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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483
한자 戒盈杯
이칭/별칭 절주배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김권호

[정의]

화순 출신 조선 후기 실학자 하백원이 ‘가득 참을 경계하는’ 의미를 담아 만든 술잔.

[개설]

계영배(戒盈杯)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잔의 일정한 수위를 넘으면 술이 새어나가도록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잔 내부에 있는 기둥 안에는 말굽 모양의 관이 있고, 그 기둥 밑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만약 잔의 70% 이상을 채우면 액체가 전부 밑으로 흘러나간다. 대기압과 중력의 차를 이용해 액체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사이펀의 원리’가 작용한 까닭이다. 관의 높이까지 액체를 채우면 새지 않으나 관의 높이보다 높게 채우면 관 속과 물의 압력이 같아져 수압 차 때문에 내용물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계영배는 백과전서 적으로 천문(天文)에서부터 율력(律曆), 산수(算數) 등의 모든 분야에 광범위하게 능통한 화순 지역 출신의 조선 시대 대표적 호남 실학자인 규남 하백원(河百源)[1781~1844]이 남긴 업적이다. 하백원계영배 외에도 자승차, 「만국전도」와 「동국지도」 등을 제작하였다.

[연원 및 변천]

계영배는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었던 ‘의기’(儀器)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공자가 주(周)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찾은 적이 있는데 생전의 환공께서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이 ‘의기’를 보았다 한다. 환공은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 하여 ‘유좌지기(宥坐之器)’라 불렀다 한다. 공자도 이를 본받아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었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후기에 대표적 실학자인 규남 하백원과 도공 우명옥이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형태]

1. 외부 구조

계영배는 잔과 잔대 부분으로 되어 있다. 술잔의 안쪽 밑 부분에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이 잔의 가운데에 있는 기둥 속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둥 속은 ‘∩’ 모양의 관이 잔의 안쪽과 바깥쪽의 구멍과 연결되어 있어 술잔에 물을 부으면 안쪽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서 ‘∩’ 모양의 관을 따라 바깥쪽 잔 밑의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가 잔의 받침대 구멍을 통해 잔대에 고인다.

2. 내부 구조

잔의 안쪽에 양각으로 연밥 무늬의 기둥이 붙어있고, 기둥 속은 비어있는 관으로 돼 있다. 잔의 안쪽과 바깥쪽 밑 부분 가운데에 지름 3㎜의 구멍이 나 있고, 두 구멍은 ‘∩’ 모양의 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술잔에 물을 가득 채우기 전에 구멍을 통하여 술이 모두 빠져 나온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계영배와 관련된 강원도 홍천 지방의 전설에 의하면 우삼돌[우명옥]이라는 도공이 하백원과 함께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조선 시대 의주 거상(巨商) 임상옥[1779~1855]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임상옥은 최인호의 소설 『상도(商道)』의 주인공으로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과욕을 다스리면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기를 만드는 업체에서 제작해 일반에 판매하고 있는데, 보통 10~30만 원의 가격대로 거래되고 있다. 상감 문양 등의 화려한 장식이 된 받침대를 가지고 있는 제품은 50만 원대를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참고문헌]
  • 김윤아·이경오, 「계영배는 왜 잔을 가득 채울 수 없을까?」(『제51회 전국 과학 전람회 학생부 물리 부분 출품작』, 2005)
  • 계영배: 넘침을 경계하는 잔(http://www.youtube.com/watch?v=1avlyeiBHWg/)
  • 최기영의 세상 이야기: 계영배의 가르침(http://www.usinside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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