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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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劉將軍 |
영어공식명칭 | Salmok and You Janggoon |
이칭/별칭 | 「유형귀 장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고려/고려 후기,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원은희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4년 - 「살목과 유장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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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7년 - 「살목과 유장군」, 『거창군사』에 수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6년 - 「살목과 유장군」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양항리 대곡 마을에서 채록 |
관련 지명 | 살목 마을 -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양항리 살목 마을 |
채록지 | 「살목과 유장군」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양항리 대곡 마을 경로당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유형귀 |
모티프 유형 | 하늘이 내린 장수와 말 이야기|전쟁담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 지방에 살았던 고려 말기의 무사 유형귀의 이적과 자연 부락인 살목 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이야기.
[개설]
고려 말기 가조 지방 출신 유형귀는 열다섯 살에 무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의를 지냈다. 향리에 머물며 국정의 문란함을 한탄하며 울분의 날을 보내던 어느 날, 가마소 가운데서 큰 말이 솟아오르는 것을 본 유형귀는 그 말을 하늘이 내려 준 것이라 생각하고 취하였다. 그날부터 유장군은 말을 타고 무예를 닦으며 후일을 기다렸다. 그러나 고려는 국운이 다하여 조선의 이성계에게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유형귀의 인물됨을 알고 새 조정에서 불렀으나 유형귀는 나가지 않고 산속으로 은둔하였다. 때를 잘못 만난 것을 한탄한 유형귀는 결국 애마와 함께 비장한 최후를 맞았다. 그런 뒤 그곳을 ‘살목’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 김태순에게서 채록하여 1997년에 거창군에서 발간한 『거창군사』에 수록된 설화를 바탕으로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양항리 대곡 마을 이장 윤광효[남, 60대 후반]에게 확인했다.
[내용]
고려 말기 가조 지방에 유형귀(劉亨貴)라는 무사가 살았는데, 사람들은 유형귀를 ‘유장군’이라 불렀다. 유장군은 열다섯 살에 무과에 급제하여 병조참의를 지냈다고 한다. 어느 해 홍건적이 개경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유장군은 참전하러 청주까지 달려갔으나 이미 개경이 수복당한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 뒤 유장군은 국정의 문란함을 한탄하며 자라 바위와 가마소 둘레를 맴돌면서 울분의 나날을 보냈다.
하루는 유장군이 가마소에 이르니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고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소(沼)에서 큰 말이 우레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뛰쳐나와 사납게 날뛰는지라 감히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유장군이 큰 소리로 말을 꾸짖고 잡아당기니 마치 주인을 만난 듯이 말이 머리를 숙이고 꼬리를 치며 순순히 따랐다. 그날부터 유 장군은 그 말을 타고 더욱 무예를 닦으며 후일을 기다렸는데, 힘을 발휘할 기회는 오지 않고 고려는 망하고 말았다. 새 조정에서는 여러 차례 유장군을 불렀지만 유장군은 끝내 나아가지 않고 도리어 낯선 곳으로 숨어 버렸다. 일흔을 넘어 불우했던 말년을 비탄해하던 유장군은 어느 날 갑옷에 활을 메고 애마를 몰아 성재[지금의 살목 마을 뒷산의 성터]에 올랐다. 유장군이 말에게 타이르기를 "너도 알다시피 세상을 못 만나 네가 나와 함께 고생한 지 이미 오래라 더 참을 수 없구나. 이제 너와 내가 용기를 겨루어 네가 만약 내 화살보다 늦게 가면 군법을 시행하여 너를 죽일 것이고, 내가 만약 너를 맞추지 못하면 내가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고는 말을 채찍질하여 쏜살같이 달리게 하여 100보를 갔을 때 활을 쏘니, 화살이 말의 안장에 맞았다. 유장군이 울면서 말의 목을 베어 죽이고, 자기도 화살로 목을 찔러 자결하였다. 이때가 유장군의 나이 일흔셋이었고, 조선 태종 원년[1401]의 일이라고 한다. 그런 뒤 유장군이 죽은 곳을 ‘살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살목 마을 뒷산에는 유장군의 묘가 있으며, 유장군의 애마는 성재 위에 묻고 쇠말뚝을 박아 표를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온달 설화에서 온달이 준마를 취하듯, 유장군은 가마소에서 사납게 날뛰는 말을 취해 후일을 기약한다. 그러나 개인적 자질에도 불구하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속하지 못한 유장군은 결국 말과 함께 비장한 최후를 맞는다. 실제 인물인 유형귀의 투철한 충의 정신은 이런 비극적 서사를 통해 지역의 인물 설화로 거듭나고 있다. 유장군과 관련된 전설적 증거물들은 이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유장군이 때가 되면 다시 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장군 바위 속으로 들어가자, 애마 역시 장군 바위 옆에서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