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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시절 70년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D020303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제연

‘집구석에는 늙고 꼬부라진 고물딱지만 남았지. 여자들은 갑사 입구에서 밤 구워팔고, 모텔이나 식당에 나가서 일해. 그것도 잘 안돼’.

사는 게 괜찮던 시절은 1970년대라고 회상한다. 갑사 입구에는 술집이 늘어서 있었고, 공주 사람 뿐만 아니라 먼 데에서도 술 마시러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갑사 바로 아래에서 현재의 관리사무소가 있는 자리까지 술집이 있었다. 취객들 때문에 매일 싸우는 소리가 그치지를 않았는데 그래도 그 무렵을 떠올리면 ‘명월이 장구치고 다니던 시절’이다.

삼거리고개 너머에는 양조장이 있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노인들은 먹어본 동동주 중에서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조장에서 만든 동동주는 ‘계룡주’라 불리웠다. 동네사람 중에는 국화주를 잘 담그는 할머니가 계셔서 일제강점기 무렵에는 밀주를 만들기도 하였다. 아쉽게도 맛난 술을 만들던 양조장은 문을 닫았고, 술 담그는 여인은 세상을 뜨고 옛 술맛은 기억속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술을 찾는 사람들은 삼거리마을 주막거리에서 만나는데 삼거리 길가를 앞에 두고 작은주막 큰주막이라 부르는 술집이 있었다. 주막이 커지면서 나중에는 ‘중장옥’, ‘갑사옥’ 이라는 가게이름이 붙기도 하였지만 자유당 말기에 주막은 모두 없어져버렸다. 지금 삼거리에 있는 ‘갑사건강원’가게 자리도 원래 막걸리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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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갑사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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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입구에서 장사하는 여인들

1970년대의 호황기는 1968년 계룡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계룡산국립공원은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명성을 떨쳤고, 이 무렵부터 관광객이 급증했다. 당시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다녀가나 싶을 만큼 수학여행단을 실은 버스가 끊임없이 마을을 통과했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라 갑사 주변에 대한 정비계획이 시작되었고, 갑사 입구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상가촌으로 입주하였으며,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효를 감당하는 차원에서 1979년부터 조성된 솔아티 한옥마을은 민박촌으로 변모했다.

넓은 주차장과 식당가, 그리고 민박촌,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면서 오리숲에서 갑사까지 가는 길은 전형적인 관광지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조상대대로 중장1리에 살았던 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지켜보며 세상이 달라지는걸 실감했다. 1970년대의 호황기는 그래서 더욱 잊혀지지 않고, 흥청거릴지라도 사람들의 북적거리던 관광지의 공기가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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