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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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봇태창옷,봇뒤적삼,베옷,베창옷,삼칠일옷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의복/의복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현진숙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사람이 태어나면 맨 처음 입게 되는 옷.
[개설]
서귀포시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삼일 동안은 아무것도 입히지 않고 남자의 헌 갈중이로 싸서 두었다. 사흘이 되면 산모와 아기는 쑥물로 목욕을 하고 삼신할망상을 차리고 아기에게 봇뒤창옷을 입히고 젖을 물렸다. 이 옷은 세이레동안 즉 21일 동안 입히는 옷으로 홑겹이며 계절에 상관없이 삼베로 만들었으며 매우 소중히 여겼다. 봇태창옷·봇뒤창옷·봇뒤적삼·베옷·베창옷·삼칠일옷 등으로 부른다.
[연원]
봇뒤창옷의 명칭은 세 개의 어휘가 복합되어 있다. ‘봇’은 제주어로서 태반을 의미하고 ‘뒤’는 태반에서 떨어진 다음이라는 뜻이고, 여기에 ‘창옷’이 합쳐진 명칭이다. 해석을 해 보면 ‘아기집에서 떨어져 나온 다음 입는 창 옷’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형태]
재료는 계절에 상관없이 삼베로 만든다. 이는 의례적인 아기 옷이기 때문에 의복의 재료가 다양해도 그 영험들이 손상될까봐 오랫동안 이어져온 것을 그대로 사용하려는 인간의 심리가 깔려 있어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모양은 저고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깃이나 섶은 달지 않고 길이는 엉덩이를 덮을 정도 길며 뒤쪽 중앙이 반 정도 터졌다. 소매는 통폭으로 하여 아기가 온전하게 잘 자라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고, 고름은 무명실로 하였는데 이는 명(命)줄로 장수의 염원이 담겨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봇뒤창옷은 옷의 기능 중에서 몸을 보호하는 기능보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옷을 만드는 것도 아기가 태어나서 무사하다고 해야만 만들었지 미리부터 옷을 만든다고 부산을 떨면 숭시[凶事]난다고 믿었다. 그리고 손이 귀하거나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지 못하는 집안에서는 무병장수하고 복덕(福德)있는 할머니의 속옷을 얻어 와서 해 입히거나 아기가 잘 자라는 집의 봇뒤창옷을 빌려와서 입히기도 하였다. 그래서 봇뒤창옷은 그 아이의 복이 깃든 옷이기 때문 잘 간직해 두었다가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가거나 전쟁터에 나갈 때, 소송 사건에 임할 때에 등바대로 등에 붙여 나갔다.
이와 같이 복이 깃든 옷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었다가도 반드시 돌려받았다. 그런데 첫아이가 아들인 경우는 그 옷을 동생들에게 물려 입혔지만 첫아이가 딸인 경우 다음에 아들을 낳으면 새로 만들어 입혔다. 딸의 봇뒤창옷은 소매를 반폭으로 만들기 때문 아들에게 입힐 수 없다는 남아 선호 사상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봇뒤창옷을 입었던 아이가 죽게 되면 함께 묻거나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