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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순박한 농심이 빚어낸 '예술과 마을' 축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C010206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내수

[예술가가 따로 있남? 전시장도 따로 없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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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예술과 마을' 포스터

“올해는 짚을 소재로 물고기집을 만들었어유. 물고기들이 짚으로 엮은 집을 들락거리듯 사람들도 우리 마을에서 쉬고 교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을 주제로 열리는 2006년도 ‘예술과 마을’이 7월 25일 개막식을 열고 8월 21일까지 신풍면 동원리 원골마을에서 작품 전시를 하였다.

‘예술과 마을’ 예술제는 2006년이 10회째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 조화로운 삶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 농경문화와 마을이 진정한 자연예술임을 알리기 위해 농업에 종사하는 원골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마련하는 야외 미술제 행사이다.

2006년의 예술제는 마을 주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주민 65명과 초대작가 40명의 작품 100여점이 원골마을 입구와 개울, 논밭, 담 흙벽 등 마을 곳곳에 설치되어 장관을 이루었다. 그리고 주민들은 예술제를 위해 마을 입구에 아치를 세웠고, 정자나무에는 빨강, 파랑, 녹색, 흰색, 노랑색 천 수백 개를 매달았다.

개막일에 앞서 7월 24일 전야제로 오후에는 원골마을 ‘자연미술의 집’에서 ㈔한국자연미술가협회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초대작가, 마을주민 등 50여명이 참가하여 ‘자연과 예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7월 25일 개막일에는 행위예술 공연과 원골마을 경로잔치를 겸한 출향인사와 만남의 잔치가 함께 마련되었다.

행사 운영위원장인 조학묵 이장은 "이 예술제는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열리는 행사"라며, "많은 사람들이 원골을 찾아와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한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자연과 순박한 농심이 빚어낸 예술 작품들을 즐기기 바란다."고 하였다.

[원골의 예술작품을 찾아서]

원골에서는 2006년 여름 열 번째를 맞는 마을예술제인 ‘예술과 마을’이 열렸다. 자연과 생명, 농촌 들녘에서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을 주민들, 그리고 전문 미술작가들이 꾸민 소담스런 미술작품들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특색 있는 마을이다.

원골마을은 표고버섯과 밭작물로 생계를 이어가며, 여느 농촌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농촌과 미술작품들의 이색적인 조화로 마을 전체가 거대한 설치 미술관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마을주민과 자연미술 초대작가 등이 참여하여 마을 입구에서부터 개울과 담장, 논·밭은 물론 길옆 풀 섶 등 마을 곳곳에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농촌마을에 땀 흘려 일하는 고향 사람들의 솜씨가 어울린 풍경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예술임을 느낄 수 있는 ‘예술과 마을’이다. 원골마을에 핀 예술의 향기를 따라 ‘예술과 마을’ 느껴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동원1리를 알리는 석조물을 따라 마을에 들어서면 논길마다 머리를 들어낸 백로 조각상들이 이색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논길을 가로질러 마을 입구까지 족히 300여 미터에 달하는 길에 놓인 백로 떼의 도열을 지나면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온 외지인을 위한 주차장이 나오는데, 차를 세워두고 발길을 내딛으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마을의 중앙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주차장에서부터 마지막 설치미술품이 전시된 정주나무까지는 대략 2㎞. 정도 이어진다. 모든 80여 점의 작품이 이 길을 중심으로 어느 것은 풀 섶에, 또 어느 것은 나무 밑둥과 개울에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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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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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나무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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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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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금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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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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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은행을 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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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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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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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유구천 뱃놀이"

원골마을 주민들은 이미 60여 년 전부터 40년 전까지 마을연극을 공연 했을 만큼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가까이한 전통 있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런 문화의 전통과 맥이 마을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쳐서인지 곳곳의 조형물과 설치미술품들은 평범하면서도 범상치 않는 기운을 물씬 풍겼다.

고추 따는 새댁, 물길을 내는 농부, 키를 뒤집어 쓴 채 소금을 얻으러 나온 듯 보이는 오줌싸개 허수아비와 나무와 짚을 이용해 만든 조형물들, 하천을 잇는 조그만 다리와 담벼락까지 앙증맞게 꾸며진 미술품들을 보고 마을길을 오르다 보면 ‘예술과 마을’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이 놓인 정주나무에 닿는다. 어른 네다섯 명이 팔을 둘러도 모자랄 것 같은 정주나무는 수령 350년의 느티나무로 마을의 신목이기도 하다.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에 냇물 소리가 더해져 자연이 만든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다시 내려오는 길. 마을 회관 앞에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간이음식점에도 들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미술제가 열리는 동안 외부 관람객들을 위해 운영된다는 간이음식점에는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만들어 파는 콩국수, 빈대떡 등을 비롯해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도 있었다. 메뉴라고 해 봐야 단출하기 그지없지만, 간이음식점의 진정한 매력은 이제껏 마을길을 걸으며 보고 느꼈던 설치미술 작품들의 작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마실 나가는 동네 할아버지부터 구부정한 걸음걸이로 시원한 마을회관을 찾아오시는 할머니, 그리고 농사일로 땀으로 얼룩진 옷깃을 여미는 농부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변치 않는 농심을 간직하고 지극히 삶을 사랑하는 이시대의 진정한 예술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정겨움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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