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64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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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春歌- |
이칭/별칭 | 「화류가」,「화수가」,「낙유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대구광역시 수성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석배 |
[정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동1가에서 수집된 작자 미상의 규방가사.
[개설]
「화츈가라」는 권영철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동1가에서 수집한 화전가(花煎歌)이다. 1979년 권영철이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규방가사(閨房歌辭)』 1권에 수록되어 있다. 화전가는 음력 3월 중순 무렵 진달래꽃이 만발할 때 부녀자들이 교외나 야산 등지에서 벌인 화전놀이를 소재로 한 규방가사인데, 「화류가(花柳歌)」, 「화수가(花樹歌)」, 「낙유가(樂遊歌)」 등으로도 불린다.
[내용]
「화츈가라」는 “어와 세상 벗님네야 화전놀음 가자서라/ 역려 같은 이 천지에 부유 같은 우리 인생 아니 놀고 무엇하리 이때가 어느 땐고 춘삼월 망간이라 삼동에 마른 물이 우중에 맹동하고 청산에 나는 새 중천에 희롱하고/ 일 년이라 열두 달에 두 번 놀 수 업난지라/ 무심한 초목들과 빈빈한 금수조도 너를 맞아 즐기거던/ 하물며 인심이야 한 번 놀음 없을손가/ 가자서라 잔잔 위장 우리 춘복 색색으로 곱게 곱게 단장하고/ 남촌에 붕우 친구 손목을 서로 잡고/ 황홀하고 선연하다 요조한 제매들은/ 희희연연 월궁항아 분명하다/ 운과에 이인을 보지 못하신들 이에 더 좋을까/ 시녀 불러 앞세우고 만학천봉 깊은 곳에 차차로 다다르니/ 시내 가의 양유지난 바람 앞에 춤을 추고/ 벽장에 솔바람과 석간에 물소리는 간 곳마다 풍악이라/ 화간에 나비 춤과 자상에 벌노리는/ 춘흥을 못 이겨서 경개 따라 행보하니 처처에 풍경이라”에서 알 수 있듯이 3월 15일에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여러 벗님들과 함께 화전놀음을 가는 여성 화자의 들뜬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여러 경치를 구경한 후 석양이 돌아가기를 재촉하니 “옛말에 하였으되 쾌락이 다 한 후에 비회가 온다더니/ 슬프다 이 말씀이 우리 두고 이름이라”라고 하며 “온갖 심사 싫어하여 화춘가를 지었도다/ 어엿브다 붕우들아 이 노래 들어 보소/ 화춘가 한 곡조에 철석간장 굽이굽이 다 녹는다/ 전생에 무슨 죄로 이 세상에 여자 몸이 되었는고/ 옛사람 지은 법이 남녀 분별 유달하여 남 가는 데 내 못 가고/ 심중한 규문 속에 주야로 매였으니/ 불쌍하다 우리 몸이 행보조차 중난하다/ 부럽도다 남자 평생 부럽도다/ 아녀자 지은 의복 철철이 떨쳐입고/ 맞잖다고 책망은 무슨 일고/ 천하강산 두루 다녀 친구 찾아 술 먹기며/ 춘풍삼월 가절마다 만화풍정 찾아서/ 영웅호걸 화류장에 임의로 왕래하여/ 여류한 이 세월에 하나같이 지내오니/ 역여 같은 이 세상에 무슨 한이 또 있는가/ 슬프다 벗님들아 우리 언제 죽으리까/ 남자 몸이 태어나서 저렇게 놀아볼까”라고 하며 여성으로 태어난 신세를 한탄하고 남자를 부러워하다 끝내 죽어 다시 남자로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어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애닯하다 옛법이 무엇인고 분하도다/ 여자는 무슨 죄로 부모 슬하 성장하여/ 성인지경 되온 후에 남의 집에 보내는고/ 소향산천 하직하고 구고를 섬길 적에/ 동동촉촉 조심하여 동지섣달 오경야에 계명 소리 들리오면/ 황황급급 일어나서 혼정신성 새로 하고/ 부모한테 말 못 하고 경구지을 골몰리며/ 천리 만리 간다 해도 시집 풍속 일반이라/ 초로지기 없는 살림 없는 대로 고생이요/ 천석 만석 있는 시집 있는 대로 고생이라”
마지막으로 “슬프다 붕우들아 무정세월 약류파는 장부 사시 불쌍하고/ 동원도리 편시춘은 여자 일신 가련하다/ 뒷동산 두견화는 청춘 삼월 지난 후에 꽃 진다고 설워 마라/ 명년 봄이 돌아오면 너는 다시 피건마는/ 슬프다 우리 인생 화초만도 못 하도다/ 일조일석 죽어지면 회생할 길 바이 없다”라고 인생의 무상함을 읊고 있다.
[의의와 평가]
「화전가」는 만화방창(萬化方暢)하는 춘삼월을 맞아 화전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하여, 화전놀이의 즐거움, 귀가하는 과정, 귀가 후의 감회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화츈가라」는 변형된 「화전가」다. 내용상 보통 「화전가」와 비슷하나 신변탄식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율격은 4·4조의 4음보가 지배적이지만 4·4·4조의 6음보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