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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086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 Cultu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집필자 이상훈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민간의 문화, 풍속, 관습 등 문자로 기록되지 않는 생활 문화를 말한다. 대체로 기록 문화를 지배층·상류층의 문화라고 한다면, 구전 문화는 피지배층·하층민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지배층 문화는 통치자·지배자 등 개인적 성향이 강하며, 피지배층 문화는 마을과 고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상부상조하는 집단적인 성향이 강하다. 민속은 민간 계층의 주민들이 자연환경에 대응하여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을 말한다. 마을과 고을 단위로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위험하고 불안정한 현실을 극복하는 대응 방안으로 민속이 형성되고 축적된 것이다. 민속은 민중들의 삶속에 일상적·집단적·유형적으로 되풀이 되어 누적된 지식·기술·행위 등의 총체적인 문화 현상이다. 민속은 인간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또한 자연환경의 차이에 따라 민속은 다르게 표출된다. 여기에서는 세시 풍속, 평생 의례, 민간 신앙, 민속놀이로 서술하고자 한다.

[무주의 세시 풍속]

세시 풍속은 세사, 월령, 시령이라고도 불렸다. 연간 생활 과정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리듬을 주었으며,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명절도 계절에 따라 행사 내용이 결정되고, 그것은 다시 월령에 의하여 달마다 행사가 구분되어 행하여졌다. 월령은 농업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로 세시의 행사도 농업의 개시, 파종, 제초, 수확, 저장 등 생산 활동의 계절적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정월은 새해가 시작되는 달로 새로운 시작에 따른 다양한 의례가 행해졌다. 무주군에서는 정월에 설날, 초사흗날 산신제, 입춘축(立春祝), 정월 대보름 놀이 등이 있다. 그 밖에 2월 초하루, 3월 삼짇날, 한식, 4월 초파일, 5월 단오, 6월 유두, 삼복, 7월 칠석, 백중, 8월 추석, 9월 중양절, 10월 시제, 12월 동지 등의 세시 풍속을 지켰다.

1. 설날

설날 아침에는 조상을 위해 차례를 올리는데, 이를 ‘명절 제사’라고 한다. 새해를 맞이한 것을 기념하여 지내는 것이다. 집안에 어른이 계시면 설날 아침에 떡국을 끊여 어른에게 올리고, 그 앞에서 먼저 세배를 올린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집안 어른에게 세배를 드린다. 그런 후에 부모님과 동네 어른을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린다. 세배는 보통 보름 이전까지 마쳐야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초하룻날부터 시작된 세배가 보통 사흘 정도 해야 끝이 난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의 주민 송용진은 설날에 메밥 제사를 모신다. 떡국은 먹기 위해 조리하고 차례 상에는 올리지 않는다. 차례를 지낸 후에 세배를 드린다.

2. 입춘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입춘이 되면 집집마다 입춘축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과 같은 내용이 보편적이나 ‘문을 여니 만복이 오고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온다[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와 같은 다양한 기원을 연이어 써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 붙이는 행사는 전라북도 무주군 대부분의 마을에서 볼 수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입춘 날은 좋은 글귀를 적어서 집안 여기저기에 붙인다. 학식 있는 사람은 직접 써서 붙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절에서 받아 온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란 입춘축을 붙인다.

3. 정월 대보름

음력 정월 대보름은 일 년 가운데 가장 많은 의례와 놀이가 집중된 날이기 때문에 세시적인 의미가 많이 부여된 중요한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정월 초하루인 설날은 혈연 중심적인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보다 지연 공동체적인 성격을 지닌 명절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산신제, 하당제, 오곡밥과 묵은 나물 먹기, 싸리나무로 불 때기, 오곡밥 일찍 먹기, 오곡밥 얻어먹기, 노두 놓기, 허새비 버리기, 팔랑개비 꽂기, 보름 나가서 쇠기, 불 밝히기, 체 달아 두기, 양말 신고 잠자기, 절구질 하지 않기, 식구 불 켜기, 키 엎어 두기, 밤새기, 똬리, 짚신 만들기, 윷놀이, 지신밟기, 찰밥 일찍 먹기, 차례, 더위팔기,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개보름쇠기, 취나물 먹기, 두부 먹기, 매운 음식 먹지 않기, 마당 쓸지 않기, 까마귀밥 주기, 삼농사 점치기, 달 점치기, 달집태우기, 액연 날리기, 쥐불놀이 등을 했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의 주민 양정기는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기 위하여 열 나흗날 고사를 모신다. 그리고 김복단은 가족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정자나무거리에서 제사를 모신다.

4. 영등 위하기

영등 할머니는 바람의 신인데, 평소에는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다가 일 년에 한 번 이월 초하룻날 지상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원심곡 마을에서는 2월 초하룻날이 되면 ‘이월 할매’가 내려왔다가 보름날, 스무날, 그믐날에 올라간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2월 초하루에 영동 할매가 내려와서 초열흘과 스무날에 올라간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에서는 ‘할만네’라고 한다. 안방에 밥과 떡, 물을 떠 놓고 1년 동안 가족들의 건강과 재수를 기원한다.

5. 한식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이다. 한식이 음력 2월에 들 경우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음력 3월에 들 경우 지역에 따라서 떼 입히기[개사초(改莎草)]를 하지 않는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한식에 묘소를 살핀다. 떼를 입히기도 하고,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이날은 묘소에 손을 대도 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6. 단오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단오는 일 년 가운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 왔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단오에 그네뛰기, 익모초 말리기, 상추 이슬로 분바르기 등을 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원심곡 마을에서는 역시 그네뛰기, 약초 말리기 등을 했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보리떡 해 먹기, 창포물에 머리 감기 등을 했다.

7. 유두

유둣날에는 찰떡과 송편, 부침개를 마련하여 논고사를 지낸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유둣날에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논고사를 지낸다. 아침밥을 먹고 서둘러 박잎이나 호박잎을 넣고 부침개를 부쳐 논으로 간다. 남자가 부침개를 들고 물꼬마다 가져다 넣는다. 밭고사도 지냈는데, 자기 밭의 첫머리에서 고사를 지낸다.

8. 술멕이

두레로 두벌매기를 끝내면 얼추 농사가 끝이 난다. 일을 열심히 했으므로 유두 즈음에 날을 잡아 하루를 논다. 술을 먹는다고 하여 ‘술멕이’라 한다.

9. 추석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을 일컫는다.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면서 8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추석에 햅쌀이 나면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마친 후에 간단히 제물을 마련하여 성묘를 다닌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추석 이전에 나락이 익기 시작하면 익은 것을 골라 훑어다가 메를 지어 조상과 성주께 올린다. 비록 아직은 여물지 않은 곡식으로 밥을 했지만 신곡을 거두어들인 셈이 되므로 ‘올개심리’를 하는 날은 친척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 주민 이진홍은 햇곡식과 햇과일을 마련하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이상철은 밥과 국을 준비하여 터줏상을 장독대 앞에 차려 놓고 장독대를 향해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10. 중양절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9월 9일 아침에 오래된 조상의 묘소를 찾아다니면서 제사를 올린다.

11. 도신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원심곡 마을에서는 추수를 마친 후 떡을 쪄 집안을 위한다. 네 꼬지 시루에 한가득 떡을 쪄서 이웃집에 나누어 준다. 떡을 찔 때 부정이 들면 떡이 설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정성이 부족하면 호박떡이 선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일에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 시루를 얹어 놓고 도랑을 건너가면 떡이 설므로 떡을 찔 때는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 시루째 방안에 두었다가 나누어서 쌀 단지, 작은방, 곡간, 뒷간 등에 가져다 두고 이웃집에도 골고루 나누어 준다.

12. 동지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 태양력으로 세시 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 한 그릇을 담아서 집안 주위를 돌면서 뿌린다. 앞마루부터 시작하여 뒷간을 지나 지붕 위나 대문까지 골고루 뿌린다. 새로 지붕을 해 얹었으니 동토가 나지 말라고 뿌리는 것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 주민 한재관은 ‘동지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팥죽 쑤어 잡귀 물러나라고 집 둘레에 뿌린다.

[무주의 평생 의례]

평생 의례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활하다가 일생을 마칠 때까지 삶의 중요한 단계마다 치러야 하는 여러 가지 의식으로, 그 단계를 지낼 때마다 다양한 지위와 상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단계별 평생 의례의 종류로는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 부모들이 행하는 기자(祈子) 치성을 비롯한 출생 의례, 성인으로 인정받는 과정인 관례, 한 가정을 이루는 절차로서의 혼례, 그리고 죽음을 맞아 치르는 상례, 죽은 이후에 그 후손에 의해 치러지는 제례가 있다.

1. 출산 의례

부녀자가 자식 낳기를 기원하는 기자 신앙은 치성(致誠), 주술(呪術), 삼신[産神] 받기 등의 형태로 믿는다. 그리고 임신한 후에는 태몽, 태아의 성별 및 출산일 예지법, 태중 금기, 유산 방지 및 유산법, 난산(難産) 방지 및 대처, 안산법(安産法)과 단산법(斷産法) 등이 있다. 출산에는 해산 준비, 산시(産時)·방향의 길흉, 태(胎)의 처리, 금줄, 출산 당일의 금기 등이 있다. 출산 후에는 산실 출입이나 삼신상, 몸조리, 수유(授乳)에 관한 내용이 있다. 그리고 육아 때는 아기의 옷, 작명(作名), 목욕, 손발톱, 두발의 처리, 아기를 위한 잔치, 첫나들이, 건강과 장수 기원, 아이의 사망 등의 의례가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의 기자 및 출산 풍습은 다른 지역과 대체로 비슷하다. 무주군에서는 기자 치성을 ‘삼신을 탄다.’고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유평 마을에서 기자 치성으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성금 바위’이다. 이곳에서 7월 7일에 공을 드린다. 최근 마을에 젊은이들이 없어 마을에서 아이를 낳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삼신 신앙을 포함한 가신 신앙이 급격히 퇴조해 가고 있는 형편이다.

2. 혼인 의례

혼인 의례는 의혼, 납채, 연길, 납폐, 혼례식으로 이어진다. 혼례식은 초행, 전안례(奠雁禮), 교배례(交拜禮), 합근례(合巹禮), 초야(初夜), 동상례(東床禮) 등으로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재행(再行), 신행(新行), 현구고례(見舅姑禮), 근친(覲親) 등으로 이어진다. 전통적인 혼인은 중매에 의해 혼인이 결정되었다. 즉 마을 사람이나 가까운 친척이 중매를 하는 관계로 통혼 범위가 좁았다. 예전에는 통혼권이 인근의 마을에 국한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함에 따라 배우자 선택이 자유로워졌고 지역 범위도 넓어졌다. 그리고 무주 지역은 현존하는 1세대는 모두가 전통 혼례를 올렸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서양식 혼례를 하고 있다. 전통 혼례는 신부의 집에서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간혹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 곧바로 신랑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기도 했다. 혼례에서 나타나는 많은 상징들이 부부의 화합과 행복을 기원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3. 상례

상례는 임종(臨終) 후 진행되는 일련의 의례를 일컫는 통칭이다. 임종이 확인되면 사자상을 차리고 초혼(招魂)을 한 다음 수시(收屍)를 한다. 시신을 바로잡는 것을 수시라 하는데, 시신이 굳기 전에 몸이 오므라들지 않도록 반듯하게 하는 것이다. 습염(襲殮)은 시신을 목욕시키고 옷을 입힌 뒤 관에 넣기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입관이 끝나면 명정을 덮는다. 성복(成服) → 발인(發靷) → 우제(虞祭) → 담제(禫祭) 순서로 진행된다.

무주 지역에서는 장례 풍속 역시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예전에는 대부분 집에서 장례를 치렀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그래서 마을에서 품앗이를 하는 경우도 적어졌고 상여를 메는 일도 드물다. 상례의 현실적인 모습은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상례 제의 절차는 과거와 같이 진행된다. 그리고 20여 년 전만 해도 종종 들을 수 있었던 「상여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은 ‘호상계’가 조직되어 상례를 이끌었다. 상여꾼이 집에 오면 짚에 불을 붙여 그 불에 발과 손을 3번씩 돌려서 불기를 쐬는데, 이는 궂은 것을 보고 왔기 때문에 집으로 나쁜 기운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4. 제례

제례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의례이다. 예전에는 제의 종류도 많고 절차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였으나 현재 행하는 제의는 기제사, 차례, 시제뿐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 두문 마을은 양반 마을이라는 자부심이 있어 일부 집안에서는 제례를 특별히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무주의 민간 신앙]

민간 신앙은 특정 지역 주민이 생활 속에서 만들어 낸 제의적 관습과 믿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마을 신앙, 가정 신앙, 무속 신앙, 풍수, 점복 신앙 그리고 자연물 신앙 등이 모두 민간 신앙에 들며, 금기(禁忌)·주부(呪符)·주술(呪術) 행위 등도 포함한다. 민간 신앙은 민속 문화 가운데 특히 신앙의 부분을 지칭하는 것인데, 계층적이면서 집단적인 의미를 지닌 민중의 신앙 행위는 개인 행위보다는 사회적 단위의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1. 마을 신앙

마을 신앙은 지역 주민이 마을의 무사 평안을 위해 마을을 지켜 준다고 믿는 마을 수호신에게 드리는 오래된 공동 제사 의식이다. 일반적으로 마을 신앙은 동제[산신제·당산제·거리제], 돌탑, 장승, 짐대, 풍암제, 농기 올리기, 기우제, 선돌 신앙 등이 있다.

1) 동제 신앙

동제 신앙은 산신제와 당산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산간 지역 마을굿 체계는 마을 뒷산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마을 앞 당산나무나 돌탑 등에서 당산제[거리제]를 지내는 2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주 지역은 산신제가 대표적인데, 그중에서 산제당이 신당으로 모셔지는 곳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 잠두 마을·오산리 오산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구억 마을길왕 마을·사산리 마산 마을사내 마을·북창리 내창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도소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원심곡 마을배방 마을 그리고 관서 마을·삼공리 보안 마을원삼공 마을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산제당이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보존 대책이 절실하다.

거리제는 마을 입구나 회관 앞에서 행하는 제의로, 무주 지역에서는 길산제라고도 한다. 거리제는 당산나무, 짐대, 장승 등을 신체로 모시기도 한다. 대표적인 거리제는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대차리 서면 마을차산 마을·내도리 산의 마을굴천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배방 마을 등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2) 돌탑 신앙

돌탑 신앙은 마을에 따라서는 주당산(堂山)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혹은 하위 보조신(下位神助補)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특히 풍수 지리적으로는 마을의 수구막이, 비보(裨補)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일컬어진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 수락 마을정천 마을·공진리 주고 마을·사전리 사교 마을·죽천리 갈마 마을명천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미천리 중미 마을하미 마을·대불리 불대 마을·삼공리 원삼공 마을 등지에서 하위 보조신으로 모셔지는데, 풍수 비보적인 역할을 한다.

3) 장승과 짐대

장승과 짐대 민속은 우리 자생 문화층을 반영하고 있는 전승물의 하나다. 이는 장승과 짐대 민속이 민간인에 의해 생성·전승된 민간 문화로서 일컬음을 말한다. 무주에서 짐대제가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곳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이다. 그리고 장승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배방 마을·삼공리 원삼공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왕정 마을 등에서 볼 수 있다. 거리제의 신체로 모셔지고 있다.

4) 풍암제

풍암제는 바람의 해를 막기 위하여 지내는 제의인데, 독특하게 무주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제의 형태이다. 마을에 세찬 바람이 불기 때문에 풍해를 막아 달라는 의미에서 지냈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 덕곡 마을, 금평리 두문 마을·안기 마을·도촌 마을, 사전리 사교 마을 등에서 볼 수 있다.

5) 농기 올리기

농기 올리기는 깃고사의 일종인데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농기를 세우고 제를 모신다. 일종의 당산제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가당리 가당 마을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의 몇몇 마을에서 전승되었다. 무주 인근인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능길 마을과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상백암 마을에서는 깃고사라 하여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6) 기우제

기우제를 마을에서는 보통 ‘무제’, ‘무지’라고 부른다.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에 날을 정하여 기우제를 모셨다. 무주 지역에서도 마을 단위로 기우제가 모셔졌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굴천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 마산 마을 등에서 기우제가 행하여졌음을 볼 수 있다. 특히 굴천 마을은 돌탑에 용이 머문다고 하여 지냈으며, 마산 마을에서는 기우제 축문이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7) 풍수신앙

무주 지역 마을 풍수는 형국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수없이 나타나며, 스님과 관련된 풍수 설화가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십승지지와 관련된 마을이 많이 등장한다. 전라북도 무주 지역은 전라북도 산간 지역에 위치한다. 산간 지역은 평야 지역보다 폐쇄적인 지역적 특징으로 인해 현재도 마을 공동체 신앙이 잘 남아 있으며, 대표적인 마을 신앙은 산신제로 나타난다. 그런데 산신제는 단독적으로 모셔지지 않고 대부분의 마을에서 당산제, 거리제 등과 결합된 이중적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무주 산간 지역에서 산제당 당집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무주 지역 돌탑 신앙은 비보 풍수적인 역할을 한다. 무주 지역 많은 마을에서 돌탑 신앙이 전승되었는데, 새마을 운동 시기에 훼손되었다가 최근에 대부분이 복원되었다. 독특하게 풍암제, 농기 올리기 등의 신앙도 전승되었다.

2. 가정 신앙

가정 신앙은 성주 신앙, 조왕 신앙, 터주 신앙, 업 신앙, 측신 신앙, 문신 신앙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정성을 드리는 날에 메[밥]를 풀 때는 ‘삼시랑법[삼심밥]’을 먹고 푸고, 성주밥과 조상밥의 순서로 푼다. 명절에는 삼신밥을 푸지 않기도 한다. 삼신상에는 미역국, 간장, 메, 물을 올린다. 성주를 위해서는 조상상의 한쪽에 한몫을 따로 차린다. 삼신밥은 제사를 마친 후 아이 엄마에게 준다. 가을 추수를 한 다음 터주 단지의 나락을 간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 마을에서는 추석 이전에 나락이 익기 시작하면 익은 것을 골라 훑어다가 메를 지어 조상과 성주께 올린다.

3. 무속 신앙

무속 신앙은 민간 신앙 중 가장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무당이 종교 의식을 집행하며, 종교 의식에 필요한 구비 경전으로서의 무가가 있고, 이 속에 우주의 질서와 교리적 지침이 들어 있다. 무주 지역에서는 무당을 법사, 보살이라고 부른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 마을에서는 정초에 미리 식구마다 ‘토정비결’을 보며, 무당을 찾아가 운수를 보고 나쁘다고 하면 ‘뱅이’를 한다. 정초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안택을 한다. 길일을 택해서 굿을 하는데, 무당이 와서 집안의 곳곳을 돌며 축언을 해 준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원심곡 마을에서는 집안의 평안과 태평을 기원하며 무당을 불러 안택을 했다. 40여 년 전에는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 굿을 했다. 산제를 모시므로 산제를 마친 후에야 개인 치성을 드릴 수 있다. 굿을 하려면 당일에 사립짝 앞에 금줄을 드리우고 황토도 뿌렸다. 부정을 가리고 정성껏 굿을 하면 집안이 편안하다.

[무주군의 민속놀이]

전라북도 무주군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는 무주 부남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부남 방앗거리 놀이], 무주 안성 낙화 놀이, 무주 무풍 현내리 기절놀이 등이 있다.

무주 부남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일원에서 행하여지는 놀이로 전염병 예방과 풍년을 기원한다. 무주 부남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사라졌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발굴되어, 1995년 부남면 방앗거리 보존회가 결성되고, 2000년 제41회 전국 민속 경연 대회에 출전하여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무주 부남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는 거리굿, 창거리굿, 짓거리굿, 합거리굿, 뒤풀이 굿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는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41호[2010년 5월 28일 지정]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대소리 마을과 부남 면민의 날, 무주 반딧불 축제 때 시연되고 있다.

무주 안성 낙화 놀이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모내기 전, 혹은 4월 초파일, 칠월 보름에 행하여지는 전통 민속놀이이다. 서당 학동들의 유흥 놀이였다. 조선 후기 무렵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939년 무렵에 중단되었다가 2007년 두문 마을 낙화 놀이가 복원되고, 2009년 낙화 놀이 보존회가 구성되었다. 2016년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56호[2016년 10월 14일 지정]로 지정되었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 두문 마을에서는 매년 낙화 놀이 행사가 시연되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낙화 놀이를 체험하기 위하여 찾고 있다. 또한 무주 반딧불 축제 때에도 시연되고 있다.

무주 무풍 현내리 기절놀이는 마을의 상징인 농기를 앞세우고 공터에 모여 마을의 농기 제작 시기에 따라 순서를 정해 인사를 나누는 민속놀이다. 기세배라 불리기도 한다. 2008년에 복원되어 당산제, 기절놀이, 줄다리기, 뒤풀이 굿 순으로 행하여지며, 역시 무주 반딧불 축제 때에 시연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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