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100 |
---|---|
영어음역 | Geojitmal Naegi |
영어의미역 | Lying Competiti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
집필자 | 고경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거짓말 내기 경쟁담.
[개설]
말재주가 좋은 정동수가 거짓말 내기를 좋아하는 원님을 이겨서 돈 백 냥을 상금으로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거짓말 내기」에 등장하는 ‘정동수’와 ‘원님’은 각각 힘없는 백성과 권력을 가진 양반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황당한 거짓말이기는 해도 백성을 하찮게 여기는 양반을 통쾌하게 이긴다는 이야기를 통해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백성들의 대항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12월 15일 제주시 삼도2동의 김호준(남, 29세)이 구연한 이야기로, 1996년 출판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말재주가 좋은 정동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고을 원님이 방을 붙였는데, 누구든지 거짓말을 잘하여 원님 입에서 “그건 거짓말이네.” 하는 말이 나오면 돈 백 냥을 주되 그렇지 못하면 뺨이 한 대라 하였다. 소문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 들어 거짓말을 하였으나, 원님이 모두 옳은 말이라며 뺨을 때린 이가 백여 명이 넘었다.
이에 정동수가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래된 창호지에 뭔가를 쓰고 도장을 찍어 주머니에 넣고는 원님을 찾아갔다. 그러고는, “오는 길에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정가가 원님한테 거짓말을 잘하여 틀림없이 돈 백 냥을 탈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하였다. 원님이 “옳은 말이다.” 하자 정동수는 또, “그런데 또 오다 보니까, 아흔아홉 살 난 처녀가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원님이 내 아버지이니 돈 삼백 냥을 받아 오시오.’ 하면서 증서를 써주었습니다.” 하고는, 집에서 미리 준비한 오래된 창호지를 내밀었다. 옳은 말이라고 했다간 꼼짝없이 돈 삼백 냥을 주어야 할 판이니 “그건 거짓말이야.”라고 할 수밖에. 물론 돈 백 냥은 약속대로 내주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거짓말 내기」는 말재주 좋은 정동수라는 사람이 거짓말을 좋아하는 원님과의 거짓말 내기에서 통쾌하게 이긴다는 경쟁담을 모티프로 깔고 있다. 이러한 ‘거짓말 내기’ 유형은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데, 크게 사기담과 경쟁담으로 나눌 수 있다.
사기담은 거짓말이나 지혜로 상대방을 속이고 의도했던 바를 성취하는 이야기로, 봉이 김선달이나 정수동과 관계되는 일화들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경쟁담은 「거짓말 내기」와 같은 이야기로, 지혜로써 내기에서 이긴다는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