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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먹이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569
한자 龍王-
이칭/별칭 용왕제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경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가신 신앙|제의
의례 시기/일시 정월 대보름|매달 초이레|매달 열이레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 지역에서 우물이나 강에 가서 용왕에게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

[개설]

용왕먹이기는 정월 대보름 또는 매달 초이레[7일]와 열이레[17일]에 주부가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무병장수를 위하여 용왕에게 비는 일종의 가정 신앙 행위이다. 이를 '용왕제'라고도 한다. 용왕먹이기의 대상은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용왕'이지만 비슬산 아래 마을에서는 용왕먹이기 대상 신을 '비슬산 신령님' 또는 '천왕님', '사해용왕님' 등이라고 표현한다. 원래 용왕먹이기는 정월 대보름에 우물에 가서 치성 드리는 것을 가리켰지만, 점차 변화되어 물이 있는 강에 가서 가정의 평안과 무탈을 기원하기도 한다. 마을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가천리와 평촌 1리, 수리 1리 등에서는 용왕제라고 하여 우물이나 냇가, 연못 등에서 고사를 올린다.

[절차]

용왕먹이기의 절차와 제물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어떤 마을에서는 용왕먹이기를 할 때 올리는 음식으로 밥과 나물 그리고 백떡을 올린다. 소금을 뿌려서 부정을 없애고, 이후 비손을 하는 행위 등 절차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난다. 비슬산 아래 마을에서는 용왕먹이기를 하기 위해 개울에 도착하면 상류 쪽을 보고 상을 차리는데 나물 두 접시, 밥 두 그릇, 과일 한 접시를 차린다. 용왕먹이기 상을 차린 후 숟가락을 밥 위에 올려 두는데, 이때 숟가락은 둥근 부분이 상의 위쪽을 향하게 둔다. 그리고 가져간 소금을 네 개 방향에 뿌리는데, 이때 온갖 잡신들은 사라지라는 주문을 외운다. "다 원구천리 속구천리 더럽고 누추한 부정일랑 다 물알로다."

주문을 외운 뒤, 소금을 뿌리고 초를 켠다. 초는 모두 여섯 자루를 켜는데, 불을 켤 때는 양 손바닥으로 초를 잡고 비손을 한다. 각각의 초에는 그 대상이 따로 있다. "이거는 이골 산신님에 초올시다. 이거는 이골 천왕님카, 사해용왕님카 초올시다. 이거는 오십여덟 살 먹은 박씨 대주 초올시다. 이거는 오십여섯 살 먹은 박씨 대주 초올시다. 이거는 사십아홉 살 먹은 박씨 대주 초올시다. 이거는 스물아홉 살 먹은 박씨 군자 초올시다."

초에 불을 다 붙이고 나면 자리에 앉아서 다시 비손한다. 예전에 초를 구하기 힘들 때는 참기름과 목화씨를 비벼서 심지를 만들어 불을 켰다고 한다.

용왕먹이기는 개인적인 신앙으로서 비손의 내용도 아래와 같이 대부분 개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골 신령님카, 일월 신령님카, 천왕님카, 사해용왕님카, 다 모두 곽씨 가정에 자웅들 다 동서 사방 다 댕기도 재수수 온기주고, 다 너메너메 꽃이 되고 너메너메 애시되서, 이리 가도 저리 온나, 저리 가도 이리 온나, 어뜨러 바뜨러 다 사해용왕님이 신령님카, 천왕님카 늙은이는 아무것도 모르니더. 밥그릇이나 오만 생일인 줄 알고 동방이 밝으면 해 뜨는 줄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늙은이는 갈지 말고, 우에뜬지 천왕님카, 신령님카, 사해용왕님카 다 박씨 가정에 어뜨러 바뜨러 자웅들카 다도와 주이소. 저 집집마다 저 자웅들카 재죽자재 다 갈슴마냥 도와주이소. 다 우야든 사업을 하만 재수있고, 다 점지해 주이소. 신령님카, 천왕님카, 용왕님카 다 어뜨러 바뜨러 다 재수 있고 점지해 주이소. 저 오십아홉 살 먹은 ○○○ 그래도 어쨌든지 다들 모두 어뜨러 바뜨러 다 재수 있구로 점지해 주이소. 재죽재죽 도와쥐고, 우앴든지 동서 사방 다 댕기도 아무 탈 없이 점지해 주이소. 이골 신령님카, 천왕님카, 사해용왕님카 다 어뜨러 바뜨러 다 동참으로 다 응광하시고, 차츰으로 낮으로 응광하시고 다 도와주이소. 우리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늙은이는 봐주지 말고, 다 재죽재죽이 도와주이소. 어뜨러 바뜨러 도와주이소. 우쨌든동 동서 사방 다 댕기도 다 재주 얻고, 모진 풍파살, 애살 다 막아 주이소."

복을 다 빌고 난 다음에는 일어나서 절을 한다. 절은 네 방향에 세 번씩 한다. 절을 한 다음 처음에 뿌리고 남은 소금을 모두 뿌리면서 잡귀들을 물리치는 주문을 다시 외운다. 다음으로 밥과 나물을 개울에 넣는데 세 번 뜬다. 두 공기의 밥을 개울에 떠 넣고 나면 나물은 손으로 집어서 역시 세 번 뜬다. 나물을 다 뜨고 나면 과일을 두는데, 과일은 물에 넣지 않고 상을 차린 곳에 둔다. 용왕먹이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아침에는 청어를 먹었는데, 용왕먹이기가 끝나면 비린 것을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용왕먹이기는 개인 신앙이기 때문에 한 마을에 살더라도 그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다른 사례를 보면, 용왕상을 차린 후 개울물로 세수를 한다. 상은 밥 두 공기, 나물 두 공기, 과일 한 접시, 강정 한 접시를 놓는다. 과일은 귤과 딸기를 놓고 나물은 콩나물, 무나물, 시금치를 놓는다. 그리고 소금을 사방으로 뿌린 다음 준비한 짚단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초에 불을 붙이는데, 초는 한 자루를 켠다. 밥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과일과 나물에 올려 둔다. 다음에는 앉아서 비손하며 복을 비는 주문을 외운다. 비손이 끝나고 나면 두 공기의 밥을 각각 세 번씩 떠서 물에 넣는다. 나물과 과일도 각각 세 번씩 물에 넣는데, 나물 종류와 과일 종류별로 세 번씩 떠서 넣는다. 남은 음식은 상을 차린 곳에 그대로 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용왕먹이기를 하는 장소는 물이 있는 곳이다. 우리 민속에서 물을 다스리는 신은 용왕이다. 벼농사를 비롯하여 농사에서 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정초에 용왕에게 빌어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각 가정의 안녕과 행운을 비는 가정 신앙이 용왕먹이기이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가천리의 원동댁은 용왕먹이기의 효험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큰아들 우리 큰아들 키알 때게 귀가 아파서 귀에 물이 나는데, 맬간 물이 밤에 이래 대가 있으만 지신대로 막 물이 나고 이랬는데, 올 저녁에, 그전에 저거 아버지한테 내가 그 가주고 아가 귀에 물이 나는데, 이불로 가주고 했는데 베개에 대고 이래 있는데 대답을 안 하는기라. 큰랐다 싶어서 어무이라 부르이께 대답 안 합니다. 귀가, 물이 나서 귀가 아파서 귀에 물 나서 밤에 울었다 카이 귀가 물터졌는데 우에 그래 됐다카이 그래 어머이가 천왕님한테 가서 그 좀 빌어 주이소 캤디 그래 안 말도 안 하더라. 안 말도 안 하디 그러이 우리 어머니가 열나흗날 저녁에 올 저녁에 우에 천왕님한테 가가 막 제사 지내고 막 내려온 뒤에, 제사 지내고 내려간 뒤에 그 어머니이가 천왕님한테 가서 빌께 고마 나았뿌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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