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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득재의 비둘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373
영어의미역 Legend of the Dove of Bideukjae Pas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집필자 이길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지명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이여송|명나라 군사|비둘기|고승|거북이
관련지명 유구|비득재|차령산맥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조선의 명당을 없앤 명나라 장수 이여송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에서 ‘유구’라는 지명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2년 공주문화원에서 『공주의 맥』을 출판하기 위해 이길구가 현지에서 주민을 만나 채록하였다.

[내용]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뒷산에는 낮은 고개가 있다. 이곳은 원래 차령산맥의 줄기가 이어지는 곳인데, 조선시대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조선의 지기를 끊고자 이곳을 고개로 만들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구원병을 끌고 온 이여송은 조선의 산하를 조사하며 명당이라 알려진 곳을 모두 없앴다.

유구에 왔을 때에는 차령산맥의 기운이 서린 유구리 뒷산이 명당이어서 여기에서 훌륭한 장수가 나올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부하들을 시켜 산허리를 끊고자 했다. 한참 땅을 파다가 큰 바위가 나타나 바위를 깨기 위해 화약을 터뜨렸더니, 바위는 조각나고 그 안에서 금색 비둘기 세 마리가 피를 흘리며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바위를 업고 있던 거북이도 뛰어나와 자취를 감추었다.

그날 밤 이여송의 꿈속에 비둘기가 나타나서는 “네가 무엇 때문에 내 집을 부수었느냐. 내가 반드시 복수를 할 것이니라.” 하더니 사라졌다. 이 말에 놀라 잠을 깨고는 냇물에 가서 얼굴을 씻는데, 이번에는 물속에서 거북이 나타나 그의 손을 물어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이여송의 고함에 군사들이 달려와 거북이를 죽이고서야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명나라 군대에 전염병이 번지면서 군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여송의 꿈에 또다시 비둘기가 나타나 “네가 무엇이기에 우리집을 지키던 거북까지 죽이느냐. 너와 너의 군사들을 모조리 죽일 테니 그리 알아라.”하고 말했고 놀라 깨어난 이여송은 고승을 찾아가 꿈 이야기를 했다.

고승은 이 지역의 이름을 ‘유구(維鳩)’라 고친 후 비둘기가 날아오른 자리에 가서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실제로 그리하니 어디선가 금비둘기 세 마리가 날아와 허공을 선회하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차령산맥의 줄기를 끊어 큰 장수가 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끊어진 산허리를 비득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비득재의 비둘기」는 조선의 명당을 없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이여송이 조선의 명당 가운데 하나인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뒷산의 산허리를 끊으려 했다가 명나라 군사들에게 모진 전염병이 도는 등 오히려 화를 입었고, 비둘기와 거북의 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냄으로써 더 큰 화를 모면했다는 내용으로 지명 유래와 역사가 합쳐진 설화 유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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