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서식하는 곤충.

[개설]

땅강아지는 땅개, 땅개비라고도 하며, 학명은 Gryllotalpa orientalis Burmmeister, 1839이다. 한자어로는 누고(螻蛄), 천루(天螻), 석서(石鼠), 토구(土狗), 지구(地狗)라고 불렸다. 울릉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세계적으로는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분포하며, 아시아로부터 유입된 하와이섬에도 분포가 확인된다.

[형태]

땅강아지는 온몸에 털이 있고 몸길이는 23~35㎜이며 전체적으로 황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입은 뾰족하고 앞가슴등판은 원통형이다. 앞다리는 강하고 넓은 삽 모양으로 땅을 파기에 알맞은 모양이다. 특징적으로 앞다리 종아리마디에 청음 기관이 있다.

앞날개와 뒷날개가 잘 발달하여 날아다닌다. 수컷의 앞날개에는 울음판 기능을 하는 부분이 있다. 뒷날개의 길이는 다양하고, 뒷날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땅강아지는 어린이들이 놀잇거리로 삼던 동물이다. 흔히 분수 모르고 뽐내는 사람을 ‘땅강아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강원도 양양군의 ‘땅강아지’라는 민담에서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땅강아지가 비 온 뒤에 뽐내며 나타나 두루미와 물고기 잡기를 했는데, 물고기에게 땅강아지가 잡아먹히자 두루미가 그 고기를 잡아 배를 찢어 구하였다. 하지만 살아난 땅강아지는 죽은 물고기를 자기가 잡은 고기라고 떼를 썼다는 내용이다.

땅강아지의 땅속 울음소리를 착각하여 지렁이가 소리를 내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식약용 곤충으로 이용되며,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잡아 끓는 물에 죽여 햇볕이나 화력으로 건조한 것을 누고라 한다. 이뇨제, 해독, 임질, 종기 치료에 이용된다.

[생태 및 사육법]

땅강아지는 일반적으로 땅속 생활을 하지만 땅 위로 나가기도 한다. 식물의 뿌리나 지렁이 등을 먹는다. 연 1회 5~7월이 산란기이다. 알에서부터 부화 기간은 16~36일이며, 4번의 탈피를 통해 성충이 된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부화한 유충은 9월 하순~10월 하순 사이에 날개가 생겨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반면 6월 하순에서 7월에 부화한 유충은 그 상태로 겨울을 나며, 이듬해 여름 날개가 생긴다. 습기를 좋아하며, 땅속 10~20㎝에 200~350개의 알을 낳는다. 부화한 유충은 일정 기간 땅속에서 생활하며 성충은 야행성이다. 야간에 연속음으로 울리는 수컷의 울음소리는 정보 교환의 수단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황]

땅강아지는 2000년 11월 서울시 보호 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깔린 곳에서는 살기 어렵지만 공원 등 토양이 있는 곳에서는 서식할 수 있다. 보리, 수수 등 농작물의 뿌리를 먹어 관련 산업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동작구에서는 생태공원인 보라매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되었고, 와우산, 국사봉, 용마산 등의 숲을 포함하여 수목이 잘 자라고 있는 녹지대가 좋은 서식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