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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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부게,씻망,씻망테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동섭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씨앗 등을 담아두던 망태기.
[개설]
부게·씻망·씻망테라고도 불렸다. 참깨·모[메밀]·배추·무·팥 따위의 귀한 씨나 소량의 씨앗을 보관하는 데 썼다. 보리를 담는 부게기는 좀더 크게 만들어 보릿부게기라 불렀다.
[형태]
부게기는 짚이나 참억새의 속잎인 ‘미’나 신서란(新西蘭)[백합과의 식물]의 줄기로 엮어 만드는데 윗부분은 좁고 밑 부분은 펑퍼짐하여 복주머니와 닮았으며, 끈을 달아 쓰기도 했다.
과거 어른들은 통통하면서도 귀엽게 생긴 아이들을 만나면 ‘부게기 같이 생겼다.’라고 칭찬했는데, 이는 ‘부게기’의 통통한 모습을 어린아이의 귀엽고 예쁜 모습으로 인식할 만큼 생활의 저변에 널리 이용되고 있었음을 살필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이전에는 어느 지역 농가에서나 농작물의 씨앗을 보관하는 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서 나름의 보관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 지역에서는 추수하고 나서 좋은 이삭을 골라 이삭 그대로 방이나 마루의 벽 위에 매달아 보관을 해 두었다가 다음 농사의 씨앗으로 사용하거나, 씨앗을 햇빛에 잘 말린 뒤 부게기에 넣고 쥐나 벌레의 출입을 막기 위해 입구를 솔잎 가지를 세워 막아서 보관하였다가 파종 때에 씨앗으로 사용하였다. .
부게기는 툇마루나 방에 불을 때게 만든 아궁이인 ‘굴묵’ 위, 천장 같은 데에 매달아 보관하는데 이는 ‘굴묵’에 불을 땔 때 그 연기가 ‘부게기’에 쐬게 하여 씨앗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는 지혜가 깃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