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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을용할아버지가 내산리에 터를 잡은 이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B040200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대연

오랜 교직생활을 마치고 내산리에 들어 온지도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1985년 서산 운신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든 교정을 떠나 내산리에 들어오신 윤을용 할아버지. 농촌의 하루라는 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무의미한 일상의 연속 같이 보이지만 여든이 넘은 노부부에게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모른다. 하루도 변함없이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윤을용 할아버지가 내산리에 들어오게 된 사연은 간명하지만 신선했다. ‘인심 좋고, 경치 좋고, 도둑 없고, 공해 없고.’ 이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 말은 윤을용 할아버지의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정년을 앞둔 아들에게 아버지는 ‘인심 좋고, 경치 좋고, 도둑 없고, 공해 없는 마을은 흔치 않은데 여기가 바로 그런 땅이니 정년하면 들어와 살거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저 ‘네’하고 대답하고는 내산리로 오셨단다. 그리고 지금까지 20여 년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내산리에 들어온 윤을용 할아버지와 부인 임동선 할머니는 노년의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전원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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