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의 모든 종류.

[개설]

식물의 분포는 그 지역의 습도·온도·고도 등 기후와 지형적 요인에 의해서 많이 좌우된다. 한반도는 세계 식물 지리구 6개 중 북방계에 속한다. 이 북방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식물상은 크게 북부·중부·남부 셋으로 구분된다. 이 구분에 의하면 중부는 원산만과 장산곶을 잇는 선과 충청남도의 태안반도와 영일만을 연결하는 사이가 해당된다.

용인시는 중부 구역에 속하나, 기후적으로는 차령산맥 북사면과 멸악산맥 남사면 사이에 나타나는 중부 서안형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북부 기후형 지역의 식물과 남부 기후형 지역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용인 지역만의 특산종·희귀종·고유종은 분포하지 않고 중부 지방의 보편적인 식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삼림과 초본류]

우리나라 극상식생(極相植生)은 삼림이다. 이 삼림은 우선 인공림과 자연림으로 나눌 수 있다. 인공림은 인위적으로 조림한 것으로 토사가 자연 유출된 곳이나 공사로 절개된 지역, 공원 등지에 심거나 관상림으로 심는다. 자연림은 깊은 산중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용인시는 중부 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대림 지역에 속한다. 온대림은 낙엽활엽수림으로 대표되는데 용인시의 구릉성 산지에 주로 분포한다. 원래는 떡갈나무·신갈나무·상수리나무 등의 참나무류가 주류이나, 지금은 이러한 자연림이 많이 파괴되어 양성(陽性) 수종인 소나무가 주된 식생을 이루고, 각종 활엽수가 혼효림을 이룬다.

용인시 주변 지역은 대부분이 표고 500m 내외의 경작지와 야산 지역으로 삼림의 교목층은 상수리나무·신갈나무·아카시아나무·오리나무·졸참나무 등의 활엽수림과 리기다소나무·소나무 등의 상록수림이 우점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주변에는 국지적으로 밤나무·대추나무·감나무 등이 분포한다. 아교목층은 상수리나무·리기다소나무·아카시아나무·물박달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관목층으로는 떡갈나무·졸참나무·싸리나무·노간주나무·팥배나무·진달래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초본층에는 고사리·제비꽃·민들레·둥글레·그늘사초·참나리·맑은 대쑥·애기현호색 등이 분포하고 있다. 이 밖에 저수지 및 경작지에는 벼과·국화과 초분류가 우세하게 분포하고 있다.

[귀화식물]

귀화식물은 원래 타지역에서 자생하던 식물이 인간의 이동에 의하여 다른 지역에 종자가 전파되거나, 인간이 직접 이식하거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게 된 식물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식물이 살기에 알맞아 여러 종류의 귀화식물이 자라고 계절별로 다양한 꽃이 피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이루어 왔다.

용인 지역의 귀화식물로는 오리새·애기수영·털비름·아카시아나무·자운영·토끼풀·자리공·달맞이꽃·개망초·돼지풀 등이 있으며 야산이나 들판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수생식물]

수생식물이란 식물체의 일부 또는 전체가 물속에서 생육하는 식물을 말한다. 크게 식물체의 대부분이 물속에 있는 침수 식물과 잎이나 식물체의 대부분이 수면 위에 떠 있는 부수 식물 그리고 식물체의 상부가 대기 중에 나와 있는 정수 식물로 나눈다.

식물들이 물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뿌리·줄기·잎·꽃·눈 등의 형태가 수중 생활에 적응하도록 변형되어 있다. 용인 지역에는 이동저수지 및 신갈저수지를 비롯한 청미천·양지천·경안천·탄천 등 하천 연안에 네가래·부들·말즙·개구리밥·벗풀·갯버들 등의 수생 식물이 분포한다.

[야생화]

중부 지방에 위치하는 용인시는 북부 지역 식물상과 남부 지역 식물상이 혼재되어 매우 다양한 종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하여 야생화의 꽃모양과 색깔이 아름답다.

용인 주변에 자생하여 꽃을 피우는 야생화를 살펴보면, 할미꽃·달맞이꽃·원추리·산수국·개망초·쑥부쟁이·갈대·제비꽃·철쭉꽃·패랭이꽃·산딸기·앵도·쥐오줌풀·나팔꽃·쥐똥나무·돼지풀·닭의장풀·기린초·꿩고비·금불초·민들레·산비장이·꿀풀·자주닭개비·마타리·작살나무·실새삼·쥐똥나무·복수초·사위질빵·참으아리·둥글레·억새·강아지풀·약모밀·애기똥풀·잔털인동·미국자리공·산딸기·양지꽃·산철쭉·더덕·천남성·초롱꽃·흰말채나무·미모사·자귀나무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