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7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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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谷里-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 새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의례 장소 | 할배당[상당]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 새터 마을 뒷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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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장소 | 할매당[하당]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 새터 마을 입구 |
성격 | 민간 의례|동제 |
의례 시기/일시 | 정월 대보름 [음력 1월 15일] 자정 |
신당/신체 | 할배당[느티나무]|할매당[느티나무]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올리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의 새터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 되면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있는 할매당과 마을 뒷산에 있는 할배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구곡리 새터 동제 를 언제부터 행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성 이씨(固城李氏)가 새터 마을에 들어와 정착한 지가 300년이 넘었다고 하며, 정착 때부터 동제를 시작하였다는 말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곡리 새터 동제 는 중단된 적이 없으며, 다만 진행 과정에서 제물에 변동이 있었으며 할배신으로 모시던 엄나무가 말라 죽어 나이가 200년 된 느티나무로 바뀌었다. 20여 년 전 마을 사람들은 동제가 번거롭다는 이야기를 하여 중단하기를 논의하였던 적이 있었지만, 이 의견을 낸 사람이 병으로 죽고 이후에 또 중단 의견을 낸 사람이 병으로 고생하였다고 한다. 또한 제물로 올리는 통돼지가 무겁고 비용이 많이 들어 돼지머리만을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에게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가축들이 해가 끼쳐 다시 통돼지로 바꾸기도 하였다.
[신당/신체의 형태]
구곡리 새터 동제 는 당산제라 불리며, 각각 할매당과 할배당에 제의를 올린다. 할배당은 할배신이라고도 불리며 수령이 200년 된 느티나무이다. 마을 뒷산 중턱에 있으며 느티나무 아래로 둥글게 돌 제단을 쌓아서 감실을 만들어 두었다. 할매신이라 부르기도 하는 할매당은 마을 입구에 있는 수령 400년 된 느티나무이다. 주변으로 마을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할매당과 할배당은 각각 하당과 상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절차]
구곡리 새터 동제 는 정월 열이튿날에 제관을 선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열이튿날 오전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풍물을 치며 마을 회관으로 모여든다. 이때 사람들은 각자 청소 도구를 가지고 와서 함께 마을 뒷산의 할배당으로 향한다. 할배당에 도착하면 깨끗하게 청소하고 제삿날에 사용할 땔감을 구해서 미리 가져다 놓는다.
이후에 간단하게 제사상을 차려서 제를 올리는데 이때 제관은 이장이다. 제를 올린 후 제당 밑으로 소금을 뿌리고 대나무를 흔들며 신내림을 받는다. 이장은 “당산 천왕님, 오늘 천왕님을 모실 제관을 선정하러 여기에 왔습니다. 부디 맑고 깨끗한 분을 선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과 함께 절을 올린다. 이후에 간단하게 음복을 하고 마을 입구의 할매당으로 신내림 대나무를 흔들며 내려온다.
할매당도 할배당과 동일한 제의를 올린다. 할매당까지 제의를 올린 후 대나무를 흔들며 마을로 향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첫 집이 바로 제관이 된다. 제관으로 선정된 집은 신을 모실 준비를 하고 쌀과 정화수를 상에 놓고 간단히 절을 올린다. 이때 상 위에 돈을 올려놓기도 하는데 이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려는 것이다. 축관도 동일한 과정으로 거쳐 선출된다.
선출된 제관과 축관은 이후에는 예의를 갖추고 몸을 깨끗하게 하며, 열나흗날 아침이 되면 새끼줄을 왼쪽으로 꼬아 금줄을 만들어 할배당과 할매당에 두른다. 금줄과 황토를 뿌린 후 제관과 축관은 제물을 구입한다. 민어, 상어, 돼지, 삼색과실, 막걸리 등을 준비하는데 돼지는 수놈을 잡아 통돼지를 반으로 나누어 삶아서 할매당과 할배당에 나누어서 올린다. 이때 꼬리가 붙은 부분을 할배당에 올린다. 이때 잡는 돼지는 100㎏ 이상이 되어야 한다.
열나흗날 오후 5시가 되면 의관을 갖춘 제관과 축관은 제물을 나누어 지고 할배당으로 향한다. 한 사람은 통돼지를, 다른 한 사람은 제기를 가지고 올라간다. 제당에 도착한 후 주변을 정리하고 모닥불을 피워 제를 지낼 준비를 행한다. 저녁 8시가 되면 밥을 짓고 간단히 저녁을 먹는데 이때 김치와 양념이 된 반찬은 일절 삼간다. 자정이 다가오면 제물을 올리고 제관과 축관은 주변의 계곡물을 이용하여 세수를 한다. 자정이 되면 본격적으로 제를 시작한다. 제는 제관이 지내고 축관은 축문을 읽는다. 제의는 유교식 제의 절차와 동일하며 마지막으로 동민의 호주 이름을 부르며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태우는 흰 종이]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할배당인 상당에서 제가 마무리되면 주변을 정리하고 할매당인 하당으로 이동한다. 미리 준비한 하당의 제물을 다시 차리고 상당과 동일한 절차에 따라 제를 올린다.
[부대 행사]
정월 대보름 아침 동민들은 제관과 축관에게 인사를 전하고 마을 회관에서 대동회를 개최한다. 대동회에서는 마을 예산의 결산과 동제의 결산이 이루어진다. 동제에 사용했던 제물은 가구 수만큼 봉지를 담아서 모두 동일하게 나누어 주는데, 이때 거동이 불편한 집은 직접 가져다주기도 한다.
[현황]
구곡리 새터 동제 는 중단될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이때마다 마을에 우환이 생기거나 개인에게 사고가 닥쳤다고 전한다. 그 후로는 마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동신을 모시고 동제를 올릴 때에 소홀함이 없어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