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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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꼬리따기 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변성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아이들이 허리를 잡고 줄을 지으면 농부로 분장한 아이가 줄 맨 끝에 있는 사람을 떼어놓는 놀이.
[개설]
‘멘주기 뽑기 놀이’의 ‘멘주기’는 ‘올챙이’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멘주기처럼 끝에 아이가 붙잡히지 않고 빠져나가는 데서 붙여진 명칭이다. 놀이 방식은 기러기 놀이와 유사하며, 육지부에서는 꼬리따기 놀이라고 한다.
[연원]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자세한 기록이 없어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으며, 특별한 놀이 도구 또한 없다. 다만 여러 명의 아이들이 놀이를 할 수 있는 넓은 공터나 마당이면 충분하다.
[놀이 방법]
‘멘주기 뽑기 놀이’는 추석을 전후하여 달 밝은 밤에 마을 청소년들이 모여서 논다. 놀이 방법은 여러 사람이 맨 앞에 선 아이의 허리를 잡고 긴 줄을 만들면 농부로 분장한 술래가 맨 끝에 자리한 사람을 줄에서 떼어놓기 위해 맨 앞사람과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면 줄을 만든 쪽에서는 끝에 선 사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고, 농부는 빼앗으려고 노력한다.
맨 앞에는 힘이 좋은 사람이 선다. 줄은 10명 또는 그 이상의 많은 아이들이 연결한다. 맨 끝에 선 아이는 쉽게 잡히지 않게 동작이 빠른 아이를 전략적으로 세우기도 한다. 놀이 모습은 솔개가 어미 닭을 슬슬 피하며 병아리를 채어 가려고 달려드는 형세로 전개된다. 놀이 방법은 기러기 놀이와 유사하며, 단지 줄 끝에 선 아이를 때어내는 술래가 귀신으로 분장하는지, 농부로 분장하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멘주기 뽑기 놀이’는 아이들이 비가 온 뒤 물이 고인 못에서 맨손으로 멘주기[올챙이]를 잡으려고 하지만 재빨리 손에서 빠져나간다는 점에 착안하여 멘주기 뽑기란 놀이 명칭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술래를 농부로 분장하여 멘주기처럼 동작이 빠른 아이를 뽑아낸다는 점에서 서귀포 지역민의 생활상이 반영되어 있다. 이 놀이는 인원 제한이 없으며,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또래 아이들이 있으면 놀이가 성립된다. 여러 명이 합심하여 농부로 분장한 술래로부터 잡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피하는 놀이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단결심을 길러준다.
[현황]
멘주기 뽑기 놀이는 농부들이 어린 시절 추억 속에만 남아 있을 뿐 어린이들의 생활 현장에서 전승되지 않는다. 여러 명의 사람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마을 축제에서 흥겨운 민속놀이로 재현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어느 마을에서도 전승을 위한 시도를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