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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달성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596
한자 婚禮[達城郡]
이칭/별칭 결혼식,혼인식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재영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 지역에서 혼인과 관련하여 행해지는 일련의 의례.

[개설]

혼례(婚禮)는 한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가정을 꾸밀 때 올리는 의례이다. 이를 '결혼식', '혼인식' 등이라고도 한다. 혼례는 성인이 된 남녀가 각기 출생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어 사회·문화적 상징 단계를 통과한 후 부부 관계를 법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모든 의례와 절차이다. 이로써 부부 관계의 합법성을 획득하고, 양가의 결속과 인척 관계의 사회적 확대로 이어진다. 혼례는 곧 자녀가 사회 성원으로서 적법성을 부여받는 선결 조건이 되며, 부모됨의 전제이다. 전통 혼례는 혼인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의혼 과정, 예식을 올리는 대례 과정, 대례 이후의 후례 과정으로 구성된다.

[절차]

1. 의혼

혼인 성립의 절차는 양가의 혼담(婚談)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때 '중신아비'라고도 불리는 중매쟁이가 양쪽 집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혼인이 결정되면 사성(四星)[사주단자]을 주고받고, 혼인 날짜를 잡는다. 사성은 신랑의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로서 안은 청색, 밖은 홍색의 보자기에 싸서 중매쟁이가 가져간다. 사성을 받으면 궁합을 맞추어 혼례일을 잡는다. 달성군 유가읍에서는 "저 집에 날 빼 왔단다."라면서 신랑 집에 전했다고 한다.

2. 대례

혼인날이 되면, 양가의 거리에 따라서 신랑이 당일에 떠나가도 하고, 하루 전에 신부 집 근처에 와서 머물기도 한다. 신랑 아버지와 일꾼 3~4명이 따른다. 신랑을 따라오는 사람들을 '상객'이라고 한다. 혼례 시각이 되면 신랑은 기럭아비와 함께 신부 집으로 간다. 이때 기럭아비는 목안을 붉은 보자기에 싸서 기러기 머리를 왼쪽으로 향하게 하고 신랑 뒤를 따른다. 신부 집에서는 대청이나 마당에 차일을 치고 병풍이나 휘장을 둘러 대례 식장을 만들고, 신랑이 대문 앞에 오면 주인이 나와 맞이한다. 신랑이 대례청에 들어올 때 소금을 밟고 들어온다, 대례는 학식이 있는 '깨끗한 사람'이 부르는 홀기에 따라서 기러기를 놓고 절을 하는 전안례(奠雁禮), 신랑과 신부가 마주 서서 절을 하는 교배례(交拜禮),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게 술을 권하는 합근례(合巹禮)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대례를 마치면 신랑과 신부는 함께 방으로 들어가 비로소 상견례를 하고, 신랑은 다른 방으로 가서 신부 집에서 준비한 두루마기로 갈아입고 사랑채에 머물고 있는 상객에게 가서 혼례가 끝났음을 알린다. 신부 집에서는 신랑과 상객에게 큰상을 차려 대접을 한다.

3. 후례

혼례를 올린 후 3~5일 후에 신랑과 신부가 함께 신랑 집으로 간다. 만약 신랑과 신부가 혼례를 올리고 당일 바로 신랑 집으로 가면 이것을 '신부리'라고 하였으며, 3일 후에 가면 '3일 각시'라고 불렀다. 혼례 후 남자가 먼저 가고 여자는 일 년 후에 가기도 했는데, 이를 '해묵이'라 하여 양반집에서 행하는 경우가 있었다. 신부가 신랑 집에 가서 시댁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것을 현구고례(見舅姑禮)라 한다. 이를 폐백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시부모를 시작으로 촌수와 항렬에 따라서 시댁의 가까운 친척에게 큰절을 올린다. 신부는 부엌에 3일 만에 들어가고, 친정은 석 달 만에 갔다 온다. 돌아올 때 '차반떡'을 해 오는데, 주로 찰떡이나 찹쌀떡을 해 온다.

[변화]

현대에 혼인 절차는 그 공간이 신식 웨딩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 혼인의 상징인 청홍 보에 싸인 나무 기러기는, 주과포(酒果脯)[술·과일·육포라는 뜻으로, 간략한 제물을 이르는 말]를 갖춘 폐백 예물과 함께 폐백상에 자리한다. 처음으로 전통 혼례의 의례복을 갖추어 입은 신랑과 신부는 폐백실로 들어와서 비로소 ‘합근례'를 한다. 그 순서도 시댁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현구고례'를 끝내고 난 뒤에 합근의 잔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변화 양상은 달성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식 공간의 사회화로 '폐백실'이 출현하여 '현구고례'의 폐백 문화가 자리 잡은 지 수십 년이 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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