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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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소년 구보의 형은 집안의 장남이었고 기둥이었다. 형은 똑똑한 편이었고 공부도 좀 잘 했다. 형은 비인가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다시 검정고시를 봐야 했다. 그래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소년 구보는 포기해도 형만은 공부를 계속하기를 바랬다. 구보도 거기에는 별 불만이 없었다. 형이 좀 더 나은 집안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큰 바람이었다.
형은 검정고시 공부를 하다가 방위병으로 군대에 가게 되었다. 정식으로 군대를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학력이 부족해서 방위병이 되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 때는 부대에 가서 보초를 섰다. 항상 피곤하고 힘들었다. 어느 날 피곤에 지쳐 형은 보초를 서다가 졸았고, 마침 상사에게 걸렸다.
“형이 보초병 저녁에 스다가 그게 인제 윗상사한테 걸려가지고 (졸았다고) 예예 그래 형이 좀 맞았나 봐요. 그 당시에는 좀 군 생활이 좀 무서웠어요. 그래서 가슴을 발로다 몇 대 맞았나 본데 그거로 인해서 형이 사망을 했어요. 예 그래서 그 방위니까 그 뭐 저기 비행기장 국방부 거기 다니다가 이렇게 다쳐서 성남병원에 있었걸랑요. 그때 성남병원이라고 지금은 없어졌는데 복정동에서 이쪽으로 좀 들어오다 보면 성남병원이라고 있었는데 거기 입원했다가 이렇게 어떻게 죽었어요. 사망진단이 가슴이 어떻게 안 좋아서 피곤해서 뭐 이렇게 약해서 몸이 약해서 죽었다고 진단이 나와 그걸로 그냥 하고, 인제 배상금은 보상금이 좀 나왔는데 한 200 정도 나왔던 거 같애요.”
소년 구보의 형은 그렇게 죽었고, 어머니는 또 많이 힘들어 하셨다. 집안의 기둥 같은 형이 그렇게 됐으니. 소년 구보는 그때 서울 어디에서 주방 보조일을 하고 있다가 힘들어 하는 어머니 때문에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상대원으로 돌아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