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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에는 예술제를 열지 못했어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C010207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해매다 여름이면 원골마을에서는 마을예술제인 ‘예술과 마을’을 개최하여 왔다. 그러나 2007년에는 마을 현지사정 등으로 예술제를 개최하지 못하였다. 예술제를 개최하지 못한 아쉬움과 그간 진행해온 예술제와 관련하여 원골마을 조학묵(61) 이장과의 면담을 통하여 정리해 보았다.

원골마을은 현재 76세대 156명 정도 살고 있는데, 근면 성실하게 열심히 논밭을 일구어서 소득을 얻고, 이웃 간에 훈훈한 정을 나누며 정답게 사는 농촌마을이다.

이렇게 평범한 농촌마을인 원골에서 2006년까지 10회에 걸쳐 ‘예술과 마을’이라는 예술제를 개최하여 왔다. 이 예술제는 1993년부터 시작하였다. 임동식이라는 미술가가 마을에 제자를 찾아왔다가 원골의 자연을 둘러보고 자연미술전을 하기에 적격지로 판단하여 경남 창원에서 예술가 10여명이 찾아와서 그해 겨울에 행사를 치른 것이 예술제의 출발이었다.

처음에는 마을의 농사꾼 눈에는 예술가들이 행위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과 자꾸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예술이 뭐고 미술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예술제를 진행함으로써 각지에서 마을의 행사에 참여해서 원골의 축제를 빛내주었다.

이 예술제는 5회까지는 주변의 아무런 예산지원을 받지 못하고 순수한 마을의 재원으로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여러 가지 한계에 이르렀다. 그런데 주변의 전문기관에서 원골의 예술제 행사는 매우 좋은 행사라는 긍정적인 평을 받게 되었고,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일년 내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하여 작품을 창작해 낸다는 것은 의미가 있고 좋다고 하였다.

그 후로부터 공주시 관계 부서에서 행사를 달리 인식하여 예산지원을 조금씩 받게 되었다. 또한 2000년에는 문예진흥원에서도 예산지원을 받고, 원골마을 인근동네 출신인 웅진그룹 회장이 고향에 좋은 행사를 한다고 예산지원도 해주었다. 이렇게 여러 방면의 도움으로 그동안 여느 행사에 손색없이 최근까지 예술제 행사를 이어오게 되었던 것이다.

금년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예술과 마을’ 행사는 열한번 째인데,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였다. 금년에는 공주시로부터 예산지원이 되지 못하였고, 다른 방면의 지원도 이루어지질 못하였다. 따라서 예술제 준비에 필요한 예산의 한계에 부닥쳤고, 마을에서 자체로 모든 행사관련 예산을 다 충당할 수 없었기에 부득이 금년에는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였다. 이에 원골마을 주민들은 금년에 예술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공주시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예산지원을 해주면 내년부터는 금년에 못한 행사를 한층 더 보완해서 예술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특별한 사유가 발생되지 않는 한 원골의 ‘예술과 마을’ 행사를 계속 이어나갈 마음의 각오를 주민들이 갖고 있다고 하였다.

그 동안 예술제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함으로써 달라진 점은 마을주민들의 화합 차원 매우 좋았다. 이전에는 마을에 같이 살아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웃 간에 만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마을 내에서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웠고, 각자 일이 다르고 일터도 달라서 만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예술제 행사를 치르는 한달 기간 동안 매일 밤이나 낮이나 같이 준비하고 일하면서 서로서로 접하다 보니까 화합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점차 마을에 대한 비젼도 보이게 되었고, 토속적인 농경문화를 다시 재현시켜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학습자료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마을예술제 행사가 발전적으로 승화된다면, 원골이 예술마을이라는 것을 정부차원에서 지정받고 싶은 주민들의 꿈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은 예산과 관련되는데, 현재에는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작품을 만드는 소재가 자연물이다 보니까 작품을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고, 작품을 만들어도 보관을 못하는 작품도 있다.

앞으로는 좀더 내실 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연중 사시사철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 공간도 필요하고, 계획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과 주변에서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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