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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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華里華洞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화리 화동 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의례 장소 | 할배당[산신당]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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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장소 | 할매당 -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화리 화동 마을 입구 |
성격 | 민간 의례|동제 |
의례 시기/일시 | 정월 열나흗날[음력 1월 14일] 밤 11시에서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0시 사이 |
신당/신체 | 할배당[느티나무]|할매당[느티나무]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화리에서 해마다 정월 열나흗날 밤부터 정월 대보름 자정 사이에 올리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청도군 각남면 화리의 화동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음력 1월]이 되면 열나흗날 밤 11시부터 대보름 자정[0시] 사이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동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화리 화동 마을에서 언제부터 동제를 올렸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주민들은 마을의 입향과 함께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화리 화동 동제 의 제당은 할배당과 할매당으로 구분된다. 할배당은 각남면 구곡리에서 화리로 넘어오는 마을길 뒷산의 정상에 못 미친 곳에 있다. 이곳에 있었던 큰 느티나무가 할배당이며 나무 주변으로 조그만 돌이 쌓인 곳이 산신당이다. 하지만 오래전에 느티나무가 말라 죽고 현재는 산신당에서만 제를 올리고 있다. 할매당은 각남면 예리리에서 화리로 들어오는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이다. 주변으로 화리 쉼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몇 그루의 잡목들이 함께 심겨 있다.
[절차]
예전에 화리 화동 동제는 제의를 올리기 엿새 전에 대내림을 통하여 제관을 선출하는데, 선출된 제관은 매일 목욕재계하며 남과 말을 섞지 않는 등 정성을 다하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 이 두 집만 제관을 맡아 제를 진행하고 있다.
제의를 올리기 사흘 전에는 제관을 담당하는 새마을 지도자와 이장은 왼새끼를 꼬아 금줄을 만들고 황토를 준비하여 마을 입구의 할매당으로 간다. 할매당은 마을의 입구 도로변에 있는데, 도로를 가로질러 금줄을 둘러 마을의 동제가 있음을 대외적으로 알려 출입을 제한한다. 할매당 느티나무의 둥치에도 한지를 끼운 금줄을 두르고 주변으로 황토를 조금씩 뿌려 둔다. 그리고 제관의 집 앞에도 금줄을 두르고 황토를 뿌린다.
제삿날 아침이 되면 제관은 목욕재계하고 나서 풍각면에서 열리는 5일장인 풍각장을 이용하여 제물을 구매한다. 제물은 조기, 돔배기[상어고기], 돼지고기, 백떡[백설기]과 술[막걸리], 과일, 건해삼 한 마리 등을 산다. 오후가 되면 제물을 준비하고 6시 무렵이 되면 할매당 주변에 참기름을 넣어서 만든 종짓불을 밝혀 둔다. 10시 즈음이 되면 말라 죽은 느티나무가 있는 할배당으로 가서 산신제를 먼저 올린다. 산신제는 남산을 바라보며 제를 올리며 백떡, 술, 과일,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고 밥은 올리지 않는다. 제를 마치면 건해삼을 싸서 산신당 주변에 숨겨 둔다. 그 다음으로는 할매당으로 모시겠다는 이야기를 할배당에 하면서 술잔을 올린다. 자정 무렵이 되면 할매당으로 옮겨 제를 올린다. 이때는 자반국[탕국]을 지어서 올리며, 밥은 두 그릇이고 나물과 과일, 돼지고기, 조기 등을 올린다.
제의의 순서는 유교식 기제사와 동일하며 마지막으로 축문을 읽고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태우는 흰 종이]를 올린다. 소지는 화리의 열 개 성씨(姓氏)를 모두 부르며 올린다. 이전에는 화리에 열세 개 성씨가 있었지만 세 개의 성씨가 마을을 나갔다.
[부대 행사]
제삿날 아침인 정월 대보름이 되면 마을 회관에 사람들이 모여서 제관을 담당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현황]
각남면에서 가장 큰 마을인 화리는 일곱 개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찍이 화리 화동 동제는 일곱 반이 모두 모여서 함께 제를 올렸는데, 과거에는 제물 비용만 하여도 100여만 원이 넘을 정도로 성대하게 올렸다고 한다. 2000년부터는 동회장과 새마을 지도자, 개발 위원장, 반장들이 참석하여 제를 올리다가, 2013년부터는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 이 두 집만 참석하여 제를 담당하고 있다.
제를 마치고 음복하고 나서는 대동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때 마을의 예산을 수립하는 등 마을 일에 대하여 논의한다. 동제와 관련하여 따로 마을 공동 소유의 논이나 공동 기금을 마련해 두지는 않기에, 제사 비용은 우선 제관이 담당하고 이를 나중에 결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2013년에는 할배당에서 제를 올리지 않아 30여만 원의 제사 비용이 들었고, 그리하여 집집이 1만 원을 나누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