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1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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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지신 풀이,마당 밟기,매구[埋鬼],걸립(乞粒),걸궁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
집필자 | 박유미 |
[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일대에서 지신밟기 할 때 부르는 의식요.
[개설]
음력 정월 초순 또는 가옥 신축 때 부르던 「지신밟기 노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요사스런 귀신을 물리치고 경사스러운 일을 끌어들임]을 목적으로 하는 마을의 신앙 행사 때 부르는 의식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의성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의성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정월 대보름 아침에 마을의 청년과 장년들이 모여 선비와 포수를 나눈다. 포수는 짐승의 털로 만든 모자를 쓰고 총과 꿩을 잡는 망태기를 멘 후 총을 쏘는 시늉을 한다. 반면에 선비는 관을 쓰고 긴 담뱃대를 문 채 늠름한 모습을 보이며 점잖게 행렬의 앞에 나선다. 농악대는 징, 꽹과리, 장구, 북을 치고 마을 사람들은 줄을 지어 농악대의 뒤를 따른다. 그들은 우선 마을에서 넉넉히 사는 집을 찾아 지신(地神)을 밟아준다. 대문 앞에 가서 “주인 문 여시오, 나그네 손님 들어가오” 하고는 일행이 문 안으로 들어가 농악을 울리면서 마당, 뒤뜰, 부엌 등을 돌아다니며 춤을 추며 논다.
[내용]
동에도 용왕님 서에도 용왕님/ 남에도 용왕님 북에도 용왕님/ 뚫어 보자 뚫어보자 저수지를 뚫어보자/ 이 자리가 저수지다 뚫었구나 뚫었구나/ 사해의 용왕님이 저수지를 뚫었구나/ 넘어 간다 넘어 간다 꿀떡꿀떡 넘어 간다/ 영남에서 저수지는 여기가 제일이라/ 용왕님을 눌렀네 용왕님을 눌렀네/ 성주 지신 눌러보세 앞집의 김 대목아/ 뒷집의 권 대목아 대주 양반 불러보자/ 금도끼를 갈아들고 금강산을 들어가서/ 고개고개 넘어가니 그 나무들 좋고 좋다/ 베어보자 베어보자 실금실금 베어보자/ 짓네짓네 집을 짓네 황새 덕새 집을 짓네/ 또 한 고개 넘어가니 그 나무들 좋고 좋다/ 베어보자 베어보자 쿵덕쿵덕 베어보자/ 짓네짓네 집을 짓네 까막까치 집을 짓네/ 또 한 고개 넘어가니 그 나무들 좋고 좋다/ 베어보자 베어보자 쿵덕쿵덕 베어보자/ 베었구나 베었구나 성주목을 베었구나/ 굽은 것을 잡아서 지어보세 지어보세/ 대궐같이 지어보세 고대광실 지어보세/ 지었구나 지었구나 대궐같이 지었구나/ 네 귀에 풍경 달고 풍경 소리 요란하다/ 낳네낳네 팔 형제 아들 형제 팔 형제/ 한 서당에 글을 배워 정승 판서 둘씩 나고/ 참판 참의 둘이 나고 장군 첨사 또 낳구나/ 딸애기를 낳거들랑 춘향본을 따르라/ 잡귀 잡신 문밖으로 만복은 이리로/ 눌러보자 눌러보자 봉황지신 눌러보자/ 얽은 각시 제쳐놓고 고운 각시 이루우세/ 제쳐라 제쳐라 솥뚜껑을 제쳐라/ 젖혀라 젖혀라 사발 그릇 젖혀라/ 쌀독에는 은이 나고 밀독에는 분이 나고/ 이루세 이루세 서말 치는 제치고/ 닷말 치로 이루자 한 섬으로 이루자/ 잡아보자 잡아보자 조리짝도 잡아보고/ 밥주걱도 잡아보고 말양푼도 잡아보고/ 눌렸네 눌렸네 정지 각시 눌렸네/ 잡귀 잡신 문밖으로 만복은 이리로/ 누루세 누루세 마구 장군 누루세/ 부루세 부루세 누른 소만 부루세/ 마당 너구리 나갈 적에 빈 거로 나가더니/ 마당 너구리 들올 적에 기물실고 들오더라/ 제쳐라 제쳐라 지르메걸이 제쳐라/ 제쳐라 제쳐라 호미걸이도 제쳐라/ 먹어라 먹어라 어귀같이 먹어라/ 눌렸네 눌렸네 마구 장군 눌렸네/ 누루세 누루세 고방 지신 누루세/ 마당에도 천 석 만 석 고방에도 천 석 만 석/ 불러보세 불러보세 주인장을 불러보세/ 여기가 금고냐 저기가 금고냐/ 강아지같은 쇳대를 주인장이 가져오네/ 나는구나 나는구나 황금빛이 나는구나/ 되두도 가져오고 가마니도 가져오고/ 넣어가세 넣어가세 천 금 만 금 넣어가세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음력 정월 초순 꽹과리·징·북·장구·쇠납 등의 민속 악기로 구성된 풍물을 선두로 소고패·양반·하동(河童)·포수·머슴과 탈을 쓴 각시 등이 마을의 당산(堂山)굿을 비롯하여 집집마다의 지신을 밟는다. 이때 「지신밟기 노래」를 창하며 춤과 익살, 재주를 연희하는데, 마을의 지신에 대한 공연적(供演的) 성격을 띤 놀이이다. 지신을 밟아주면 그 집을 지키는 지신이 흡족히 여겨 주인과 가족에게 복을 내린다고 한다.
[현황]
의성군에서 가창되는 「지신밟기 노래」는 음력 정월 초순이나 가옥 신축 때, 또는 마을 기금이 필요할 때 농악 놀이와 겸해서 행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지신밟기 노래」는 원래 각 지방마다 행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늘날 대부분은 사라졌다. 현재는 영남 지방에 많이 남아 있으며, 특히 의성군 점곡면 일대에서 행해지고 있기에 그 의의가 높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