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701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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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語彙 |
영어공식명칭 | Vocabulary Related to Folk Game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밀양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근열 |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전하여 오는 민속놀이와 관련된 어휘.
[개설]
민속놀이는 예부터 민간에 전하여 내려오는 전통적인 놀이를 말한다. 민속놀이는 놀이의 성격에 따라 재미와 함께 집단적인 결속성과 제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담게 되며, 개인과 시대의 가치를 넘어 집단과 전통의 가치로 전승된다. 민속놀이는 보편적으로 행하여지는 놀이도 있지만 지역에 따라 바뀌는 게 일반적인데, 민속놀이에 각 지역의 생활과 풍속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밀양 지역의 민속놀이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종류의 놀이가 행하여지는데, 민속놀이에 쓰이는 어휘는 다양하게 변형되어 있다.
[개인 놀이]
고누는 땅이나 밭에 그린 판에 말을 움직여 상대편 말을 잡거나 가두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놀이인데,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는 ‘꼰’ 또는 ‘꼰 뚠다’라고 한다.
자치기는 긴 막대기[어미 자]로 작은 막대기[새끼 자]를 치거나 튕기면서 노는 놀이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토까이치기’라고 하고 작은 새끼 자를 ‘토까이’라고 부른다. 토까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새끼 자를 긴 어미자로 치면 토끼처럼 잘 튀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항복놀이는 남자 아이들이 서로 레슬링하면서 다리를 꺾거나 팔을 비틀기도 하고 목을 조르기도 하면서 상대의 항복을 받아 내면 이기는 놀이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고상받기’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놀이인 팽이치기는 밀양 지역에서 ‘팽댕이치기’로 불리며 주로 겨울에 많이 하던 놀이다.
풀따먹기는 주로 농촌 지역에서 소에게 먹이는 꼴을 베러 갔을 때 아이들끼리 꼴을 놓고 서로 내기를 하는 놀이이다. 풀따먹기는 ‘낫꽂기’ 방법으로 결정하는데, 낫꽂기는 선을 그어 놓고 낫을 던져 그 선에 가깝게 꽂히면 이기는 것이다.
공기놀이는 작은 공깃돌을 다섯 개를 가지고 바닥에 늘어놓고 한 알을 집어서 공중에 던진 순간 바닥의 돌을 두 개, 세 개, 네 개씩 집어 내는 놀이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살구받기’라고 부르며 주로 여자아이들이 하는 놀이이다.
돈치기는 담장 아래에 사금파리[유리나 사기그릇의 조각]를 박아서 흙 위에 드러나게 한 ‘돈굿’을 만든 다음, 돈굿에다 정한 돈을 거두어 놓고, 차례를 정하여 납작한 돌인 ‘올배’로 쳐 내어 따먹는 놀이이다. 주로 남자 아이들의 놀이이다.
구슬치기는 유리나 자기로 된 구슬을 가지고 구멍에 넣거나 목표물을 맞히는 놀이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구멍 안에 구슬을 놓고 그 구슬을 쳐서 나가게 하는 것을 ‘구멍치기’라고 부른다. 주로 남자 아이들이 하던 놀이이다.
그네뛰기는 단오에 주로 여자들이 그네를 타는 놀이이며, 밀양에서는 ‘군대타기’라고 부른다.
[소집단 놀이]
말타기놀이는 일반적으로 ‘말뚝박기’라고 하지만 밀양 지역에서는 ‘지랄말타기’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말타기에서 변형된 놀이다. 말을 하는 사람은 뒤에서 말을 타려 하는 사람이 못 타게끔 뒷발질을 하거나 꼬리를 흔들면서 방해하여 못 타게 되면 승리하고 공수가 바뀌는 놀이이다.
술래잡기는 술래를 정한 뒤에 나머지가 숨고 술래가 찾아다니는데, 술래에게 붙잡히거나 몸에 닿으면 전봇대나 나무 등으로 정한 진에 포로로 줄을 서야 한다. 술래에게 잡힌 사람은 순서대로 손을 잡고 길게 뻗어 기다리다가, 술래에게 잡히지 않은 사람이 와서 손을 끊어 풀어 주거나 술래를 피하여 진에 먼저 손을 대면서 ‘도망구’라고 외쳐 모두를 풀어 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밀양에서는 주로 ‘도망구’라고 불린다.
비사치기는 멀리 선을 긋고 자신의 돌을 세우고 상대방이 돌을 발 위, 등 위, 머리 위 등으로 얹어 맞히는 놀이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씨차기, 씨마차기’라고 불린다.
닭잡이놀이는 술래인 ‘너구리’와 피하여 도망가는 ‘닭’을 정한 뒤, 다른 아이들은 손을 잡아 원을 만들고 그 안에 ‘닭’을 가두고 너구리가 들어오는 것은 막는 놀이이다. 밀양에서는 ‘달구재비’라 부른다.
윷놀이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전국적인 민속놀이이다. 밀양에서는 ‘정경도윷놀이’로 부른다.
[집단 놀이]
백중놀이는 밀양의 민속놀이이자 민속예술이다. 농민들이 논에서 김매기를 마칠 무렵인 백중을 전후하여 놀았던 놀이이며, 일반적으로 한량들의 ‘병신굿놀이’와 농민들의 ‘꼼배기참놀이’를 합하여진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다. 병신굿놀이는 밀양 지역의 한량들이 백중날에 들놀이를 하면서 빙신굿[병신굿]을 추며 양반을 풍자하였다는 데에서 유래된 놀이이고, 꼼배기참놀이는 머슴들이 백중날에 지주들이 주는 술과 음식인 ‘꼼배기참’을 먹으면서 즐긴 데서 비롯한 놀이이다. 이를 합하여 백중놀이로 부른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부르는 풍속이다. 밀양 지역에서는 ‘달집놀이’라고 부르며 추화산성봉수제에서 계승하여 매년 정월대보름에 실시하고 있다.
[의의]
민속놀이는 전국적으로 행하여지는 것도 있지만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고유의 것도 많다. 특히 지역에서 행하여지는 놀이는 그 용어가 다양하고 지역의 지역어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중에서는 ‘씨마’, ‘다방구’ 등과 같이 일본어를 기원으로 하는 단어도 보이지만 이것도 ‘씨’, ‘도망구’ 등과 같이 새롭게 변형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지역어로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민속놀이는 놀이 자체도 의미가 있으며, 민속놀이의 방법이나 용어가 지역적으로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잘 살펴보면 문화적 유산, 언어적 유산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기억하는 세대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반영하여 지속적인 계승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