생 초본류 1,250종, 목본류 500종과 북한의 자생식물 150종을 비롯하여 외래 초본류 1,700종, 목본류 600종 등 총 4,200여 종에 이른다.
한택식물원의 전체 면적은 약 660,000㎡로, 동원이 231,000㎡, 서원이 429,000㎡이다. 2004년 5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동원의 경우 수생식물원을 비롯하여 자연생태원·상록식물원·양치식물원·약용식물원·염료식물원·어린이공원 등 34개의 테마정원을 갖추어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원으로 성장하였다. 현재 35번째의 테마공원인 기본종원과 시청각교육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한택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다. 식물의 생태 환경을 우선으로 한 34개의 테마정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 자연생태원
자연생태원은 한택식물원이 특히 역점을 두고 가꾸는 특화 식물원의 하나이다. 동원계곡을 중심으로 기존의 소나무림과 참나무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약 49,500㎡의 부지에 1천여 종의 자생 식물을 각각의 생태 환경에 맞게 고려하여 식재·보존하고 있다. 자연생태원에서는 앞으로 이들 자생 식물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 연구와 함께 자원화 연구사업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한국식물 유전자의 자생지 외에 보전 센터로서도 기능할 예정이다. 자연생태원에서는 연중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4월 중순이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깽깽이풀(법정보호식물) 군락지가 환상적이다.
2. 암석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공된 암석원은 말 그대로 돌과 식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3천여 종의 고산·고산성 식물이 식재되어 알프스의 고산을 가지 않고도 에델바이스나 아르메리아 등 작고 화려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3. 수생식물원
5월에 피는 수생 아이리스를 시작으로 여름이면 연과 수련이 장관을 이루는 수생식물원은 총면적 약 7,260㎡ 규모에 30여 품종의 연과 45품종의 수련, 45품종의 수생 아이리스 외에 100여 종의 수생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수생식물원에서는 100개의 작은 연못을 조성하고 각 연못별로 한 종의 식물을 식재한 다음 연못 주변으로 수변식물을 식재하는 방법을 택해 종을 보호하고 있는데,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생태 식물원답게 물 속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생태 연구와 교육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법정보호식물인 삼백초 군락지도 조성되어 있다.
4. 억새원
가을의 운치를 더해 주는 억새원은 다양한 종류의 억새가 개미취, 마타리 등과 어우러져 평화로운 들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조성되었다. 특히 이른 봄 언 땅을 뚫고 눈 속에 피는 복수초 군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억새원만의 매력이다.
5. 음지식물원
그늘이 좋아 숨어 사는 듯하지만 음지식물원의 식물들은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인 히어리와 고란초 등의 귀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식물의 세계]
한택식물원에서는 다양한 식물종을 수집하고 관리하고 있어 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1. 원추리원
꽃이 아름다워 근심을 잊게 한다고 ‘망우초’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는 세계적으로 3만 종 이상이 개량될 정도로 사랑받는 식물이다. 테마정원의 하나인 원추리원에서는 관상 가치가 뛰어난 120여 품종의 원예종과 자생종 원추리의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2. 비비추원
비비추는 산지나 냇가 등 어디에서나 잘 자라서 사랑을 받는 식물이다. 비비추원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비비추 일곱 종류를 포함하여 원예 가치가 높은 120품종을 엄선하여 식재·관리하고 있다.
3. 모란작약원
4월 말이면 붉은 물결을 이루는 모란작약원은 1995년 중국의 북경식물원에서 우정의 표시로 선물받은 350품종의 모란과 80종의 작약을 만날 수 있는 한택식물원만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4. 살랑떠러지정원(구근원)
모란과 작약이 흐드러지게 필 때면 구근원이라고도 불리는 살랑떠러지정원에서는 100여 품종의 튤립과 50여 품종의 수선화와 무스카리가 군락을 이루며 봄꽃축제에 동참한다. 산벚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에 위치한 살랑떠러지정원은 옛 지명의 특징을 살려 돌을 쌓아 계단식으로 정원을 조성한 곳으로, 이른 봄 양지 바른 곳에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크로커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튤립과 수선화, 무스카리 등 구근식물과 관상적 가치가 높은 숙근초가 식재되어 있다. 또한 팔각정을 비롯한 쉼터가 있어서 여유롭게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별한 식물과의 만남]
한택식물원의 또다른 맛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식물들과 교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5월에 피는 개불알꽃(복주머니란)부터 열대의 아프리카와 호주에서 자라는 바오밥나무나 유칼립투스, 나무알로에 등 지구촌 곳곳에서 자라는 개성 만점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1. 희귀식물원
희귀식물원은 오랫동안 희귀식물만을 보존·관리하던 지역으로, 일반인에게는 그 동안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서원에 위치해 있다. 시원스레 뻗은 캐나다단풍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적정한 광량으로 깊은 산에 자생하는 귀한 식물들을 식재하기에 적당한 환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과 눈에 띄게 자취를 감추는 식물종이 다수 식재되어 있는데, 희귀식물에 대한 이해와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된 지역이다.
2. 호주온실
동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호주온실에서는 생텍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를 볼 수 있다. 둘레가 3m, 무게만 해도 7톤이 넘는 거대한 바오밥나무는 세계적으로도 보호받는 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호주온실에서는 또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뿐만 아니라 호주(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들도 만날 수 있다.
3. 남아프리카온실
보기만 해도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남아프리카온실에는 신비의 대륙 남아프리카 케이프 지역의 자생식물과 사막 지역의 다육식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종인 나무알로에 등이 식재되어 있다.
4. 허브식충식물원
벌레잡이식물과 허브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허브식충식물원이다. 파리지옥, 네펜데스, 끈끈이주걱 같은 벌레잡이식물은 원래 땅의 양분과 수분으로 살아가지만 동물과 똑같은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영양분을 얻는다. 식충식물들 옆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등의 허브식물들이 은은한 향기로 성난 식충식물들을 달래 주고 있다.
5. 약용식물원
약용식물원에는 전통적으로 한의학에 사용된 350여 종의 식물들이 생태 환경에 맞게 식재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식물들의 약재명과 약용 부위, 효능 효과가 표기되어 있어 어디에 사용되는 식물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 준다.
[삶의 여유와 낭만]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람을 기다리는 꽃들이 함께 행복을 누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한택식물원은 세세한 곳까지 준비해 두었다.
1. 가든센터
가든센터는 한택식물원을 찾는 방문객이 처음 접하는 곳이다. 식물원의 사계절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실과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허브 제품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기념품점이 있다. 또 식물원에서 생산한 신선한 꽃과 산야채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식당도 준비되어 있다.
2. 어린이정원
식물·인간·환경과의 공존이란 주제로 조성된 어린이정원은 6,600㎡ 대지에 마련한 어린이들만의 공간이다. 식물을 통한 오감 체험을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식물의 성, 미로원, 수생미로원, 물정원, 전망대, 어린이 마을, 놀이공간, 모험공간 등 모두 8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3. 잔디화단
길이 150m, 폭 8m로 시원하게 잔디가 펼쳐진 잔디화단은 봄부터 가을까지 푸른 잔디와 각양각색의 꽃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잔디화단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중심단지에는 반원형의 야외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싱그러운 꽃 향기와 더불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사계절 꽃들의 축제]
한택식물원은 사계절 아름다운 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봄이 채 오기도 전인 2월부터 언 땅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와 크로커스를 시작으로 튤립이 한창인 4월부터는 ‘한택식물원 봄꽃축제’가 시작된다. 봄꽃축제는 단순히 꽃만 보는 축제가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문화·교육행사, 지역특산물 체험행사 등이 펼쳐져 오감을 만족시킨다.
여름은 수생식물의 계절이다. 수생식물원에 핀 연꽃과 수련은 더위를 달래 주고, 원추리와 백합은 강렬한 빛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자 단풍과 국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10월부터 시작하는 ‘국화·단풍축제’와 ‘씨앗전시회’는 가을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구 남반구의 식물이 있는 ‘호주온실’과 ‘남아프리카온실’은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꽃들이 만발하기 시작하여 한택식물원의 남다른 멋을 자아낸다. 이때가 되면 허브식충식물온실에서도 여러 허브식물들이 꽃을 피워 내기 시작한다.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
서울시교육청 현장체험학습지정기관이기도 한 한택식물원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자연 속에서 건강한 정서를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등학교와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식물생태체험학교’와 한국녹색문화재단과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청소년 녹색문화체험교육’ 등이다.
한택식물원은 농약을 치지 않는 생태적 관리방법으로 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과 조류 등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딧불이가 사는 수생식물원을 배경으로 열리는 ‘반딧불이 체험전’과 여름방학 기간 중 가족과 함께 물 속 곤충을 직접 잡아보고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여름생태교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낙엽과 열매를 주제로 한 ‘가을생태교실’과 ‘겨울생태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생명공동체를 꿈꾸면서]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세계 각국은 종자전쟁이라 불릴 만큼 식물종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식물자원이 식물학이나 생태학적인 자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의료산업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택식물원은 단순한 개인 자산이 아니라 식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국가, 모든 인류가 공유해야 하는 공공의 자원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생명문화 유산이다. 한택식물원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생명공동체를 꿈꾸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