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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621
한자 百中
이칭/별칭 백종일,백중절,망혼일,중원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좌동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7월 14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음력 7월 14일을 이르는 말.

[개설]

우리나라의 백중은 음력 7월 15일을 이르며 백종일(百種日)·백중절(百中節)·망혼일(亡魂日)·중원(中元)이라고 한다. 다만 서귀포 지역에서는 이보다 하루 앞선 음력 7월 14일을 백중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백중 시기는 농한기로 농사일에 고생한 머슴들을 위하여 ‘백중장’이 서고 머슴들에게 돈을 주어 시장 구경을 가게 한다. 또한 ‘머슴날’이라고도 하여 머슴들을 쉬게 하거나 옷을 해 입히고 상머슴 장가보내기를 한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산속 계곡이나 바닷가를 찾아 목욕과 물맞이를 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해산물을 잡는다. 소와 말을 키우는 사람들은 목장으로 가서 소와 말의 번성을 기원하는 백중제를 지낸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백중날의 다양한 풍속과 의례가 전승되고 있다.

[연원]

신라와 고려 시대에는 백중날 절에서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돌아가신 부모의 극락영생을 기원했다. 우란분회의 기원에 대해서 『우란분경』에서는 “목련이라는 착한 석가모니의 제자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귀지옥에서 고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께 부탁하여 7월 보름날 온갖 음식과 꽃을 차려 모든 스님들을 공양하여 어머니의 영혼을 구원하였다”고 한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백중날의 기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전해온다. 제주무속본풀이 중 「세경본풀이」에는 “자청비가 하늘의 옥황상제에서 오곡의 씨앗을 받아 세상으로 내려온 날”이라 한다. 그러나 백중 전설에서는 “우마를 정성껏 돌보았던 목동의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백중 전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차귀마을에 백중이라는 목동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옥황상제가 바다의 거북이를 불러 태풍을 볼게 하라고 명령하는 말을 듣는다. 목동은 태풍이 불면 농사와 우마에게 피해가 클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옥황상제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거북이를 불렀다. 거북이가 나오자 조금 전 명령은 없었던 것으로 하라고 말한다. 그날 밤 태풍이 불지 않아 그해 농사는 풍년이 되었다. 그런데 백중 목동은 옥황상제를 속인 죄책감에 스스로 바다에 빠져 목숨을 끊었다. 사람들은 백중이 죽은 날에 제사를 지내 주게 되었다.

제주에서는 ‘백중날’을 기준으로 여름과 가을을 구분하는데, 이날을 기준으로 바닷물이 여름 물길에서 가을 물길로 바뀐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신화 속의 「세경본풀이」의 내용에 의하면, 음력 7월 14일은 자청비 여신이 하늘나라에서 오곡의 씨앗을 갖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날이라 한다. 이날 마을의 본향당에서는 무당과 마을 부녀자들이 모여 ‘백중 마불림 굿’을 한다. 백중 전설에 의하면, 농사와 우마를 위해 목동 테우리가 죽은 날이 음력 7월 14일이다. 이날 밤에 목축을 하는 사람들은 목장으로 가서 백중제를 지내고, 사냥을 하는 사람들은 백중날 밤 산으로 가서 산신에게 산신제를 드린다. 사찰에서는 백중불공을 드린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백중물천’이라 해서, 바다의 해산물들이 해안가로 올라오므로 사람들은 밭일을 가지 않고 바닷가로 가서 바닷물에 목욕을 하며 해산물을 잡는다. 백중날이 되면 부녀자들은 솥과 식량을 지고 계곡물에 가서 며칠씩 머무르며 목욕하고 물맞이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백중날 목욕을 하고 물맞이를 하면 윗병·허리병·열병·신경통 등의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날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약물이 되어 온갖 질병을 고친다 하여 ‘약물’이라고 한다. 특히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거나 몸에 맞으면 온갖 질병을 예방하거나 고칠 수 있다 하여 백중날이 되면 줄을 서서 맞는다.

백중 시기가 되면 ‘백중와살’이라 하여 변덕스러운 날씨가 자주 오는데, 이 시기에 날씨가 좋아야만 풍년이 든다고 한다. 속담에 “백중날 비 오면 백 가지 곡식에 해롭고, 처서날 비 오면 천 가지 곡식에 해롭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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