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21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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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時祭[東區] |
영어공식명칭 | Sije (Ritual) |
이칭/별칭 | 정재(正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경희 |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일대에서 이루어진 시제 풍속.
[개설]
시제는 사시제(四時祭)·시사(時祀)·시향(時享)·절사(節祀)·묘제(墓祭)라고도 한다. 크게 보아 사시제와 묘제로 나눌 수 있다. 사시제는 사중시제(四仲時祭)라고도 하는데 춘하추동의 중월(仲月)인 음력 2·5·8·11월에 길일을 골라 부모로부터 고조부모까지 제사를 지낸다. 시제는 모든 제사 중에서 가장 중한 정제(正祭)이며 제사의식도 가장 완비되어 있다.
[연원 및 변천]
『예서』에서는 묘소에서 지내는 제례를 묘제라 하고, 묘제는 연 4회 즉 청명, 한식, 단오, 중양에 한다고 이른다. 그러나 실제는 일 년에 한번 묘제를 지내는 것이 보편화되어 ‘세일제(歲一祭)’라고 한다. 절제와 구분하기 위하여 한해 한번을 주기로 하는 점에서 시제(時祭) 또는 시사(時祀)라고 한다. 시제의 대상은 묘소에 매안한 5대조 이상의 조상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제의 대상이 4대 이하의 조상 묘소에서도 올리게 된다. 시제에서도 집안에 따른 ‘가가례(家家禮)’의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제가 성묘와 구분되는 것은 성묘의 경우 청명, 한식, 추석에 후손들이 조상의 묘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묘소를 손질하는 것을 말한다. 성묘의 대상은 4대조 이내의 가까운 조상이기 때문이다.
시제의 시기는 과거의 경우 가을 농사가 끝난 후인 음력 10월이 일반적이고 낮에 제사를 올린다. 현대사회에서는 시제의 시기가 음력 10월 시제는 지속되나 생활주기에 따라 공휴일 또는 주말에 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절차]
시제의 시기는 한식날과 그 이튿날, 10월 초삼일, 초이레, 열하루, 열이틀, 보름이다. 따라서 시사가 많은 관계로 성묘는 따로 하지 않는다. 대구광역시 동구 달성서씨 집안에서는 시제를 시정(時亨), 묘사(墓祀), 묘정(墓亨)이라고 부른다. 한식(寒食) 시사는 제관들이 두 패로 나누어 한 무리는 시조부터 4대조까지, 다른 무리는 5대조 시사를 모신다. 이들 묘소가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면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면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식 다음날은 6대조, 10월 초삼일과 초이렛날은 12대부터 16대까지의 시사를 지내고, 열이튿날은 14대 이하, 보름은 14대 비위의 시사를 모신다. 시사의 비용은 묘위답(墓位畓)에서 충당하고 이는 관리인을 두어 관리한다. 시제를 지내는 집안은 문중산, 위토답뿐 아니라 재실이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에는 달성서씨의 재실인 중심재(中心齊)가 있다.
시제의 제관들은 제사 전날에 와서 여기에 기숙한다. 시제 전날 밤에는 제관들이 모여서 집사에 대한 분정을 한다. 집사는 초헌·아헌 한명씩, 진설 2명, 축(祝), 홀(笏), 봉향(奉香), 봉작(奉爵) 각 1명, 봉반(奉飯) 3명으로 구성된다. 초헌관은 종손이 되고 아헌관과 종헌관은 대종회 회장이나 항렬이 높고 사회적 명망이 있는 후손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시제에는 여성은 참여하지 않는다.
[동구 지역 시제사]
시제와 불천위 제사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따라서 대구광역시 동구에 집성촌이 형성된 평광동, 능성동, 진인동, 도학동, 백안동, 미곡동, 용수동, 신무동, 둔산동, 미대동, 내동동, 신용동, 중대동, 송정동, 덕산동, 지묘동, 연경동[지금 대구광역시 북구], 서변동[지금 대구광역시 북구], 동변동[지금 대구광역시 북구] 등지에서 시제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198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마을 및 혈연 공동체가 해체되고, 핵가족화되면서 시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시제는 주로 독립된 제례로 존재했으나 1990년대로 넘어가면서 벌초와 시제가 결합되어 벌초를 할 때 시제를 함께 지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에 있는 옻골마을처럼 전통문화를 유지·계승하고 있는 종가댁은 시제사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