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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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雨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민정희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의례.
[개설]
기우제는 가뭄이 계속되어 농작물의 파종이나 성장에 해가 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의이다. 고대 이래로 조정과 지방 관청, 민간을 막론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가 성행하였다. 서산 지역에는 국가 차원에서 고을 단위로 기우제를 지내는 부춘산 옥녀봉과 팔봉산 기우제가 있었으며, 자연 마을마다 별도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사례]
1. 부춘산 옥녀봉 기우제
부춘산 옥녀봉 기우제는 50여 년 전까지도 가뭄 때마다 군수를 비롯한 면장, 지역 유림, 주민들이 합심하여 지냈다. 제의는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날짜를 잡는데, 이때부터 각 마을에 기우제를 알리고 땔감을 갹출한다. 그런 후 생솔가지를 베어 옥녀봉에 집채만큼 쌓아 놓는다.
기우제의 제관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축관, 집사 등을 선출하며, 군수가 초헌관을 맡고 나머지 제관은 면장과 유림, 그리고 주민 대표가 각각 맡는다. 제물은 통돼지와 술 등이다. 제의는 미리 준비해 둔 나무더미에 불을 붙이는데, 생솔가지가 타면서 자욱한 연기가 온 산을 뒤덮는다.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제관은 유교식으로 제를 지내고, 제가 끝나면 음복(飮福)을 하고 하산한다.
2. 팔봉산 기우제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팔봉산에서도 기우제를 지냈다. 주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군수가 제를 지낸 후 산을 내려오다 보니 곧 소나기가 내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팔봉산의 기우제에 대해서는 1619년(광해군 11) 한여현(韓汝賢)이 편찬한 서산의 사찬읍지 『호산록(湖山錄)』에도 그 내용이 전해질 정도로 유서가 깊다. 예를 들어 1582년(선조 15)에 성주 고경명이 기우제를 지내고 관아로 돌아오는 길에 큰비가 내리고, 1595년(선조 28)에는 군수 이유량이 정성껏 기우제를 지내자 산을 내려오기도 전에 비가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3. 부성산성 기우제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에서는 부성산성 꼭대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역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날을 받는데, 대체로 농사철에 한 달 정도 비가 오지 않으면 지냈다고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날은 대체로 면사무소에서 택하며, 면장이 제관을 맡고 제의는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시루떡, 삼색실과 등을 준비한다.
4. 기타
이밖에도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송시리에서도 기우제를 지냈던 사례가 확인된다. 기우제를 지낼 때는 역시 동네에서 돈을 추렴하여 돼지머리, 술, 과일 등의 제물을 준비한다.
[현황]
이러한 기우제의 전통은 저수지나 수리 시설, 양수기 등의 현대적 기계의 보급으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