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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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神-道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여진 |
[정의]
시인 고형렬이 도봉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한 자유시.
[개설]
고형렬[1954~ ]의 「신이 있었음직한 도봉」은 시집 『사진리 대설』[창작과 비평사, 1993]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고형렬은 도봉산을 대할 때의 느낌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는데, 도봉산을 ‘너’로 의인화하여 도봉산이 가진 아름다움과 신성한 자태를 형상화하고 있다.
[구성]
「신이 있었음직한 도봉」은 전체가 1연으로, 총 30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의정부로 가다 보는 너는/ 정말 신이 있었음직한 곳이다./ 신이 없는 서울의 북쪽에 언젠가는 그들이/ 보이는 그들이 살았을 것이다./ 녹음 우거진 하늘 구름 닿은 곳/ 내려다보이는 시내 바닷가/ 택시에 앉아서도 사람이 되었다./ 산은 낮고 길이 높은 듯/ 산은 흙과 나무만이 아니라/ 바라보니 달리며 내다보니 그렇다./ 주택도 육교도 길보다 낮아 보인다./ 구름보다 흰 바위가/ 지붕 위에 산 녹음 위에/ 더도 덜도 앉게 솟은 바위 꿈이/ 사실은 도봉의 옛 꿈이었어라./ 서울로 살러 간 남산의 꿈이어라./ 아 뛰어가 동네로 뛰어들어 가/ 너를 내 품에 안고 싶지만,/ 그대를 보고 싶은 사랑이 더 커라./ 하얀 바위 기울어 솟은 바위/ 야망도 아니고 시민성도 아니다./ 보거라, 녹음과 구름이 일치된 저 바위들을/ 한강과 관청과 공장이 멀어진/ 그들이 멀어진 저 도봉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사랑치 않겠는가./ 맑게 조용히 열려 있는 산/ 어디로 열린지는 알 수 없는 산/ 그러나 신이 살았을 도봉./ 그제도 어제도 서울을 앞서 온 여름이어라.
[특징]
「신이 있었음직한 도봉」은 높고 푸른 도봉산의 모습과 그곳에 자리한 희고 깨끗한 바위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작가는 도봉산의 이러한 모습에서 신성성을 읽어 내고 있으며, 그러한 신성한 성격을 서울이라는 도시의 삭막한 현실과 비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의의와 평가]
「신이 있었음직한 도봉」은 도봉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섬세한 묘사를 통해 형상화하되, 그것을 도시의 삭막한 현실과 비교함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성성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