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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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eolgung |
영어의미역 | community charity |
이칭/별칭 | 궐궁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한진오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음력 정월부터 2월까지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행하는 풍물굿.
[개설]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던 전통적인 의미의 걸궁은 1960년대 이전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지역 축제를 비롯한 민속경연대회에서 한시적으로 시연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걸궁패를 조직하고 육성하는 마을이 늘고는 있으나 다른 지방의 농악이나 사물놀이를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원 및 변천]
걸공·걸립·궐궁 등의 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걸궁은, 애초에는 당굿을 할 때 심방이 무악기를 치며 마을을 순례하는 거리굿에서 출발한 무속 의례이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기예적으로 크게 발달한 풍물굿이 전국화되는 양상을 띨 때 적잖은 영향을 받아서, 현재 제주 지역에서 행해지는 걸궁은 다른 지방의 풍물굿과 비슷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걸궁은 특히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육지에서 피난해 들어온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연희 중심적인 놀이 형태로 변화되었는데, 본래의 신앙적 의미보다 연희적 의미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적 양상을 띠다가 1960년대 이후 거의 명맥을 잃게 되었다.
[절차]
정형화된 절차 없이, 마을의 집집을 돌면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쌀점을 행하고, 집 안의 요소요소에서 들어가 쇳소리를 크게 내어 잡귀를 쫓아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1950년대 전후까지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던 걸궁은 사실상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걸궁의 가락과 춤사위는 단순하면서도 투박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가락의 경우 단순하면서 변화가 드물고 늦은가락·보통가락·자진가락의 세 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졌다. 진풀이 또한 기량 높은 판굿보다는 행진식의 길놀이와 단순 진풀이와 잡색들을 중심으로 하는 마당놀이가 연행되었다.
제주의 걸궁에서 행해지던 잡색은 육지부 농악의 대표적인 잡색뿐만 아니라 제주 지역 특유의 잡색이 가미되었다. 이는 대부분 제주의 노동 현장이나 삶의 모습을 놀이화한 농경모의(農耕模擬)적인 놀이나 무속에서 나타나는 굿놀이의 영향을 받아 액막이 놀이를 펼치는 등 연극적 면모가 강하다. 특히 제주의 걸궁은 의례적으로 행해지던 정월 초나 세시풍속류의 풍농 축원의 지신밟기 형태와 더불어, 마을 내에 전기나 수도 가설 등 공공 사업의 기금 조성을 위한 목적을 띠며 행해지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