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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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峰近隣公園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여진 |
[정의]
시인 권혁웅이 도봉근린공원을 배경으로 하여 각양각색의 주민들을 묘사한 자유시.
[개설]
권혁웅[1976. 3. 7~ ]의 「도봉 근린공원」은 2011년에 발간된 『열린 시학』 겨울호에 실린 작품이다. 시 전체가 하나의 연으로 이루어진 자유시에 해당하며, 도봉근린공원의 오후 시간을 배경으로 하여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구성]
「도봉근린공원」은 전체가 하나의 연이며, 24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도봉근린공원」 전문
얼굴을 선캡과 마스크로 무장한 채/ 구십 도 각도로 팔을 뻗으며 다가오는 아낙들을 보면/ 인생이 무장 강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계 적응 훈련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한 지 몇 년인데, 지갑은 집에 두고 왔는데,/ 우물쭈물하는 사이 윽박지르듯 지나쳐 간다/ 철봉 옆에는 허공을 걷는 사내들과/ 앉아서 제 몸을 들어 올리는 사내들이 있다 몇 갑자/ 내공을 들쳐 메고 무협지 밖으로 걸어 나온 자들이다/ 애먼 나무둥치에 몸을 비비는 저편 부부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을 닮았다/ 영역 표시를 해 놓는 거다/ 신문지 위에 소주와 순대를 진설한 노인은/ 지금 막 주지육림에 들었다/ 개울물이 포석정처럼 노인을 중심으로 돈다/ 약수터에 놓인 빨간 플라스틱 바가지는 예쁘고/ 헤픈 처녀 같아서 뭇입이 지나간 참이다/ 나도 머뭇거리며 손잡이 쪽에 얼굴을 가져간다/ 제일 많이 혀를 탄 곳이다 방금 나는/ 웬 노파와 입을 맞췄다/ 맨발 지압로에는 볼일 급한 애완견이 먼저 지나갔고/ 음이온 산책로에는 보행기를 끄는 고목이 서 있으니/ 놀랍도다, 이 저녁의 평화는 왜 이리 분주한 것이며/ 요즈음의 태평성대는 왜 이리 쓸쓸한 것이냐.
[특징]
「도봉근린공원」의 특징은 도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근린공원을 이용해 여가를 보내는 서민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특징적인 것은 공원 시설을 이용하는 서민들과 그러한 서민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노파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치열함을 읽어 내면서, 그들의 풍경을 마주하는 독자들을 씁쓸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의의와 평가]
「도봉근린공원」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도심 근린공원의 풍경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 특히 근린공원에서마저 치열하게 체력을 단련하는 서민들의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