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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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方言 |
영어음역 | Bangeon |
영어의미역 | Dialect |
이칭/별칭 | 용인사투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수 |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쓰이는 특유한 단어나 언어적 현상.
[개설]
용인시는 경기도 중심부에서 약간 동쪽으로 비켜서 동쪽으로는 이천시와 광주시에 맞닿고, 서쪽으로는 수원시와 화성시와 닿았다. 그리고 북쪽과 남쪽으로는 성남시와 안성시와 연접하여 경계를 이루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
용인시는 이런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서울과 더불어 중부 지역 방언(표준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용인시 언어의 소리나 낱말, 문법 체계 중에 소리와 문법에서 비표준적인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다만 낱말에서 지역적 사투리와 토씨·도움줄기·씨끝 따위에서 비표준적 요소가 보이는 것을 용인시의 방언이라 한다.
[음운체계의 특징]
중부방언권에 속하는 용인 지역의 방언은 이, 예, 애, 위, 우, 어, 아, 우, 오의 10모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시 방언의 특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치닮음에 의한 사투리(비표준적)의 어휘들이 토박이말이나 한자말에 나타난다. 즉 어휘 중에 임자씨와 풀이씨 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그 수도 꽤 많은 편이다. 이것은 경기도 사투리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둘째, 모음의 변화 중에서 토씨나 도움줄기, 씨끝 등에서 오가 우로 변한다. 즉 “고→구, 도→두, 로→루”의 형태를 취하는 일반적인 경향이 있다. 또한 소리를 고루는 홀소리(조성모음) ‘으’가 ‘이’로 변형되어 나타나거나, 올적 때 도움줄기(미래 시간 보조어간)인 ‘겠’이 ‘갔·겄’으로 나타난다. 이것 역시 경기도 사투리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셋째, 한자말 사투리에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ㅐ(생)→ㅏ(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이는 “인상(人生, 인생), 상삼사칠(生三死七, 생삼사칠), 일상(一生, 일생), 선상님(先生-, 선생님), 출상지(出生地, 출생지), 학상(學生, 학생), 고상하다(苦生-, 고생하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충청두(忠淸道, 충청도), 강원두(江原道, 강원도)” 등에서 보듯 ‘도→두’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대부분 개인의 잘못된 발음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널리 분포하고 있어 그렇게만은 볼 수 없다.
넷째, 단모음이 중모음으로 분철되는 경우가 있다. “미언(面, 면), 어언(練, 연), 외다→오이다” 등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풀이씨의 끝바꿈에서도 일어나는데, 즉 “같지→같으지”, “풀면→풀으면”으로 나타나고 있어 으뜸골을 잡을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섯째, 홀소리어울림의 법칙에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즉 “알어야죠, 많어요, 살었지, 달르잖어, 몰러 보고, 팔어, 잡어, 깎어서, 속어서, 팥죽을 쏘어서, 되야서, 되얐는데”와 같이 홀소리어울림 법칙에서 벗어난 어휘들이 보인다.
여섯째,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내는 경음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꼬개(고개), 꼬추(고추), 꺼꾸로(거꾸로), 이목꼬비(이목구비), 쐬주(소주), 씨굴(시골), 지끔(지금), 끄슬리다(그슬리다), 끄치다(그치다), 내뻐리다(내버리다), 꾀상하다(괴상하다)”와 같이 된소리를 내고 있는 어휘들이 발견된다. 물론 이런 현상은 오늘날 전국적으로 보이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용인시의 어휘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표준말 음운체계의 기준이 되고 있어 이에 벗어날 만한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용인 지역의 방언은 하나의 표준에 둘 이상의 사투리를 통용하고 있는 낱말이 많이 나타나 그 특징을 잡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의의와 평가]
용인시는 경기도 중심부에 위치하여 서울과 더불어 중부 지역 방언(표준어)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용인시는 얼마 전까지도 농촌 지역이어서 농촌과 관련된 방언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도시화가 진행된 뒤로 타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용인 방언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즉 용인시 방언만의 소리나 낱말, 문법에서 비표준적인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낱말에서 지역적 사투리와 토씨, 도움줄기, 씨끝에서 비표준적 요소가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런 것조차 오늘날에는 서울에 근접한 도시화로 인하여 거의 대부분 서울말로 대체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