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0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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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佛敎 |
영어공식명칭 | Buddhism |
이칭/별칭 | 불법(佛法),불학(佛學),불가(佛家)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집필자 | 이덕진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석가모니를 교조(敎祖)로 삼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
[개설]
넓고 큰 밝은 들이란 뜻에서 거열(居烈), 거타(居陀), 아림(娥林) 등으로 불려 온 경상남도 거창군에는 고찰(古刹)이 많다. 경상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 3도의 접경 지역이자, 덕유산·가야산·지리산 3대 국립 공원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지리적 특성에 걸맞게 산자락마다 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백제 문화권에 가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거창 지역은 신라와 백제의 완충 지역으로서 문화의 융화가 잘 나타나 있다. 거창 지역에 불교가 들어오기에는 신라 때가 아닌가 추정된다. 이는 고견사(古見寺), 송계사(松溪寺) 등의 창건주가 원효와 의상이라고 회자(膾炙)되기 때문이다.
고견사는 667년(신라 문무왕 7) 원효(元曉)[617~686]와 의상(義湘)[625~702] 두 고승(高僧)에 의해서 창건되었다. ‘고견사’라는 이름은 원효 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이곳에 와 보니 전생에 이미 와 본 곳임을 알았다고 하는 것에서 유래한다. 고견사는 시대의 변천과 함께 그 이름도 견암(見庵), 견암사(見庵寺, 見巖寺) 등 여러 가지로 바뀐다.
652년(신라 진덕여왕 6)에 원효와 의상 두 고승이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에 영취사(靈鷲寺)를 창건하고 주변에 다섯 개의 암자(庵子)를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송계암(松溪庵)이다. 이후 영취사가 폐사되면서 부속 암자이던 송계암이 송계사로 이름을 바꾸어 그 전통을 잇는다. 그 뒤 많은 고승 대덕이 송계사에서 배출되었다.
연수사(演水寺)는 감악산(紺岳山)[해발 951m] 기슭에 있는 절이다.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손꼽히는 천년 고찰이지만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이설이 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802년(신라 애장왕 3년)에 감악 조사(紺岳祖師)가 현재 가람이 있는 곳 남쪽에 절을 세우려 했다. 그런데 다듬어 놓은 서까래 재목인 큰 통나무가 한밤에 갑자기 없어져서, 그 다음날 찾아보니 지금의 사찰 대웅전 자리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에 연유가 있다 싶어 현재 도량이 있는 곳에 절을 건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라 때 건립된 사찰로서 현재 남아 있지 않는 곳은 송림사(松林寺), 가섭사(迦葉寺), 아림사(娥林寺), 감악사(紺岳寺), 건흥사(乾興寺) 등이다.
거창 지역의 불교는 고려 때 더욱 융성하여 가섭 암지 마애 여래 삼존 입상이나 천덕사지 삼층 석탑 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긴다. 조선조에 들어 억불 숭유 정책으로 다소 소강 상태에 이르렀고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많은 사찰과 유적들이 병란에 대부분 소실되었다.
절은 폐사가 되었지만 불교 유적은 아직도 거창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우선 불상(佛像)을 보자. 상림리 석조 관음 보살 입상[보물 제378호]은 많이 훼손되어서 얼굴의 형태를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지만 서 있는 대좌나 옷 주름, 그리고 사각형 얼굴의 형태로 봤을 때 고려 시대 초기의 불상이다. 또 양평리 석조 여래 입상[보물 제377호]은 높이 3.7m로 전체적인 비례가 맞아 불교 조각이 변해 가는 고려 시대 이전, 즉 통일신라 불상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상림리 석조 관음 보살 입상과는 달리 얼굴의 이목구비가 아직까지 뚜렷하며 보존 상태 또한 좋은 편이다. 농산리 석조 여래 불상[보물 제1436호]은 통일 신라의 것으로 추정된다. 가섭암지 마애 여래 삼존 입상[보물 제530호]은 금원산 북쪽 골짜기 문바위를 지나 바위굴 암벽에 새겨져 있다. 가섭암지 마애 여래 삼존 입상은 중앙에는 손 모양으로 보아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고 좌우에 보살이 호위하고 있는 삼존불의 형태이다. 바위벽에 새겨진 글로 보아 1111년(예종 6)에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석탑(石塔)은 아림사지 오층 석탑, 천덕사지 삼층 석탑, 갈계리 삼층 석탑 등이 있다. 아림사지 오층 석탑은 현재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로터리에 있다. 아림사는 거창군 거창읍 일대의 ‘아림’이라는 숲에 있었던 고려 시대의 대찰이다. 천덕사지 삼층 석탑은 폐사지에 흩어져 있던 탑재를 복원한 것인데, 천덕사는 통일 신라의 절로 추정된다. 갈계리 삼층 석탑은 전형적인 고려 시대 일반형 석탑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거창 지역에 남아 있는 부도(浮屠)로는 감악사지 부도[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323호]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8각 원당형에 속하는 기본형을 따른 일반적 형식의 부도로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현황]
2016년 현재 거창 지역에는 약 15개 종파에 50여 개의 사찰이 있다. 거창 지역 대부분의 불교 관련 활동은 각 사찰의 개별적 행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대규모 불교 행사의 경우는 주로 거창 불교 사암 연합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 사찰로 지정된 곳은 고견사, 금봉암, 송계사, 연수사 4곳인데 모두 대한 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末寺)이다. 고견사 동종(古見寺 銅鍾)은 보물 제1700호[2010년 12월 21일 지정]이고, 고견사 석불(古見寺 石佛)은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263호[1988년 12월 23일 지정]이다. 송계사 내원암 부도는 옛 영취사의 내원암 자리, 현 송계사 입구 개울가에 있던 것으로 ‘내원암지 부도’라고 불리는데, 2009년 송계사로 옮겼다. 송계사 부도에는 강희 57년(1718)에 세웠다는 명문이 있다. 연수사 일주문 왼편에 경상남도 기념물 제124호인 수령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다.
거창 지역의 사찰 가운데 대한 불교 조계종에 속한 사찰은 심우사, 죽림 정사, 약수암, 붓다 선원, 보림사, 정각사, 웅양사, 금봉암, 송계사, 성불사, 정토사, 행복한 절, 연수사, 보현사, 고견사, 소림사, 보광사, 감월암, 아림사 등이다. 대한 불교 천태종의 경우 보광사, 구인사 거창 지회 등이 있으며, 그 외 법화종, 일승종, 일불 조계종, 선조계종, 태고종, 관음종, 조동종, 선학원 등에 소속된 사찰이 다수 있다. 한국 불교의 가장 큰 종단인 대한 불교 조계종은 사찰 수에서나 신도 수로 보아 교세가 월등하지만, 군소의 작은 종단은 교세가 미약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