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에 서식하는 매목 수릿과의 철새.

[개설]

잿빛개구리매는 봄·가을에 드물게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때로는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지내기도 한다. 경기도 시흥시의 시흥갯골생태공원과 시화호 등지에서 발견된다. 다른 매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하지만, 매류는 국제적으로 각종 협약을 마련하여 보호할 정도로 희귀한 새이자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새이다. 환경부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이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의 적색 목록[Red List]에는 관심 대상종[LC: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다. 1982년 11월 16일 황조롱이, 매, 알락개구리매, 새매, 개구리매, 붉은배새매, 참매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개구리매, 잿빛개구리매, 알락개구리매 등 개구리매류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형태]

잿빛개구리매 수컷의 머리와 윗면은 잿빛이고, 어깨와 등은 다소 갈색을 띤다. 위꼬리덮깃은 흰색이며 꼬리는 잿빛이다. 날개깃은 흰색이고 끝은 잿빛이다. 셋째 날개깃과 날개덮깃은 잿빛이며 아랫날개 덮깃은 흰색이다. 그리고 턱밑, 멱[목의 앞쪽], 윗가슴은 엷은 잿빛이고, 나머지 아랫면과 경부(頸部)의 깃털은 흰색이다. 암컷의 머리 꼭대기와 목덜미는 어두운 갈색으로 각 깃털 양쪽에는 녹슨 황갈색의 가장자리가 있기 때문에 세로줄 무늬를 나타낸다. 눈 가장자리는 황갈색이고 귀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윗면은 다색(茶色)이 많은 어두운 갈색으로 어깨깃 양쪽 깃판에는 각 1개의 황갈색 얼룩점이 있다.

위꼬리덮깃의 전반부는 허리와 같은 색이나 후반부는 흰색이다. 꽁지깃은 어두운 갈색과 황갈색 띠가 교대로 되어 있다. 턱밑과 멱은 엷은 황갈색이고, 안반(顔盤)을 둘러싸는 작은 깃털은 황갈색으로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날개깃과 날개덮깃은 어두운 갈색으로 끝은 흰색이다. 아랫면과 경부의 깃털은 황갈색 또는 녹슨 색으로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부리는 석판색[slate gray]이며, 납막(蠟膜)[매·수리류·멧비둘기류 등의 조류의 윗부리의 기부를 덮고 있는 부드럽고 불룩한 연질의 피부]은 황색이고 홍채는 황색이다. 다리는 황갈색이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잿빛개구리매는 산기슭과 이어지는 너른 농경지에서 들쥐나 참새들을 잡아먹어 농경 사회에 도움을 주는 맹금류이다.

[생태 및 사육법]

잿빛개구리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분포하며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에 푸른색을 띤 흰색의 알을 4~5개 낳는다. 평지의 넓은 농경지, 하천 주변의 초원과 습지, 구릉지 위를 낮게 날며 참새류·오리류·설치류 등을 잡아먹는다. 이때 들쥐 등의 먹이를 발톱으로 움켜 잡아챈다. 번식기 이외에는 잘 울지 않으며, 울 때 격렬하게 ‘켓, 켓, 켓' 하는 소리를 낸다. 땅 위를 걷거나 가볍게 뛰기도 하는데, 뛸 때는 꼬리를 위아래로 심하게 흔든다.

[현황]

잿빛개구리매는 화학 농업으로 먹이가 사라지고, 수도권에 농경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최근 관찰하기 어려워졌다. 2007년 시화호 부근에서 서식하는 것이 보고되었고, 『2014 시흥 환경 백서』의 현장 조사에서도 시화호 부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시흥갯골생태공원 일대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