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353 |
---|---|
한자 | 休養-茂朱-映畵祭 |
영어공식명칭 | Muju Film Festival for Rest and Healing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26-17[당산리 1199-3]|주계로 97[읍내리 229-2]|한풍루로 326-14[당산리 1118]|장터로 2[읍내리 1152]|설천면 백련사길 2[삼공리 산63-5]|안성면 덕유산로 876[금평리 569-2]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건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3년 6월 13일~17일 -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개최·폐회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4년 6월 26일~30일 - 제2회 무주산골영화제 개최·폐회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5년 6월 4일~8일 -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 개최·폐회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6년 6월 2일~6일 -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개최·폐회 |
관련 장소 | 무주 예체 문화관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26-17[당산리 1199-3] |
관련 장소 | 무주 산골 영화관[반디관, 태권관]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26-17[당산리 1199-3] 2층 |
관련 장소 | 무주 전통문화의 집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주계로 97[읍내리 229-2] |
관련 장소 | 무주 등나무 운동장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26-14[당산리 1118] |
관련 장소 | 덕유산 국립 공원 덕유 대야영장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백련사길 2[삼공리 산63-5] |
관련 장소 | 안성면 두문 마을 -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유산로 876[금평리 569-2]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휴양과 힐링을 주제로 매년 6월에 개최하는 무주 산골 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개최 배경]
1977년 무주 문화 극장의 폐관 이후, 무주 군민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1시간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나가야 하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 무주 산골 영화제가 개최되기 시작하면서 무주군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2014년에 무주 산골 영화관이 개관하면서 이제는 매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2013년에 시작하여 매년 6월에 열리는 무주 산골 영화제는 반딧불 축제와 함께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손꼽히며, 무주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시 무주 군수인 홍낙표는 전주 MBC와 의기투합하여 청정 지역인 무주에서 영화제를 개최하자는 논의를 하였고 문화적 갈증에 목말라 있던 무주 군민들의 성원을 토대로 무주만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영화제를 개최하였다.
개최 경위를 살펴보면, 2012년 12월에 전주 시내 모 커피숍에서 전주 MBC의 사업 마케팅 담당인 이태동 부장이 전북 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김건에게 영화제 개최를 제안하였다. 이에 따라 초대 무주산골영화제 집행 위원장을 맡은 김건은 당시 전주 국제 영화제의 파행으로 인해 전주 국제 영화제를 떠난 주요 스태프들을 모으고, 조지훈 프로그래머와 김현태 사무국장을 선임하며, 무주 산골 영화제 개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개최까지 6개월도 남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전주 MBC 내에 무주산골영화제 사무실을 차린 후 매일 무주 산골 영화제의 방향과 콘셉트를 논의하였고, 세계 최초로 스키 슬로프에서 진행하는 개막식을 구상하게 되었다. 또한 영화제 섹션도 ‘창, 판, 락, 숲, 길’의 5개 섹션으로 나누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인지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처음에는 다소 따가운 시선이 있었지만, 두 회를 거치면서 안정되어 가는 무주 산골 영화제를 바라보면서 의혹의 눈초리는 점차 사그라지기 시작하였다. 황정수 무주 군수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제3회 무주 산골 영화제부터 다양한 포맷과 방향성을 내세우며 새로운 집행 체제를 구축하였다. 무주 산골 영화제가 탄생하는 데 실질적인 산파역을 하였던 유기하 신임 집행 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프로그래머는 그대로 유지하였지만 사무국장은 신동환이 맡게 되었다. 2016년에 무주 산골 재단을 설립하여 무주 산골 영화제의 지속 가능성과 실현성에 방점을 두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주산골영화제 개요]
봄이 완연한 초여름의 길목에 서 있는 6월, 무주에는 색다른 공간이 연출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100여 개의 영화제 중에서도, 무주 산골 영화제는 ‘자연’이라는 공간 속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축제의 장을 펼쳐 보인다. 무주 산골 영화제는 부산 국제 영화제나 전주 국제 영화제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영화 마니아만이 즐기는 영화제가 아니라, 축제로서 영화제의 본질과 가치를 떠올리며 작은 영화제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영화제이다.
또한 대부분의 영화제가 도심에서 열리는 것에 비해, 매연 가득한 답답한 도시의 빌딩에서 벗어나 깊은 산골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린 영화제이다. 따라서 무주 산골 영화제는 자본이 중심이 되는 영화 산업 속에서 ‘영화와 관객이 가장 순수하게 만날 수 있는 다리’라는 가치를 이어가며, 푸른 잔디 위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초록빛 소풍을 권유한다. ‘설렘’ 가득한 영화 소풍 길을 따라 깊은 ‘울림’을 발견하는 ‘어울림’의 영화제라는 콘셉트로 열리는 무주 산골 영화제는 소박하지만 청정 무주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자연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특히 갑갑하고 어두운 극장을 벗어나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야외 상영관, 자유롭고 편안한 무료 열린 극장, 영화 보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 다시 보기, 관객과 무주 군민이 한데 어울리는 예술 문화 체험의 장을 표방하며, 지친 마음을 치유할 아날로그적 감성과 낭만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주 산골 영화제를 바라보는 한국 영화계의 시선이 처음부터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전주 국제 영화제의 파행으로 인해 사직한 주요 스태프들이 다시 뭉쳐서 새로운 영화제를 만든다고 하니,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를 떠올리며 제2의 전주 국제 영화제가 아닌지 하는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존재하였다. 2005년 열린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는 그 전해인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일방적으로 해촉된 김홍준 집행 위원장과 일부 스태프들이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 열었던 영화제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항의’의 의미를 표방한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와는 달리, 무주 산골 영화제는 그 시작과 콘셉트 모두 별개의 새로운 영화제이고,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점진적으로 휴식과 힐링의 영화제로 각인되고 있다. 또한 무주 산골 영화제를 준비한 초창기에만 해도 “영화관도 없는 무주에서 무슨 영화제냐”, “영화제가 밥 먹여 주냐”, “이 촌구석에 영화제?”라는 핀잔과 의심의 눈초리가 다소 버거웠지만, 지금은 “무주에서 이렇게 멋진 일들이” 라는 긍정과 희망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화 소풍을 떠나는 무주산골영화제]
무주 산골 영화제는 난립하는 전국의 수많은 영화제 속에서 기존의 영화제와는 달리, 무료입장, 정시 입장 폐지, 야외 상영 강화 등 차별화된 포맷을 갖추고 국내 영화제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급변하는 디지털의 홍수 속에서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표방하며 출발하였다.
2013년 6월 13일~17일 펼쳐진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집행 위원장 김건]는 무주 덕유산 리조트의 만선 하우스 스키 슬로프 아래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야외무대를 설치하여 개막식 및 야외 상영과 다채로운 공연 이벤트들을 진행하였다. 상영 규모는 14개국 54편[한국 영화 31편, 외국 영화 23편]이며, 무주 곳곳의 9개 상영관에서 상영하였다. ‘소풍’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일상의 호흡에서 벗어난 소박한 여행을 통한 뜻밖의 우연한 만남을 강조하였다.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자연 속에서 마음의 짐을 털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무주에서 다채로운 세상을 담아낸 영화를 보며 일상의 근심을 덜어내기도 하고 고단한 삶을 위로받기를 권하였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거리’를 선물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산골 무주에서 새로운 영화제가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를 밝히며 새로운 도전의 항해를 시작하였다.
2014년 6월 26일~30일 펼쳐진 제2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운동장 중 하나이자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등나무 운동장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상영 규모는 17개국 총 51편[한국 영화 23편, 외국 영화 28편]이며, 5개의 실내외 영화관과 4개의 이동 상영관을 운영하였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참담하고 엄중한 시간을 보내며 차분히 준비한 제2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영화, 그리고 영화제는 이런 시기에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두 번째 영화 소풍을 시작하였다. 분노와 슬픔으로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 가며, 고통과 슬픔의 시간을 잊지 않고 부조리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 소풍을 제안하였다.
2015년 6월 4일~8일 열린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집행 위원장 유기하]는 사무국과 집행 위원회를 새롭게 정비하고, 무주 산골 영화제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가족 프로그램에 초점을 두며 휴양과 힐링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개막식은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등나무 운동장에서 진행하였고, 더불어 야외 상영과 다채로운 공연 행사도 추진하였다. 상영 규모는 23개국 53편[한국 영화 16편, 외국 영화 37편]이며, 작은 영화관 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개관한 무주 산골 영화관 등 6개의 실내외 상영관에서 영화를 상영하였다.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는 겉보기에 화려한 숫자의 이면에 존재하는 한국 영화 산업의 어두운 현실, 즉 다양성 영화의 부재와 중앙 집권적인 멀티플렉스 상영 방식 문제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양극화 일로에 서있는 한국 영화 산업 속에서 작은 영화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였다.
폭발적인 관객 증가와 무주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2016년 6월 2일~6일에 열린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부터는 영화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영화의 접근성을 강화하였다. 상영 규모는 27개국 82편[한국 영화 27편, 외국 영화 55편]으로 증편되었으며, 실내외 상영관도 8개로 확대하여 진행하였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파행을 지켜본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자본이나 정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영화제란 그렇게 힘든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양적·질적으로 급성장해 온 대한민국 영화제의 역사가 자본과 정치를 상대로 벌이는 설득과 타협과 투쟁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무주 산골 영화제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다시 한 번 무주 산골 영화제가 본래 가지고 있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촉구하였다.
[무주, 그곳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 야외 상영과 숲속 영화]
운영의 측면에서 볼 때, 무주 산골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료입장이라는 점이다. 타 영화제와는 달리 예매나 매표가 필요 없는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또한 정시 입장을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울타리도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리고 무주 산골 영화제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는 예쁜 하늘, 뭉게뭉게 구름, 푸르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야외 상영장인 등나무 운동장이다. 개막식과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밤마다 펼쳐지는 등나무 운동장에서 최신 영화부터 명작 영화, 독립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며 영화 보기의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등나무 운동장의 맑은 공기와 신선한 바람, 라이브로 듣는 노래와 영화, 푸르른 녹색 잔디 등은 도심의 축제와는 완전히 다른 무주 산골 영화제만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상징이다.
특히 유명 배우나 감독이 인사하는 레드 카펫이 아닌 그린 카펫과 그린 포토 월은 6월의 싱그러운 초여름의 하늘과도 잘 어울리며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또한 유명 배우나 감독도 특별한 행사 참여 없이 그냥 와서 즐기는 영화제로 정평이 나 있다. 하늘이 붉은 노을로 점점 물들어 가고,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시작되는 연주회 및 공연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더할 나위 없는 영화 축제의 장이다. 또한 영화나 공연뿐만 아니라 야외 상영장 주변에 준비된 다양한 체험 부스와 먹거리 등을 파는 부스까지 함께 즐길 거리가 아주 많은 열린 영화제이다.
무주 산골 영화제 행사 중 단연 백미는 덕유산(德裕山) 숲에서 펼쳐지는 야외 상영이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이 쏟아지는 한적한 공간은 산골이라는 분위기를 최대한 극대화시키며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마치 한 폭의 고흐 그림처럼 영사기의 불빛 사이로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음악이 흐르면서 시작되는 영화 상영은 황홀 그 자체이다. 덤으로 풀벌레 울음소리와 서늘한 밤바람 소리는 우리의 눈과 귀를 더욱 청량하게 해 준다. 신선한 숲속 공기와 자장가처럼 잔잔한 영화 분위기에 취해 스르르 잠든 관객들도 더러 보이지만, 마음만은 사르르 힐링되는 순간이다. 무주 산골 영화제가 타 영화제와 단연 차별되고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이 숲속 영화 상영이다. 수많은 관객이 별빛 아래에서 상영한 영화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영화를 보는 장소나 환경이 영화에 대한 기억을 지배하기도 한다. 익히 알고 있던 영화를 낯선 장소에서 만날 때, 그것의 새로운 면모가 보이기도 하고 낯선 장소가 영화의 낯선 느낌을 오히려 넉넉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도 만든다. 이를 위해 무주 산골 영화제는 공식 후원사인 레드페이스와 함께 글램핑뿐만 아니라 가족용 카라반 캠핑, 리조트식 숙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여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한다.
이처럼 인구 2만 명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낭만적인 영화제는 관객들에게 힐링과 휴식을 선물한다. 유기하 집행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휴양, 휴식이 있는 영화제이다. 무주 산골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도 덕유산 국립 공원을 품고 있는 지역이라서 영화제가 지향하는 기본적인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관이 없는 곳에서의 영화제, 산속에서 진행되는 영화제,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 하는 곳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다. 이어 “대개 우리나라 영화제라는 것이 닫힌 공간, 즉 영화관이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는데 무주는 산속에서 진행되는 공간이다. 열린 자연 공간에서 진행된다. 이 부분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며, 무주 산골 영화제를 성공시키고 유지함으로써 작은 시골 마을도 영화 중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무주 산골 영화제의 특징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 밖의 부대 행사]
무주 산골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재미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주목을 끈다. 우선 벼룩시장 형태를 띤 산골 공방 체험 부스는 바느질을 해서 인형을 만드는 사람, 예쁜 모자와 소품들을 만드는 사람, 내 모습을 그려 배지로 만들어 주는 사람, 손재주가 좋아 직접 만든 예쁜 소품들을 가득 들고 오는 사람, 드라이플라워를 작고 귀여운 소품으로 꾸며 온 사람, 예쁜 파우치·발찌·캘리그라피 엽서를 만드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상품들을 선보이며, 관객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무주 산골 영화제 행사의 주 무대인 무주 예체 문화관 앞에는 영화 속 주인공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 디자인 회사 프로파간다가 준비한 섹션별 영화 포스터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포스터 전시는 공식 포스터로 선택되지 못하여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B컷 포스터부터 시작해 아트 포스터, 해외에 소개된 해외용 포스터들을 볼 수 있어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한다.
무주 산골 영화제 기간 중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 두문 마을에서 진행되는 안성 낙화 놀이와 풍등 날리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다. 일반적인 불꽃놀이는 하늘로 날아가는 데 비해,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하여 낙화 놀이라고 부르는 한국 전통 불꽃놀이는 위에서 아래로 불꽃이 떨어진다. 불꽃이 춤추는 마을인 두문 마을의 낙화 놀이는 옛날 전통 모습을 되살리고 일제 강점기에 단절된 전통 민속놀이인 낙화 놀이를 낙화 놀이 보존회에서 재연한 불꽃놀이다. 불꽃이 타들어 가는 시간만 1시간가량 소요되는 낙화 놀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무주 군청 근처에 위치한 반딧불 야시장도 무주 산골 영화제 기간 중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반딧불 야시장 원형 광장에서는 유명 가수의 공연과 영화 상영도 이루어진다. 반딧불 야시장은 산골 마을이기에 규모는 작지만 기본 이상의 먹거리와 재미를 제공하는 야시장이다. 무주는 허영만의 「식객」으로 유명해진 추어탕과 각종 산채 비빔밥이 유명하지만, 반딧불 야시장의 어죽과 국밥은 영화 관람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 그만이다. 게다가 식사 후 남대천(南大川)이 흐르는 한적한 물길을 따라 커피 한잔하며 걷는 길은 영화를 연이어 관람하느라 지친 몸을 깨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산골 친구]
무주 산골 영화제를 방문하는 관객들이 처음 마주하게 되는 이들이 자원봉사자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궂은일을 모두 도맡아 하며, 무주 산골 영화제 행사를 치르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을 담당한다.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땀방울과 발품만큼 무주 산골 영화제는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무주 산골 영화제의 꽃은 단연 자원봉사자라고 일컫는다. 무주 산골 영화제의 자원봉사자인 ‘산골 친구’는 기획 운영, 프로그램, 홍보, 초청을 맡는 총 4개 팀 8개 분야에서 활동한다. 넓디넓은 무주의 공간을 적은 인원으로 누비며 관객들과 만나는 산골 친구들은 오늘날 무주 산골 영화제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일조한 일등 공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