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900020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남양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왕무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7년 - 남양주 팔경 선정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한 8개의 명승지.

[개설]

경기도 남양주시의 팔경은 2017년 시민 공모를 통해 접수한 관내의 127개 명소들 가운데 남양주의 문화계 인사 및 16개 읍·면·동 추천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등을 통해 지정되었다. 경관이 수려한 지역의 대표 명소들에 대해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고대부터 자연을 상징화하던 문학적 형태에 따라 정형화했다. 이에 남양주 시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역사적, 환경적으로 계승하고 보전할 명승이 선발되어 팔경으로 상징화되었다.

남양주 팔경은 시민들의 거주지 인근부터 지역 문화권 전체에 이르는 공간에서 선정되었다. 남양주 팔경은 관내 최남단 다산 유적지, 최북단 광릉숲, 동쪽의 북한강 자전거길과 축령산, 서쪽의 수락산·불암산미음나루, 중앙의 천마산오남호수공원 등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중앙과 동·서·남·북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산과 강 그리고 인물과 유적 등의 명승들을 팔경으로 구성한 것이다. 남양주 팔경은 시민들이 늘 거닐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통섭의 문화를 지향하는 남양주시의 미래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시민이 직접 선정한 남양주의 팔경]

남양주 팔경은 지역의 문화와 자연 경관을 대표하는 상징들이다. 남양주 시민들의 삶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들로 선정, 구성되었다.

제1경은 다산(茶山) 유적지이다. 남양주를 대표하는 역사 인물인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생가, 실학박물관 등을 중심으로 한 유적지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다산생태공원이다.

제2경은 광릉숲(光陵숲)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산림계의 보고이며, 광릉봉선사가 숲 조성의 역사를 보여 주고 있는 역사 및 생태 탐방지이다.

제3경은 북한강(北漢江)의 자전거길이다. 한강의 연변에 조성된 길로 수변 정원을 거쳐 국토 종주 자전거 도로에 연결되어 있는 힐링 로드이다.

제4경은 천마산(天磨山)이다. 남양주시 관내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으며 마석·오남·화도·호평 등지로 뻗어 가는 산림 휴식 공간이다.

제5경은 축령산(祝靈山)이다. 북한강과 연결되는 산으로 여러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으며 휴양림과 야영장으로 이름나 있다.

제6경은 오남호수공원(梧南湖水公園)이다. 남양주시 관내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서 인근 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는 공원이다.

제7경은 수락산(水落山)·불암산(佛岩山)이다. 산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산의 자연 경관이 뛰어나서 시민들의 등산 코스로 사랑받는 명승지이다.

제8경은 미음나루(渼陰나루)이다. 한강의 나루터로 하남의 미사리와 이어지던 역사 유적이며, 삼패(三牌)를 통해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연계되는 휴식처이다.

[남양주 팔경의 역사적 유래와 개념]

팔경(八景)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정착된 동아시아의 전래 문화이다. 팔경은 각 지역마다 수려한 경치라고 평가되는 8개 장소를 통칭하는 문화적 용어이기도 하다. 팔경이라는 개념은 고려 시대부터 확인된다. 경(景)이 수려한 자연 환경을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된 유래는 중국 송나라의 소상팔경(瀟湘八景)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상은 중국의 명승지인 호남성 동정호에 흘러 들어가는 물길인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을 말한다. 소수와 상강의 경치가 절경이라고 칭송되어 송나라의 화원이었던 이성(李成)이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를 묘사한 것에서 기원을 삼는다. 「소상팔경도」에 8개의 사계절 경치가 묘사되된 것을 팔경이라고 하였다. 팔경은 인간이 자연 풍광에서 느낀 감정과 정서를 상징한다는 개념 용어로 정착되었으며, 고향이나 관광지의 경관을 「소상팔경도」의 구조에 대입하여 시화(詩畵)로 만드는 문화가 양산되었다.

남양주 팔경은 팔경의 유래를 계승한 것이며, 관동 팔경, 단양 팔경도 동일한 사례이다. 특히 남양주 팔경은 시민들이 선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팔경 개념이 확장된 것이다. 전통적 문화 양상이 시민사회의 의식과 융합된 결과물이므로 팔경의 개념을 한층 발전시킨 남양주시의 고유한 모델이다.

[팔경에 담긴 이야기들]

남양주 8경에는 각각의 테마가 있고, 그에 따른 이야기들이 있다.

제1경인 다산 유적지정약용의 생가 공간과 다산생태공원이 주요 테마이다. 다산의 생가 유적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를 마치고 식솔을 거느리고 귀향하여 건립한 여유당(與猶堂)이 중심인 건물들로 구성된다. 실학박물관정약용의 학문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다산생태공원은 생가 인근의 공터를 정원으로 조성하고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세운 구조이다. 다산 유적지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에서 한강 및 팔당호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는 명승이다. 생태공원의 산책로는 수변에 근접해서 연꽃단지, 자생식물군 등의 생태를 관람할 수 있다. 산책로의 정자인 수월정(水月亭)은 물에 비친 달을 감상한다는 명칭으로, 강변에서 주변 경관을 주야로 감상하는 장소이다.

제2경인 광릉숲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과 국립수목원이라는 2개 유산을 동시에 관람하는 공간이다. 광릉숲국립수목원 정문에서 광릉의 조포사(造泡寺)인 봉선사(奉先寺) 입구까지 이어지는 3㎢ 정도의 규모이다. 숲의 길은 10개의 테마로 구성되었고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세조정희왕후의 능침인 광릉이 1468년 조성된 이후부터 광릉숲의 토대가 구축되었으며, 1913년 수목원의 기초 조직이 설립되면서 계획적인 조림이 추진되었고, 1997년 국립수목원이 개원하고 현재와 같은 규모의 숲이 자리 잡게 되었다.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 되면서 세계적인 삼림 생태 관광지로 재탄생되었다. 2009년 광릉이 ‘조선왕릉’으로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 2개의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제3경인 북한강 자전거길은 강변에 조성된 17㎢에 달하는 도로이다. 능내리에서 조안면으로 연결되는 과거 경춘선을 다른 차원에서 재현한 것으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연결되며, 여주를 거쳐 충주로도 연결되는 자전거 라이딩 전용 도로이다. 능내역 폐철도 구조물·물의 정원·마음의 정원·수종사·강변 산책길 등의 테마 공간과 연계되어 북한강의 경관을 연변에서 즐기는 명승이다.

제4경인 천마산은 군립공원으로 남양주 시민들의 대표적 등산 코스이다. 철마산과 함께 광주산맥에 속하는 산이다. 표고는 812m이며 정상의 국기봉 아래에서 남양주시 전체가 조망된다. 주변에 축령산, 운길산, 백봉산, 예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뻗어 나가고 있어 장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오남호수공원이나 천마산역, 수진사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구름다리인 현수교와 깔닥고개를 이용한 등반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천마산 야영교육장, 연수원, 수련장이 있어 산림 휴양소로도 활용된다. 태조 이성계가 보위에 오르기 전, 사냥하러 나왔다가 손으로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고 한 데서 ‘천마산’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는 설화가 있고, 임꺽정이 주요 활동지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조선 후기 김택영의 『소호당집(韶濩堂集)』에는 천마산의 단풍이 봉래산의 형상을 방불한다고 예찬하는 단풍가(丹楓歌)가 수록되어 있다.

제5경인 축령산은 남양주의 동북쪽을 지탱하는 표고 887.1m의 산으로 가평과 경계를 이룬다. ‘축령산’이라는 명칭 유래 역시 태조 이성계의 설화와 관련된다. 고려 말 이성계는 사냥하러 축령산에 왔으나 짐승을 잡지 못하였는데 신령스러운 산이라서 산신제부터 지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 정상에 올라 제사를 올린 뒤 사냥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축령산에는 조동천과 수동천의 수계를 포함하는 휴양림과 캠핑장이 있다. 축령산은 수리바위와 남이바위 등의 유명한 명소들이 즐비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세를 자랑한다.

제6경인 오남호수공원천마산 북측인 남양주의 내륙 중심부, 오남읍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원래 농업 용수를 보급하던 저수지였으나 2008년에 공원화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호수 주변에는 3.27㎞의 포장길로 산책로를 조성하였으며, 달의 정원·스카이워크 등의 수변 환경을 이용한 다양한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다. 연변의 둑에는 남양주 문인회에서 주최하는 시와 그림의 전시회가 개최되어 문화공간의 역할도 한다.

제7경인 수락산·불암산별내동에서부터 서울·의정부의 경계로 이어지는 산으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수락산불암산덕릉고개를 경계로 연결되어 있고, 누리길이 조성되어 연계 산행도 가능하다. 수락산은 표고 638m, 불암산은 표고 508m 정도로 당일 등산이 가능한 코스이고, 사암이 많은 산세로 인해 치마바위, 기차바위 등의 기암괴석을 관망할 수 있다. 조선 시대부터 수락산불암산의 명승을 칭송하였는데, 이정구의 『월사집(月沙集)』에는 수락산의 가을 폭포가 펼치는 장관이 묘사되어 있고 다산의 시문집에는 수락산불암산의 산사들과 산세의 어우러짐이 묘사되었다.

제8경인 미음나루한강 수변을 관망하는 명승이면서 조선 시대의 수상 교통의 중심지였다는 것에 유래하여 경관으로 선정되었다. 인근의 조말생의 묘소인 영모재삼패한강공원이 어우러진 한강 연변의 휴식 공간이다. 조말생 묘소에서 미음나루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미음나루는 미음에서 강 건너 광주로 연결되던 나루터의 유적을 테마로 조성되었으며, 나루터의 성격에 맞추어 각종 음식점들이 자리하여 미음나루음식문화거리로도 지정되었다. 미음나루에서 삼패한강공원까지 연계되는 자전거길로 인해 산책 및 휴식에도 적합하다.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 묘사되어 있을 만큼 한강 연변의 경관이 수려하며 인근의 석실서원지와 함께 인문학 탐구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