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호계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정자.

[위치]

공주에서 예산 방면으로 국도 32호선을 따라 약 17㎞ 정도 달리면 사곡면사무소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북쪽으로 300m 정도 더 가면 예산과 마곡사로 통하는 사곡면 길목에 화암정(花巖亭)이 있다.

[변천]

화암정은 1935년 사곡면 해월리 유지들이 뜻을 모아 세운 것이다. 화암(花巖)은 꽃바위를 의미한다. 당시 농사용으로 사용하고자 돌로 돌보(꽃보)를 만들었는데, 보기에도 좋고 기암 절벽인 꽃바위가 있어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화암정이라고 이름 붙였다. 화암정에는 정자를 세울 당시 마을 사람이었던 정이희가 쓴 현판이 걸려 있다.

[현황]

누각형 구조로 방을 들이지 않았고 장식 없는 난간에 마루만 둔 형태이다. 여름철이면 마을 노인들과 여행객들이 들러 더위를 식히는 장소로 유명하다. 1935년 당시의 돌보는 1987년 큰 홍수로 유실되어 현재의 보 모양으로 시설되었다.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해 1997년 6월 5일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제6호로 지정되었다가 2024년 5월 17일 조례에 따라 공주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변경되었다.

[의의와 평가]

화암정은 역사성이 있는 누정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을 지역 유지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정자 아래 흐르는 유구천의 자연 경관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옛것과 현대 생활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