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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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지역에서 과거에 전승되었거나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지역 공동체, 또는 또래 문화를 반영한 여러 가지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 대다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마을 단위의 집단 놀이와 소집단, 또는 또래들끼리 재미를 즐기기 위한 전래 놀이를 포함한 개념이다. 진안군은 농경지가 협소한 지형적 요인으로 인해 마을 단위로 행해지는 집단 놀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에 또래들끼리 오락이나 경기 위주의 전래 놀이 문화는 매우 일상적이었다. 그런데 현재는 오히려 전래 놀이 문화가 단절 내지는 쇠퇴하였고, 달집태우기 등 집단 민속놀이가 과거보다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민속놀이의 종류와 내용]
진안군의 민속놀이는 농경문화에 토대를 둔 마을 단위의 집단 놀이와 소집단을 이루어 또래들끼리 즐기는 전래 놀이로 나눌 수 있다.
전라북도 지역에서 대표적인 집단적 민속놀이는 줄다리기와 기놀음이다. 줄다리기는 도작 문화권의 상징인 만큼 서남부 평야 지역에서 왕성하게 행해지고 전승되고 있다. 기놀음도 두레 농경의 산물로 평야가 발달한 전라북도 익산시와 전라북도 전주시 근동에서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진안군 지역은 전라북도 동북부 산간 지역이어서 마령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야 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지형적인 요인으로 벼농사보다 밭농사가 발달한 지역이어서 줄다리기나 기놀음 같은 농경문화가 전승되지 않는다. 다만 마령과 백운, 성수 지역에서는 두레 농경이 존속했던 까닭에 두레기인 ‘용대기’와 ‘실명기’는 남아 있지만 ‘놀이’ 차원까지 확장되지는 못하였다. 현재 진안군 백운면 상백암 마을에서는 깃고사를 지내고 있다. 이 마을기는 본래 1897년(고종 원년)에 제작하고 1959년에 중수한 것이 확인된다. 이 마을기의 제작일이 음력 2월 1일이어서 이날 깃고사를 지낸다.
그래서 진안군 일대에서 행해졌던 집단적 민속놀이는 달집태우기와 홰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전라좌도 풍물굿의 산실인 진안의 전라좌도 중평굿이라고 할 수 있다. 달집태우기와 홰싸움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즉 정월대보름 밤에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점화를 하고, 망월을 외치고, 풍물굿을 치고, 각종 액막이 의례를 펼치는 것이 달집태우기라면, 달집이 거의 소진할 무렵부터 어린 아동부터 젊은 청년들 위주로 시행되는 패놀이가 홰싸움이다. 홰싸움은 대개 이웃하는 마을과의 대결을 통해서 진행되는데, 넓은 논밭을 사이에 두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여 승패를 겨룬다. 홰싸움은 이기는 마을에 풍년이 든다는 예축(豫祝) 놀이, 또는 이기는 마을이 보(洑)의 논물을 먼저 댄다는 내기가 걸려 있어서 전투성이 높아지는 놀이다.
주로 아이들을 중심으로 또래끼리 즐기는 전승 놀이는 전국적인 형태를 보이는 놀이와 다르지 않다. 연날리기는 정월 초하루 설을 지내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놀고 달집에 연줄을 태워 액맥이로 마감한다. 어린이들이 두 패로 나누어 놀던 꼬리잡기, 공치기, 자차기, 못치기, 진놀이, 줄넘기 등이 있고, 주로 개인 간의 내기 놀이로 고누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공기받기, 실뜨기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래 놀이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의 보급 이후로 이벤트 현장을 제외하고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