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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 받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1985
한자 三神-
이칭/별칭 삼신굿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집필자 임승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신앙|기자 의례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삼신에게 아기의 점지를 바라는 의례.

[개설]

삼신은 주로 ‘삼신할머니’ 또는 ‘삼신할아버지’라고도 불리며, 아이의 점지에서부터 출산과 육아까지 관장하는 신이다. 천안 지역에서는 삼신을 주로 ‘할머니 신령’으로 여기기에 여신으로 인식하지만, 더러는 ‘할아버지 신령’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삼신은 집안마다 한 신령씩 있는 것으로 여긴다. 또한, 삼신이 그 집안의 식구만 돌보기 때문에 성(姓)이 다른 아이는 그 집안 삼신의 가호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같은 달에 한집에서 며느리와 딸이 아이를 낳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삼신은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돌보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신 받기는 혼인 후에도 대를 잇는 자식을 두지 못하거나 아들 낳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인이 삼신을 받아서 아이를 배려는 주술적 의례로, 삼신굿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신을 받으려면 종교적 직능자인 무당 또는 앉은굿을 하는 법사에게 길흉을 물어 좋은 날로 잡는다. 제물로는 흰 시루떡, 미역, 과일, 실 등이 쓰인다.

천안 지역에서 삼신을 받을 때에는 집안의 모든 신령을 위하는 안택부터 시작된다. 무당 혹은 법사를 집에 초빙하여 안택을 한 후에 임신을 원하는 부인과 남편을 대동하여 가까이에 있는 샘으로 간다. 거기에서 독경과 축원을 하며 삼신이 아기를 점지해 주기를 축원한다.

[절차]

천안 지역에서는 삼신을 받는 굿을 할 때에 무당 또는 마을에서 점을 잘 보는 노파를 찾아서 날을 받는다. 삼신을 받는 날이 되면 대문 앞에 황토를 퍼 놓고 부정한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만약 마을에 초상이 나거나 짐승을 잡는 일 등 부정이 발생하면 삼신 받는 날을 미룬다.

삼신 받을 때 올리는 제물은 흰 시루떡, 불밝이쌀, 맑은 물, 메, 미역국 등이다. 이를 안방의 삼신께에 짚을 깔고 차린다. 불밝이쌀에는 실 한 타래를 늘어놓기도 한다. 무당 또는 법사가 삼신을 축원한 후에 부인의 치마폭에 삼신을 받는 시늉을 하면서 쌀과 실을 치마에 담는다. 삼신으로 받은 쌀과 실은 소청으로 만든 주머니에 담아서 삼신께에 매달아 놓는다. 이는 나중에 부인이 출산하게 되면 삼신께에 올리기도 한다. 삼신을 받고 나면 식구 수대로 소지를 올려서 삼신에게 식구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한편,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에는 삼신을 받는 굿을 할 때 샘에 가서 삼신을 모셔 오는 사례가 있다. 이 마을에서도 삼신을 받을 때에는 안택을 한 후에 샘으로 간다. 무당과 아들을 비는 내외가 함께 샘으로 가는데, 이때 내외의 속옷 하의를 가지고 간다. 샘 앞에는 미리 준비해 간 메, 미역국, 삼색과실, 맑은 물 등을 차려 놓고 삼신 축원을 한다. 축원을 마치고 나면 차려 놓았던 맑은 물을 그 자리에서 내외에게 마시게 하고 나머지 제물도 모두 싸가지고 와서 내외만 먹도록 한다.

또한,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 6리에서는 삼신을 받으러 갈 때 바가지에 쌀만 담아서 가고 다른 제물은 특별히 준비하지 않는다. 이 마을에서는 삼신을 받을 때 무당을 불러서 가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원하는 부인이 냇가나 산으로 가서 나무 한 그루를 정하여 그 앞에 쌀바가지를 놓고 삼신에게 아이를 점지해 달라고 빈다. 그리고 쌀바가지를 들고 곧장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절대 이야기를 나누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사나흘 정도 집 밖 출입을 삼가며 근신한다.

[현황]

삼신을 받는 의례는 자식을 낳기를 기원하는 일종의 ‘기자(祈子) 의례’이다. 천안 지역에서는 지금도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부인이 한의원 등 병원 등에서 진료를 받아도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하면 무당을 찾아서 삼신을 받아 모시는 굿을 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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