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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11
한자 -列車 - - 大邱 旅行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즐기는 대구 여행.

[가족나들이로 하늘열차 타는 대구 시민들]

대구광역시에는 움직이는 전망대로 불리는 하늘열차가 있다. 일반적인 도시철도가 목적지까지 사람이나 물자를 운송하는 수단이라면 대구광역시의 하늘열차는 도심 풍경 감상이라는 목적도 갖고 있다. 우선 열차의 외관 자체가 아담하고 귀여운 노란색인데 일부 열차의 경우 인기 만화 캐릭터 모양으로 꾸며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무인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맨 앞 칸에 탑승하면 직접 운전하는 느낌으로 대구광역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열차에 비하여 창이 넓어 시원한 개방감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3호선에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승객보다 창밖을 감상하는 승객이 훨씬 많은 것이 특징이다. 탁 트인 도시 스크린을 감상하다가 문득 창문이 불투명하게 처리되는 시점이 있는데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순간이다.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일시적으로 창문이 하얗게 변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또한 대구광역시는 하늘열차의 시선을 고려하여 아파트 벽면에 벽화를 그리거나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대구도시철도 3호선 주변 경관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는 기존의 대구도시철도 노선이 미치지 못한 핫 플레이스인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달성공원, 수성못 등을 갈 수 있어 대구를 찾은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하늘열차 안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이벤트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통째로’ 빌려 주는 이벤트 열차이다. 하늘열차 안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연인이나, 유치원생들만의 견학 체험, 새해 해맞이 이벤트 등이 진행되는데, 대구 이외에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심지어 2015년 10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노레일 결혼식이 진행되어 뭇 시민들로부터 특별한 축하를 받기도 하였다.

가족 단위의 여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되었다. 지상 평균 14m 높이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준비 기간 3년, 공사 기간 5년, 시험 운전 기간 1년까지 10여 년의 철저한 공정을 통하여 2015년 4월 23일부터 정식 운행하였다. 평균 시속 38㎞로 대구광역시 북구의 칠곡경대병원역부터 수성구에 있는 용지역까지 30개 역 23.1㎞ 구간을 48분 만에 이동한다. 같은 구간을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보다 26분 정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받쳐 주는 799개의 T자형 교각 때문에 혹여나 도시 미관을 해칠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역세권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매천시장, 서문시장, 대백프라자 등 주요 쇼핑 장소들의 매출이 뚜렷이 증가하였다. 서문시장역은 매일 1만 4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청라언덕역, 명덕역 등의 환승 구간 덕분에 기존 대구도시철도인 1호선2호선의 승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서 동서와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 체계를 완성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20년 현재 국가고객만족도[NCSI] 12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안전제일도시 대구]

대구광역시는 지하철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도시다. 따라서 대구의 도시철도는 편리함보다 안전함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며, 안전 설비 시설을 갖추어야만 시민의 발로 거듭날 수 있다.

대구 시민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긴 지하철 화재 사고[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방화사건]는 2003년 2월 18일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로역에서 일어났다. 50대 중반의 남성이 저지른 방화로 말미암아 총 12량의 지하철 객차가 불에 타고 192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된 대형 참사였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신병을 비관하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제1079 열차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제1079 열차의 불길이 반대편 선로에 진입한 제1080 열차로 옮겨 붙으면서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사건이 일어난 지 약 3시간 후인 오후 1시 38분경에 화재는 진압이 되었지만 사망 192명, 실종 6명, 부상 151명이라는 참혹한 인명 피해를 낳은 뒤였다.

사고 다음 날 정부는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으나, 초기 대응 미비 및 현장 보존 미흡이 오점으로 남기도 하였다. 대구지하철참사는 사고 초기 대응 매뉴얼의 중요성과 유관 기관들 사이의 공조 체계, 사고 현장 보존과 복구, 희생자와 유가족 지원 등 대형 참사를 극복하는 과정의 체계화가 필요함을 알려 주는 계기가 되었다.

대구지하철참사는 대한민국 전역의 철도 안전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사고 후 지하철의 전자식 도어 보급이 확산되었고 수동으로 지하철 문과 스크린 도어를 열 수 있는 교육도 강화되었다. 이 참사 이후로 대구광역시의 중앙로역을 비롯한 인근 역의 지하철 운행이 잠정 중단되었으며, 전 구간이 영업하기까지는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사고의 충격으로 인하여 대구광역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노조와의 협상을 통하여 안전 요원 확충, 전동차 내장재 교체, 안전방재시설 확충 등의 변화를 추진하였다. 대구지하철참사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등 다른 도시의 지하철 시스템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지하철 차량의 불연재 시트 교체, 정기적인 대피 훈련, 출입문 수동 개폐 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이 광역 도시 전체에서 이루어졌다.

대구도시철도 중앙로역 지하 2층에는 참사 추모벽이 마련되어 있다. 국민 성금을 모아 조성한 이 추모 공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벽과 당시 불에 그을린 벽, 화재로 수화기가 녹아 내린 공중전화, 희생자의 유류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구광역시에서는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방화사건을 교훈 삼아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에 건립하여 2008년 12월 개관하였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대구광역시 시민안전테마파크에는 참사 당시 불에 탄 제1079 열차 전동차 몇 량이 보존되어 있다. 2013년 2월 7일에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임직원들이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방문하였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안전을 중시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행보였다.

2017년 이후에는 대구도시철도의 전 역사에 스크린 도어가 모두 설치되었다. 또한 대구도시철도의 스크린 도어 내부 비상 개폐 레버는 어두워진 상태에서도 식별이 쉽도록 형광색으로 되어 있다. 만일의 화재를 대비하여 정전 시 출구 계단마다 야광 표지판을 부착하여 탈출이 용이하도록 설계하였다. 대구광역시에서는 매해 2월 18일마다 추모행사를 열고 있으며 ‘잊지 말자, 대구지하철참사’라는 문구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모노레일로 둘러본 대구 명소1-운암지 코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대구광역시의 가장 북쪽 동네인 칠곡 방면은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고, 모노레일 3호선의 30개 역사 가운데 무려 절반인 15개가 북구에 있어 교통 체증 해소에 단비 역할을 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칠곡운암역이 유독 붐비는데 풍광 좋은 함지산을 찾는 발길이 대부분이다. 가벼운 등산 이후에는 반경 1㎞ 이내의 운암지수변공원도 거닐 수 있어 인기 코스로 소문나 있다.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삼국시대의 고분군인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팔거산성 탐방안내소도 생겨 누구나 신청하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대구광역시 북구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칠곡운암역에서 고분군 사이의 도로를 역사의 거리로 정비하여 교통 편의를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농사용 저수지로 쓰이던 운암지는 넓이 1만 7962㎡에 달하는 규모로 칠곡신도시 개발 시기에 방치되었다가 산책로를 정비한 1997년 이래로 주민들이 자랑하는 공원으로 거듭났다. 엎어 놓은 함지박을 닮아 이름지어진 함지산은 해발 287.8m로 오르내리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려서 초보 산행가들도 쉽게 도전하곤 한다. 함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팔공산의 풍경과 팔거산성의 전경, 구암동 고분군의 모습들은 다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칠곡운암역을 찾게 만드는 힘이다.

[모노레일로 둘러본 대구 명소2-수성못 코스]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호수공원인 수성못은 대구광역시민 누구나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찾는 장소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두산동·파동·지산동에 걸쳐진 유원지로서 일제강점기부터 중요하게 여겨지던 곳이다.

수성못의 둘레는 2㎞ 정도로 가볍게 걸으면 40분 만에 한 바퀴 돌 수 있다. 도심 속 호수여서 수심이 얕을 것 같지만 가장 깊은 곳은 6.5m까지 내려가며 저수 용량은 약 73만 톤, 면적은 21만 8000㎡에 달하여 대구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이다.

수성못 안에는 작은 인공섬인 둥지섬이 있고, 오리배 80여 척이 운영되고 있다. 오리배는 일출 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2016년 4월부터는 야간에도 유람선이 운항되어 야경의 명소임을 입증하고 있다. 수성못의 화려한 야경 뒤에는 낭만적인 정취가 있어 멋을 더한다. 수성못 바로 곁에는 미니 놀이공원도 있어 가족, 연인들의 휴식 공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렇듯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다 보니 주차 공간이 부족하였는데 대구도시철도역이 생기면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접근이 더욱 편리하여지면서 수성못역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1번 출구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수성못은 봄에는 벚꽃 터널로, 여름에는 호숫가 바람으로, 가을에는 단풍 거리로, 겨울에는 눈길 데크로 대구 시민들을 맞이한다. 2009년부터는 영상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5~10월에는 매일 4회에 걸쳐 30분간 영상음악 분수쇼가 펼쳐진다. 또한 2013년까지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이 추진된 결과 순환산책로, 수상무대, 전망대 등이 들어섰다.

수성못은 1927년 일제강점기 때 수성들판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조성된 인공못이다. 수성들판은 원래 신천이 범람하던 물로 농사를 지었는데 대구에 1918년 상수도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부족하여졌다. 1924년, 경상북도에서는 처음으로 지주 436명이 수성수리조합을 만들어 3년 뒤 수성못을 완공하였다. 지주 가운데에는 일본인 21명이 포함되어 있었고 수성수리조합 부조합장이었던 미즈사키 린타로[水崎林太郞]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기에 사망 후 수성못이 보이는 곳에 묻어 주었다.

이상화 시인의 1926년 작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 바로 수성들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어서 수성못 동편 초입 커다란 바위에는 시가 새겨져 있다. 수성못 상화동산 뒤편에는 수성못관광안내소가 있어 전문 스토리텔러에게 수성못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제는 평화의 공간이 된 수성못에는 버드나무, 양버즘나무 등이 터를 잡고 있고 잉어, 붕어, 메기, 왜가리, 거위, 흰뺨검둥오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물가를 거닐면 바늘꽃, 연꽃, 갈대, 꽃창포, 왕벚나무를 만날 수 있다.

수성못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마다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어 수성못은 카페거리로도 이름나 있다. 대부분 2~3층 카페로 호수를 관람하기 좋게 되어 있으며 201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옥상 영업이 허용된 장소답게 야외 분위기를 한층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축제들은 수성못을 주요 무대로 하고 있다. 밤마다 불과 불꽃을 소재로 열리는 초가을 축제인 수성못 페스티벌과 다이빙쇼, 비치발리볼, 재즈페스티벌, 요트페스티벌, 얼음썰매장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들이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인근에 있는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전시를 관람하고 들안길 먹거리타운에서 식사한 뒤 수성못을 산책하며 차를 마시는 순서는 대구광역시 시민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는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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