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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낼때 읽는 글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B01010008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선빈

산제문은 제사를 지낼 때 음색을 갖추어 신명께 고하는 글이다. 문헌기록상 임진왜란 이전부터 부전대동계의 실시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제사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봉향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전동에 전해오는 산제문은 기해년 음력 11월 겨울[己亥仲冬]에 미산(美山)이라는 사람이 베껴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산제문은 총 52구 208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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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문과 천제문을 적어 놓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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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문

① 산악이 높고 높아 공주의 명산이라 등성이와 기슭이 구불구불하고 골짜기가 넓어 훤하도다. 사람이 다 우러러보고 신령님께서 또한 내려 보내시다.

② 크나큰 도움을 가만히 두루두루 베푸도다. 재앙과 해를 없애도다. 만고에 은혜를 널리 입혀주시니 공력과 덕화에 울음이 없으리라.

③ 기수가 혹 서로 착잡하면 시운이 많이 어긋나는지라 여섯 가지 기운의 상충이 병이 되는 바이다. 여질·역질이 때로 유행하고 돗과 함정도 제구실을 못하여 호표가 이리저리 횡행하도다. 집집이 신음이요 동네마다 울음이니 비명에 죽고 역질에 죽음이 서로 연합이로다. 숲에서 망보고 동네에서 사냥하는데 포수가 마음을 놀래키도다. 살운을 많이 내니 신령님의 수치가 오래되었도다. 바위 뿔이 부끄러움을 품고 산의 얼굴이 근심이 나도다. 인사가 제대로 못되면 신령님의 도움을 어찌 받으리까.

④ 정월달을 맞이하여 금년의 축원을 올리나이다. 좋고 깨끗하게 제수를 장만하니 제사일이 심히 밝도다. 마음의 향과 들물로 발원하기를 정성껏 합니다.

⑤ 이 백성이 장차 다 없어지면 신령인들 어찌 아무렇지 아니하리까. 재앙을 없애고 화를 몰아내는 일은 숨 한번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있으리라. 동녘 등성이 서쪽 기슭가지로 하여금 각각 그 방위를 지키고 남쪽 봉우리 북녘 언덕으로 하여금 그 방비를 엄하게 하여서 여기가 장차 들어오려거든 바람으로 몰고 번갯불도 치고 맹수가 장차 들어오려거든 바위로 덮치고 돌로 눌러버리어 하나하나 꾸중을 하면 고을이 맑고 깨끗하리니 슬쩍 들어오는 병을 어찌 근심하며 외식에 놀라는 일이 어찌 있겠습니까.

⑥ 정돈된 공이 산과 더불어 놓고 제사를 같은 예절로 뫼와 더불어 놓습니다. 사람과 신령이 함께 의지하여 영세토록 떨어뜨림이 없을지니 이 어찌 즐겁고 편안하지 않으리오 이로써 정성껏 고하나이다.

위의 글은 부전동 산신제의 유사를 맡고 있는 허은 씨가 보관하고 있는 산신제의 제문과 국역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문체가 다소 딱딱하고 과장된 듯 보이지만 오래전부터 제사를 지낼 때마다 습관적으로 낭독한 글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 역질이나 신령, 맹수의 피해라는 표현에서도 짐작할 수 있거니와 현재의 상황과는 매우 상이한 역사적 조건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 보자.

먼저 산제문을 내용상 편의적으로 나누어보면 머리말에 해당되는 부분에서는 마을환경과 신령의 존재를 확인하고(①), 신의 은혜와 마을의 우환을 열거(②③)한 다음 정성스레 준비한 제사에(④) 마을의 염원(⑤)과 축원(⑥)을 담아 끝을 맺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제문이 만들어진 시기에는 전염병과 자연재해, 맹수의 피해가 마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지만 전근대사회의 그것은 지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위협적인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문이 만들어지기까지 마을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질병의 고통과 맹수의 피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신의 수치가 오래되었다’라든가 ‘이 백성이 장차 다 없어지면 신령인들 어찌 아무렇지 아니하리까’라는 구절을 음미해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⑤). 신이 인간을 돌보는 것은 마땅한 이치인데 신이 그 임무를 소홀히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마을 사람들이 다 없어지면 결국 신령님도 봉향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신과 인간을 운명 공동체로 인식하는 옛사람들의 정신세계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행위는 신을 절대시하는 서구식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해 산신제의 제문에 나타난 해학성은 우리는 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보다는 인간과 신의 상호관계성을 중시하여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했던 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부록〉부전동(浮田洞) 「산제문(山祭文)」(자료제공 : 허은)

① 維嶽高峙 熊州之望 崗麓逶迤 洞府寬曠 人皆仰止 神亦臨之

② 景貺潛周 災害攸除 萬古磅礡 功化非惓

③ 氣數相參 時運多舛 六沴所崇 癘疫時行 機穽不力 虎豹恣橫 家呻巷哭 札瘥相尋 林伺村獵 牙款驚心 多生殺運 久作神羞 巖角懷慙 岳面生愁 人事不齊 冥佑胡獲

④ 建寅之月 斯歲是祝 吉蠲爲饎 祀事孔明 心香野水 發願惟誠

⑤ 民將盡劉 神豈用恝 弥灾轉禍 在呼在吸 東岡西麓 使各守方 南巒北阿 俾嚴其防 癘氣將入 風驅電擊 猛獸將入 巖槌石壓 面面呵噤 一壑淸淨 潛遘何憂

⑥ 外食何驚 整頓之功 與山俱崇 報祀之禮 與嶽俱隆 人神相依 永歲母墜 曷不樂康 用是虔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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