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30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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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丈庵所藏梵鍾 |
이칭/별칭 | 백장암 소장 안국암 범종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천왕봉로 447-76[대정리 산28]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광배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백장암에 있는 조선 후기 범종.
[개설]
백장암 소장 범종은 범종 하부에 짧은 명문이 있어 종의 내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명문은 “중종중 오십근 유사경인 장무시우 건륭 팔년 계해삼월일 함양 안국암(中鍾重五十斤有司敬仁掌務時宇乾隆捌年癸亥三月日咸陽安國庵)”이라고 적혀 있어, 원래 함양 안국암(安國庵)에서 1743년(영조 19) 주조되었으며 무게는 50근임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슬어 있으나 주조 상태와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2007년 1월 19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1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종신의 전체적인 형태는 상부 천판(天板)이 불룩하게 솟아 있고 거의 직선으로 내려오면서 종구(鍾口) 부분이 약간 벌어진 모습이다. 종 상단 천판은 둥글게 솟아 있으며, 천판 위에는 용 한 마리가 네 발로 굳게 디디고 역 ‘U’자형으로 몸을 휜 채 고개를 과도하게 치켜들고 있다. 꼬리로 뒤에 있는 대롱 형태의 음통(音筒)을 휘감고 있으며 음통의 표면은 아무런 문양 없이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천판과 종신이 만나는 부분은 가는 융기선으로 구분하였으며, 그 아래 상대(上帶) 내부에 범자문(梵字文)을 배치하였다. 범자문은 조선 시대 범종의 범자문으로 가장 유행하였던 ‘옴마니반메훔’이라 불리는 육자광명진언(六字光明眞言)을 반복해서 둘러 공간을 채우고 있다. 그 아래에는 연곽(蓮廓)을 네 곳에 배치하고 테두리인 연곽대(蓮廓帶)는 연화 당초문으로 장식하고, 내부엔 아홉 개의 연꽃 봉오리 모양인 연뢰(蓮蕾)가 자리하고 있다. 연곽과 연곽 사이 공간에는 조선 후기 범종의 주요 인물상인 보살 입상을 각각 네 곳에 배치하였다. 이 연곽과 보살상 아래로 융기선을 둘러 종신을 구분하고 있는데, 하부에 해당하는 이곳에는 종을 치는 부위인 당좌(撞座)와 장식 문양 등이 없고 명문만을 배치하고 있다.
[특징]
조선 후기의 범종 기술과 문양 표현은 과거 통일 신라나 고려 시대 범종에 비해 퇴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백장암 소장 범종은 섬세하게 주조된 용뉴의 역동적인 모습과 문양판(文樣版)을 활용한 범자문, 보살 입상의 표현이 종신과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 18세기 범종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전체적으로 한 마리의 용뉴와 음통, 연곽 등 통일 신라부터 이어진 전통 한국 범종의 양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둥글게 솟은 천판, 범자문, 보살 입상 등은 조선 시대 새롭게 등장한 요소로서 그 시대성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명문을 통해 제작 연대와 봉안처를 명확히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장인(匠人) 및 지역별로 세분화되는 범종의 양식 변천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