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0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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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儒敎 |
이칭/별칭 | 유학,예학,성리학 |
분야 | 종교/유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하창환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공자의 사상과 관련하여 행해지는 학문과 의례 및 활동 일반.
[개설]
유교는 자기 수양을 통한 경세 치민의 도리를 밝힌 공자의 가르침이다. 흔히 유교가 내성외왕(內聖外王), 즉 안으로는 자기를 닦아 성인의 경지에 이르고 밖으로는 그 덕을 실천하여 문물과 제도를 만들어 만민을 교화할 수 있는 지위인 임금에 오르는 것을 궁극의 경지로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공자의 사상이 한대(漢代)를 거치면서 음양오행설과 결합하여 우주론으로 확대되었다. 그것이 송대(宋代)에 이르러 이기(理氣)와 성정(性情)의 개념이 결합되면서 성리학이라는 정교한 이론의 체계로 완성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유교가 삼국 시대에 전래되어 치자(治者)의 통치 이념으로 이용되었다. 그 후 고려가 과거 시험에서 유교 경전을 시험 과목으로 채택함으로써 그 보급이 더욱 확대되었다. 그리고 고려 말 1290년 안향(安珦)이 주희(朱熹)의 성리학을 도입하고, 이어 조선이 그 이념으로 국가를 건립함으로써 이후 우리에게는 유교가 종교와 같은 지위로 자리하게 되었다.
[의성 유교의 변천]
의성에 유교가 전래된 것은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이른 시기로 추정된다. 『의성 현지(義城 縣誌)』의 기록을 보면, 문소군(聞韶郡) 초기, 즉 지금으로부터 약 1200년 전에 공자묘(孔子廟)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당시의 공자묘는 다섯 성현을 제향하는 문묘의 역할을 하는데 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려 말기에 의성 출신인 박성양(朴成陽)이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문인으로 이학(理學)을 강론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의성에서의 유교는 비록 소수의 사람에게서나마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성에서 유교의 보급이 일반에게까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조선이 건국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의성은 지역적으로 안동에 인접하여 있어 자연히 퇴계 이황의 학맥과 연결되었다. 퇴계 생전에는 신원록(申元祿), 황위(黃瑋), 김사원(金士元), 박제(朴濟), 김기보(金箕報) 등이 그 문하에서 유학하였다. 이후 권수경(權守經)은 한강(寒岡) 정구(鄭逑)에게서, 신달도(申達道), 신홍망(申弘望), 신채(申埰), 신적도(申適道), 김광악(金光岳), 김치관(金致寬), 임경윤(任景尹), 이준성(李俊成), 이산한(李山漢) 등은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에게서 배웠다. 또한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의 제자인 안동 출신 김태(金兌)의 후손들이 비안면 산제리에 이주하여 세거하였다.
이처럼 퇴계의 학맥을 통해 그 토대를 다져온 의성의 유교는 18세기 중엽에 임필대(任必大)라는 뛰어난 유학자를 배출하였다. 그는 10세에 이미 사서(四書)에 능통하였고, 이후 『심경(心經)』, 『근사록(近思錄)』 등의 성리학서를 탐구하여 독특한 학문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1749년 경상도 관찰사 민백상(閔百祥)이 그의 학행에 감명하여 천거하였으나 사양하였다. 만년에 그의 학풍(學風)을 흠모하여 원근에서 배움을 청하는 제자들이 많아 후진 교육에 힘썼다.
의성의 유교는 임필대로부터 크게 진작이 되었으나 여전히 퇴계 학맥과 연계는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상정(李象靖), 정종로(鄭宗魯), 유치명(柳致明), 유주목(柳疇睦)의 문하에서 의성 출신의 문인들이 꾸준히 배출되었다.
[의성의 유교 유적]
의성 지역에 남아 있는 유교 유적으로는 먼저 의성 향교(義城 鄕校)와 비안 향교(比安 鄕校)를 비롯해 10곳의 서원[금산 서원, 단구 서원, 덕양 서원, 매강 서원, 명곡 서원, 빙계 서원, 우곡 서원, 장대 서원, 속수 서원, 화산 서원]이 있다. 그리고 사직단, 성황단, 여단을 비롯한 21곳의 사우(祠宇), 금운정을 비롯한 57곳의 정자(亭子), 모선재를 비롯한 76곳의 재사(齋舍), 효사당을 비롯한 22곳의 당우(堂宇), 만동 서숙을 비롯한 8곳의 서당(書堂)이 있다. 이 많은 유적들을 보면 의성 지역에서 유교가 얼마나 성행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현황]
현재 의성 유교의 활동은 대체로 성균관 유도회 의성 지부와 성균관 유도회 비안 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유도회는 각 면에도 지회를 조직하는 등 나름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최근의 활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