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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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cheolgari |
영어의미역 | Change of Seasons |
이칭/별칭 | 벨롱겡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용준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음력 정월 초순에, 집 안에서 액을 쫓고 복을 비는 제사.
[개설]
제주 지역 사람들은 예부터 음력 정월 초순이면 집안의 가신(家神)에게 한 해의 액을 막고 복을 달라는 제사를 지냈다. 이것을 ‘철갈이’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벨롱겡이’라고도 불렀다. 제물로는 밥과 떡, 장닭을 올린다. 집 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수시로 하기도 한다.
[절차]
음력 정월 초순 길일을 택한 뒤 심방을 청하여 들인다. 심방은 큰굿 때처럼 탁상 차림과 같이 차리고, 탁상 밑에 농신(農神)인 세경상, 좌측에 문신(門神)의 문전상, 탁상 앞에 무조(巫祖神)의 공싯상을 차려 놓고, 부엌에 조왕상, 고팡(庫房)에 안칠성상, 뒷문 곁에 밧칠성상을 차린다. 액막이는 맨 나중에 하는데, 이때도 액막잇상을 차린다.
심방은 평복 차림에 멩두와 장구만 쓰고 제를 집행한다. 조왕제를 할 때에는 솥에 메밥을 지은 뒤 뚜껑을 열고는, ‘무남제’라고 하여 향가지를 메밥에 꽂은 뒤 그 앞에 앉아서 축원을 한다.
이어서 각 제상의 신들에게 그 해의 행운을 빌고, 나중에 액막이를 한다. 액막이를 할 때에는 「사만이본풀이」를 노래하고 그 내용을 근거삼아 액을 막는데, 이 때 붉은 수탉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던지며 사람 목숨 대신 액을 막는다.
철갈이에서는 밧칠성에게 축원을 하면서 칠성눌을 새로 덮는 것이 특색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밧칠성의 칠성눌에는 부(富)를 상징하는 칠성신이 좌정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 칠성신은 뱀신이기도 하다.
칠성눌은 밑에 기왓장을 깔고 그 위에 오곡의 씨를 놓아 다시 기왓장으로 덮고 그 위에 빗물이 들지 않도록 주저리를 덮은 것이다. 이 오곡의 씨를 새로 갈고 주저리를 새 것으로 갈아 덮는 것을 ‘벨롱겡이’라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철갈이는 일반적으로 ‘포제’가 끝난 뒤에 하는데, 지역에 따라 ‘멩감고사’를 지낼 때 ‘문전고사’와 함께 지내기도 한다. 근래에는 칠성눌을 만들어 놓는 집도 거의 없고, 철갈이를 미신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강하여 점점 사라지는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