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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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지경닦기」,「성조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
집필자 | 이원영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9년 - 『양주의 옛소리』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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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
가창권역 |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
성격 | 민요|노동요|건축요|지경 소리 |
토리 | 메나리토리[강원도 민요의 곡조]와 경토리[서북 민요의 곡조] |
기능 구분 | 건축 노동요|건축요|지경 소리 |
형식 구분 | 선후창 |
가창자/시연자 | 류재화 |
[정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에서 집터를 닦을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지경 소리」는 집을 새로 지을 때 주춧돌 놓을 자리 등 집터를 닦으면서 여럿이 부르는 건축 노동요이다. 이를 「지경닦기」, 「성조가(成造歌)」 등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9년 양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양주향토자료총서 제2집 『양주의 옛소리』의 166~169쪽에 실려 있다. 「지경 소리」는 당시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비암리 주민 류재화[남, 69]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지경 소리」는 선소리꾼이 메기면 일꾼들이 받는 선후창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소리꾼은 일꾼들에게 집 구경을 가자며 사설 속에서 가상의 한 집에 대한 설명과 묘사를 이어 나간다. 집터와 집구성에 대한 치레를 하고 난 다음 자기들도 열심히 일하여 좋은 집을 짓고 구경을 가자고 일꾼들의 노고를 다독인다. 후렴구는 “에헤라 지경요”라고 반복되어 불린다.
[내용]
어허하두 벗님네야/ 에헤라 지경요/ 집구경을 가자세라/ 에헤라 지경요/ 집이야 많다만은/ 에헤라 지경요/ 찾아갈집이 다르도다/ 에헤라 지경요/ 봉황대왕 황황구는/ 에헤라 지경요/ 속사엔 놀이차요/ 에헤라 지경요/ 악양루와 고소대는/ 에헤라 지경요/ 속객의 음양채라/ 에헤라 지경요/ 우주에 비켜서서/ 에헤라 지경요/ 상상골을 생각하니/ 에헤라 지경요/ 아마도 좋은집은/ 에헤라 지경요/ 공부자님 댁이로다/ 에헤라 지경요/ 동산이 추산이요/ 에헤라 지경요/ 운수가 청룡이라/ 에헤라 지경요/ 유명한 산수가에/ 에헤라 지경요/ 큰집을 지었으되/ 에헤라 지경요/ 인의예지 기둥세고/ 에헤라 지경요/ 삼강여은 대련을얹고/ 에헤라 지경요/ 시차선창 얼굴을놓고/ 에헤라 지경요/ 태극으로다 기와를놓고/ 에헤라 지경요/ 낙두하마 단정하니/ 에헤라 지경요/ 신판목은 동문이요/ 에헤라 지경요/ 이치가는 남문이라/ 에헤라 지경요/ 이녹수는 북문이요/ 에헤라 지경요/ 이칠어는 서문이라/ 에헤라 지경요/ 칠십되자 삼천이니/ 에헤라 지경요/ 외양을 갖추어서/ 에헤라 지경요/ 오는손님 받자올제/ 에헤라 지경요/ 자라의 둥근등은/ 에헤라 지경요/ 묵은맘에 겨우놀고/ 에헤라 지경요/ 염유와 민자건은/ 에헤라 지경요/ 당상에 겨우올라/ 에헤라 지경요/ 칠십제자 삼천인을/ 에헤라 지경요/ 역역히 낳을쏘냐/ 에헤라 지경요/ 구린산이 높았으니/ 에헤라 지경요/ 넘어가기가 어렵도다/ 에헤라 지경요/ 가다가 저물거던/ 에헤라 지경요/ 회암에 들러가고/ 에헤라 지경요/ 명도에 길을물어/ 에헤라 지경요/ 예천에 배를띄고/ 에헤라 지경요/ 행고로 흘러를갈제/ 에헤라 지경요/ 당절에 다다라서/ 에헤라 지경요/ 공중누각 구경하고/ 에헤라 지경요/ 이성공파 지난후에/ 에헤라 지경요/ 술성공탁 구경을하고/ 에헤라 지경요/ 경당을 바라보니/ 에헤라 지경요/ 백세청풍이 다졌구나/ 에헤라 지경요/ 우리도 자자근업하여/ 에헤라 지경요/ 이집구경 가자세라/ 에헤라 지경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달구는 집터를 다질 때 쓰는 연장 기구로 굵은 통나무나 무거운 돌을 다듬돌로 사용하는데, 거기에 줄을 매어 일꾼들이 다 같이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게 되면서 땅이 다져지게 된다.
[현황]
요즘은 집을 건축할 때에 기계의 힘을 빌려 정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기술과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달구질을 하여 터를 다지는 수고로움이 많이 줄어든 반면, 마을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집터를 다지며 후에 건축된 새집에 대해 축원하는 기회는 많이 줄어들었다.
[의의와 평가]
「지경 소리」는 달구질을 하며 노래 부르는 사설 내용으로 새로 짓는 집에 대한 축원의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산수 좋은 자연 속에서 좋은 집을 지어 안정된 생활을 하고 풍류를 즐기며 살고 싶어 하는 바람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