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우(朴瑀)를 시조로 하고 박서생(朴瑞生)을 입향조로 하는 경상북도 의성 지역의 세거 성씨.

[연원]

비안 박씨(比安 朴氏)의 시조는 박우이다. 고려 시대 문하 시중(門下侍中)을 지내고 병산군(屛山君)에 봉해졌으므로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하고 월성 박씨(月城 朴氏)에서 분적(分籍)하여 관향(貫鄕)을 비안(比安)으로 삼았다. 비안현은 병산현(屛山縣)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어 비안 박씨는 병산 박씨(屛山 朴氏)로도 불린다.

박우는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朴赫居世)의 33세손이고, 일길찬(一吉湌) 박지상(朴池上)의 25세손이며, 판상시상서(判常寺尙書) 박영주(朴英柱)의 4세손이라 한다. 박우의 아들은 판도판서(版圖判書) 박일(朴逸)이다. 후손으로는 조선 시대 때 대사헌(大司憲) 등을 지낸 박서생, 임진왜란 당시 전공(戰功)으로 선무 원종 공신(宣武原從功臣)이 된 박충인(朴忠仁), 박충인의 아들로서 병자호란에 공을 세운 박효순(朴孝純) 등이 있다. 분파로는 녹사공파(錄事公派), 사맹공파(司猛公派)가 있다. 한편 『조선 씨족 통보(朝鮮 氏族 統譜)』에서는 신라 때 장상(將相)을 지낸 박지생(朴池生)의 20세손이자 고려 시대 사온직장(司醞直長)을 지낸 박종주(朴宗柱)를 시조로 보고 있다.

[입향 경위]

비안 박씨의 시조인 박우의 후손인 박서생이 중시조이다. 비안 출신으로 세종 대에 이조 참판(吏曹參判)과 대사헌, 안동 대도호부사(安東 大都護府使) 등을 역임하였으며, 자택을 희사하여 비안 향교(比安 鄕校)를 영건하였다고 한다. 당시 비안현은 상주목의 속현이었는데, 박서생이 복현(復縣)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후 그의 자손들이 대대로 비안현에 거주하였다. 1714년(숙종 40) 경상북도 의성군 구천면 위성리에 세워진 구천 서원(龜川書院)에 배향되었다고 하나, 1868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현황]

의성군 비안면 용천리 서원 마을이 세거지이며, 비안면 화신 1리와 현산리에도 일부 거주하고 있다. 2000년 통계청이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비안 박씨는 전국적으로 총 870가구 2,588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의성군 내에는 1997년 조사 당시 226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관련 유적]

비안면 동부리에 있는 병산정(屛山亭)은 비안 박씨들이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그 옆에 비안 박씨의 시조인 박우의 제단비가 있다. 용천리에는 비안 박씨의 중시조인 박서생의 비각이 있으며, 병호 충렬사(屛湖 忠烈祠)라고도 하는 병호 서원(屛湖書院)이 있었는데 1868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어 유허비만 남아 있다. 병호 서원에는 임진왜란 당시 비안에서 의병을 이끌고 싸운 김희(金喜), 박사숙(朴嗣淑), 박충인(朴忠仁)과 병자호란 당시 향병을 거느리고 싸운 박효순(朴孝純)을 제향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