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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지킨 30년, 조광시·홍사윤 부부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A040300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지영

사계절이 아름다운 충현서원의 정경이 더 아늑하게 느껴지고 항상 정결을 유지하는 것은 충현서원 사당 곁에서 살며 서원을 돌보고 있는 조광시·홍사윤 부부가 있기 때문이다.

두 부부가 충현서원을 돌보게 된 것은 충현서원이 사단법인으로 등록되던 1969년도 부터이다. 조광시씨는 당시 충현서원 원장을 하던 초대 충청남도지사 성낙서씨와 공화당 의원이던 이병주 의원의 인맥으로 서원지기로 이곳에 와서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충현서원은 자체적인 비용을 마련하여 서원을 보존·운영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에 온 후에는 서원답인 9마지기의 논을 농사지으며, 당시에는 덩그렇게 홀로 남아있던 사당을 지켰다고 한다. 그 후 1965년에는 사당의 둘레인 삼문과 담이 복원되고, 1989년에는 강당이 복원되었으며, 1994년에는 관리사도 개축하여 관리공간이 좀 더 넓어지고 현재의 살림살이를 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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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 관리사

충현서원을 지키는 조광시·홍사윤 부부의 역할은 평소에 열어두지 않는 서원 사당과 서원 역내의 관리, 방문자 안내, 봄·가을 제향 준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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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서원과 홍사윤 씨

이런 일 이외에도 조광시 씨는 근처의 호두나무를 관리하고 거기에서 얻은 수확을 제향에 올리도록 하며, 목백일홍(배롱나무)을 옮겨와 심고 가꾸는 등의 충현서원 가꾸기에도 열심이었던 결과 현재는 사당의 내외부가 멋진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조광시 씨는 자신이 9마지기(약5,940㎡)되는 땅을 농사지으면서 4남매를 무사히 키웠던 이야기며, 어렵게 살면서도 가톨릭 농민운동을 했던 젊은 시절을 회고담을 들려주고는, 현재까지 자녀들이 건강하고 탈없이 자라온 것이 자신이 돌보는 충현서원의 유현들이 돌봐준 덕분인듯 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9마지기의 농사 수익으로 자식들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았는지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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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조광시 씨

조광시 씨는 금년 나이 70으로 약 40세에 이곳에 와 이제는 딱 30년이 되었다며, 자식 모두를 출가시키고, 농사짓기가 힘에 부쳐진 지금 더 이상 이곳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신이 농민 운동 할 때 마음으로 동조하고 위로해 주었던 목사님을 찾아가 여생을 함께 살겠노라고 한다.

충현서원의 오래된 지기이자 역사인 조광시 씨가 떠나간 충현서원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고청봉 아래 그윽하게 자리한 충현서원과 생을 함께 하기 위해 이 마을에 와 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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