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006 |
---|---|
한자 | 山地川 |
영어음역 | Sanjicheon |
영어의미역 | Sanjicheon Stream |
이칭/별칭 | 산짓내,산젓내,가락천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광중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의 북사면에서 아라동, 이도동, 일도동을 거쳐 건입동의 제주항으로 흐르는 하천.
[개설]
산지천은 한라산 북사면 해발 약 720m 지점에서 발원하여 제주시의 아라동, 이도동, 일도동을 차례로 흘러 하구(河口)인 건입동의 제주항을 통해 바다로 나간다. 이 산지천은 과거에 큰 비만 내리면 하류 구간이 곧잘 범람하여 부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초래했던 하천이다.
산지천은 하류 구간에서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나는 하천으로도 유명하다. 산지천의 하류 구간과 그 주변에서 용출하는 용천수, 즉 ‘산짓물(山地泉)’, ‘금산물’, ‘지장깍물’ 등의 용천수들은 제주시에 상수도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이전인 1960년대 초까지도 많은 제주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이용되었다.
[명칭유래]
산지천 하류(건입동)에 금산(禁山)이라는 낮은 산이 있는데, 이 금산 아래를 흐르는 ‘내(川)’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원진(李元鎭)의 『탐라지(耽羅誌)』 등 여러 고문헌에는 산지천의 이름이 ‘산저천(山低川)’으로 등장하는 것이 많다.
[자연환경]
산지천은 한라산 관음사 남쪽에서 발원하는 하천으로서 총 유로연장이 13.2㎞, 유역면적이 12.2㎢이며, 하천차수(河川次數)는 3차수를 보인다. 오늘날의 지형도에는 해발 520~720m 지점까지가 하천 발달이 미약하고 강우 시에만 형성되는 소류(小流)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하천의 발원지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산지천의 유역은 서쪽으로는 소룡천(小龍川) 유역과 동쪽으로는 화북천(禾北川) 유역과 접하고 있다.
산지천은 도시지역을 거쳐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으로서 유로 연장이 유로폭(流路幅)에 비해 가늘고 길게 나타난다. 따라서 중·상류는 하상(河床) 경사가 급한 산지계곡의 특성을 보이나, 하류는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전형적인 도시 하천의 특성을 보인다. 산지천 유역의 표고별 변화량은 아주 큰 편이고 하상은 암반과 큰 자갈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기(乾期)에는 유량이 전혀 없는 건천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변천]
산지천은 과거에 산짓내(山地川), 산젓내(山低川) 또는 가락천(嘉樂川)이라고도 불려 왔으며, 제주의 역사를 기록한 여러 고문헌에도 많이 등장하는 하천 중 하나이다. 예로부터 특히, 산지천 하구는 ‘산포조어(山浦釣魚)’라 하여, 낚시를 즐기는 것 자체가 영주10경에 속할 정도로 운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였다.
산지천의 하류 구간은 조선 시대 때 제주목의 읍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산지천의 하류 구간은 최초의 읍성 축성 과정에서는 성 밖에 두었으나 전쟁 수행 시 식수 조달이 어렵다고 하여, 뒤에는 성 안으로 들여 축성한 역사적 사실을 간직하고 있다. 역사를 한층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산지천은 탐라역사의 발상지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였으며, 오늘날에는 제주시민들의 친수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황]
산지천은 병문천(屛門川) 및 한천과 더불어 제주시의 3대 하천이라 할 수 있으며 하류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구간이다. 현재 산지천의 하류에는 뱀장어, 은어, 숭어, 학공치, 밀어 등의 어류가 서식하며, 또한 해오라기, 쇠백로, 흑로, 왜가리, 청둥오리, 괭이갈매기 등 많은 종류의 새들이 찾고 있다.
특히, 산지천의 하류 구간인 일도1동 동문교에서 건입동 용진교 구간(너비 474m, 너비 21~36m)은 1966년 10월부터 1996년 2월까지 약 30여 년 간 복개되어 주상 복합지구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1996년 3월부터 2002년 6월까지 약 6년 동안 총 사업비 365억 원을 들여 정비함으로써 생태 하천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일도1동의 기업은행에서 부터 과거 남수각(南水閣)이 있었던 현 시영(市營) 주차장까지는 아직도 복개된 상태로 인위적인 토지 이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산지천 주변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였기 때문에, 하천 주변에 많은 유적지를 비롯한 관광 명소들이 분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장 상류부에는 관음사를 비롯하여 탐라목석원, 산천단,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신산공원, 제주 삼성혈, 제주성지 등이 있다.
하천 하류는 제주항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제주시내에서는 제주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임항로(臨港路) 부근에서 내리거나 동문로터리를 경유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버스 노선에 따라서는 하류 복원 구간이 쉽게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제주시내의 탑동이나 중앙로, 관덕로 지구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는 도보로도 접근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