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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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阿只拔都- |
영어음역 | Ajibaldo Iyagi |
영어의미역 | Tale of Ajibaldo |
이칭/별칭 | 고남산 전설,태조봉 전설,이성계와 아지발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이곡리 |
집필자 | 주경미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산동면 이곡리에서 운봉의 황산대첩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아지발도 이야기」는 이성계의 남원 황산대첩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운봉 일대에는 황산대첩과 관련한 지명이 많이 유래하고 있다. 「아지발도 이야기」는 이성계의 놀라운 활솜씨와 이성계가 영계(靈界)의 도움을 받는 비범한 인물이었음을 전하는 이야기로, 역사적 사실에 신비성을 가미한 것으로 전래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8월 2일에 남원시 산동면 이곡리에 사는 오삼문(남, 63)이 구연한 것을 최래옥·강현모가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이성계와 아지발도에 관한 전설은 산동면 이곡리 외에도 남원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내용]
고려 후기로 들어오면서 일본군은 고려를 침략하여 지리산에 진을 치고 노략질을 일삼았다. 조정에서는 이성계와 퉁두란에게 왜구를 토벌할 것을 명하였다. 일본군 장수 아지발도는 나이가 어린데도 무예가 뛰어나고 두꺼운 갑옷과 투구를 쓰고 있어서 화살을 쏘아도 잡을 수가 없었다.
이성계는 아지발도를 잡으려고 며칠째 황산에서 기다리는데, 아지발도는 꼭 황산 앞에서 자기들 진지로 되돌아가 계속 실패만 하였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아지발도는 조선을 침략하기 전에 누이로부터 조선의 황산을 조심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루는 아지발도가 자고 있는데, 아직 새벽이 되지도 않았는데 닭이 울었다. 아지발도는 닭이 우니까 새벽인가 싶어 일어나 고남산 쪽으로 올라갔다. 이성계는 ‘옳다!’ 싶어서 마침 그곳을 지나가는 할머니를 시켜서 아지발도 앞으로 보냈다.
아지발도가 “여기 어디에 황산이란 곳이 있느냐?” 하고 물으니 할머니는, “여기엔 황산이란 곳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랬더니 아지발도는 안심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왔다.
이윽고 날이 완전히 밝을 무렵 아지발도가 황산으로 올라오므로 퉁두란이 화살을 쏴서 아지발도의 투구를 맞추었다. 아지발도는 땅에 나뒹굴며 입을 벌렸다. 이때 이성계가 아지발도의 목구멍에 활을 쏘아 아지발도를 죽였다. 그래서 아지발도는 황산에서 많은 피를 흘리고 죽었다.
아직도 황산다리 아래 바위가 벌건데, 사람들은 그것이 아지발도의 피라고 하면서 그 바위를 피바위라고 부른다. 이성계가 아지발도를 죽인 것을 계기로 고남산은 태조봉이라고도 불린다.
[모티브 분석]
고려 후기에 일어났던 황산대첩으로 인하여 남원시에는 특히 이성계와 관련한 전설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 「아지발도 이야기」의 모티브는 ‘하늘의 도움으로 적을 물리친 영웅’이다.
이성계가 아지발도를 죽인 것은 단지 이성계의 훌륭한 활솜씨 덕분만이 아니다. 새벽도 아닌데 닭이 운다든가, 산속에서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나 아지발도에게 황산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준다. 영웅담에 이러한 신비성을 부여하는 것은 영웅의 비범함을 더욱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