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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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始興君子峰城隍祭 |
이칭/별칭 | 군자봉 서낭제,군자봉 서낭굿,군자봉 성황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진호 |
시작 시기/일시 | 고려초 - 군자봉에 안씨 부인의 소원당 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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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일시 | 2015년 11월 20일 - 시흥군자봉성황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 지정 |
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1월 19일 - 시흥군자봉성황제 경기도 무형문화재 재지정 |
의례 장소 |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군자봉 정상|당주무 고현희 신당 |
성격 | 성황제 |
의례 시기/일시 | 10월 3일[음력] |
신당/신체 | 군자 성황사지 느티나무 서낭|당주무 고현희 신당의 무신도 |
문화재 지정 번호 | 경기도 무형문화재 |
[정의]
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군자봉 신목 아래에서 지역 성황신을 받들어 거행하는 민간 의례.
[개설]
시흥 군자봉 성황제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敬順王)[김부(金傅)라고도 함. ?~979]과 안씨 부인, 그리고 안씨 부인의 어머니인 홍씨 마님을 성황신으로 여기고, 군자봉 정상의 느티나무 서낭을 신목(神木)으로 삼아 시흥시 군자동 구지정[일명 구준물] 일대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마을 신앙 의례이다.
[연원 및 변천]
시흥 군자봉 성황제의 연원을 알 수 있는 기록은 성황사(城隍祠)에 대한 문헌 기록과 구비전승 기록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시흥군지』에는 “이 지역 성황제의 주신으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부인 안씨 부인, 장모 홍씨 마님을 섬긴다.”고 하며, “고려초 서희(徐熙)[942~998] 장군이 배를 타고 송나라로 가기 전 이곳에 들러 소원당(所願堂)을 지었다.”고 한다. 즉, 경순왕이 죽자 안씨 부인이 구지정마을 뒷산인 군자봉에 매일 올라가 치성을 드리자, 어느 날 꿈에 경순왕이 나타나 안씨 부인을 위로하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얼마 후 서희가 송나라 사신으로 출행하게 되었는데, 그때 안씨 부인의 영혼이 나타나 사행(使行) 길을 도와주어 그 은공으로 군자봉 정상에 경순왕의 영정(影幀)과 안씨 부인의 소원당(所願堂)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구비전승은 군자봉과 성황신에 대한 유래를 고려초로 소급시키는 기록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안산군」 '사묘(祠廟)'에 의하면 “성황사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군의 서쪽 21리[약 8.3㎞]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군의 서쪽 32리[약 12.6㎞]에 있다.”고 한다. 이 중 한 곳은 군자봉 정상의 성황사, 나머지 한 곳은 안산시 성곡동 해봉산 기슭에 있는 잿머리 성황사를 가리킨다. 현재도 군자봉 정상에는 성황당의 터가 남아 있고, 잿머리 성황당도 잘 보존되어 있다. 이를 통해 조선 성종[1457~1492] 이전 시기부터 성황사가 세워져 성황신께 제사를 드렸음을 알 수 있다.
1842~1843년에 편찬된 『경기지(京畿誌)』 2책 「안산」에는 “마유면(馬遊面) 군자봉(君子峯)”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지도에는 '성황단'까지 표시되어 있다. 이 지역의 성황제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재까지도 당주무[굿을 주도하는 무당]의 가계 세습과 지역 토착민들의 참여로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 지역의 당주무였던 곽명월과 며느리 김부전, 그리고 박수복과 김부전의 딸 김순덕과 손녀 고현희로 이어진 4대 세습 무녀의 전승 계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계보를 인정받아 2015년 11월 20일 시흥 군자봉 성황제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군자봉 정상에 신목과 당주무 고현희 신당의 무신도(巫神圖)[경순왕과 안씨 부인, 홍씨 부인의 화분]가 있다. 무신도는 마지, 환, 화분 등으로 부른다. 즉, 환은 ‘화(畵)’ 자의 변화된 용어이며 ‘화분’은 그려진 분을 높여서 높임말의 ‘분’과 ‘화(畵)’가 결합된 말이다. ‘마지’는 무신도를 마지(麻紙)에 그렸기 때문이다
[절차]
시흥 군자봉 성황제의 절차는 군자봉 정상에서의 의례와 당주무 고현희 신당에서의 의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군자봉 정상에서의 의례는 군자봉의 성황인 김부 대왕, 안씨 부인과 홍씨 마님을 당주무의 신당에서 모시고 산으로 오르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당주무 고현희 신당에 이들 성황신은 무신도로 모셔져 있으므로 약 10m의 서낭대에 모셔서 좌정한 후 터고사를 드리고 출발한다.
서낭대를 앞세워 동네 곳곳을 다니며 평안을 비는 유가 행렬(遊街行列)을 하고 나서 군자봉에 오른다. 오르는 과정에서는 김부 대왕을 비롯한 성황신을 놀리면서 산 중턱에서 몇 차례 대동놀이를 펼치기도 한다. 산 정상에 도착한 후에는 서낭목과 서낭대를 마주 걸어놓고 본격적인 성황제를 이어간다. 2000년도에는 부정풀이[부정거리], 산신맞이, 불사거리, 장군신장거리[장군거리], 별상거리, 상대감거리[대감거리], 대신거리, 뒷전 순으로 진행되었다.
산 정상에서의 성황제가 끝난 후에는 김부 대왕, 안씨 부인과 홍씨 마님을 성황신으로 모신 당주무 고현희 신당에서의 의례를 진행한다. 2003년에는 서낭맞이, 부정[부정거리], 산신맞이, 장군신장거리, 성주대감맞이, 불사거리, 꽃반 올리기[손님 굿], 승전님거리[승전맞이, 성제님거리], 장군거리[최영장군거리], 대감거리[신장대감, 터대감], 조상거리, 성주굿[성주거리], 창부거리, 뒷전 순으로 진행되었다. 2015년에는 서낭대를 앞세워 하산한 뒤에 도당마님거리, 부정청배와 가망청배, 전안 진적, 대신말명거리를 놀았고, 꽃반 올리기와 제석거리, 전안 거양과 군웅조상거리, 성주거리와 창부거리를 놀았으며 뒷전으로 마쳤다.
[부대 행사]
시흥 군자봉 성황제의 유가 행렬은 섣달에서 정월 보름 또는 삼월 삼짇날까지 서울 영등포와 수원시, 평택시까지 다녔다고 한다. 유가 행렬은 당주무 일행이 서낭대를 앞세우고 풍물패를 대동하여 이루어졌으며 현재는 음력 2월경 오이도 부근의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황]
시흥 군자봉 성황제의 주관 단체는 1993년 창단된 '군자성황제 민속보존회'였다가, 2012년 경기도 비영리 민간 단체인 '군자봉 성황제 연구보존회'로 등록하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2015년 11월 20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단체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2017년 11월 말 현재 군자봉 성황제 연구보존회 회장은 한정현이며 회원은 116명에 이른다. 소재지는 경기도 시흥시 황고개로 327번길 11[군자동 528-2]이다. 시흥 군자봉 성황제의 당주무는 4대째 구지정마을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모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