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묘소와 신도비가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밀양. 자는 노직(魯直), 호는 대호(大瓠). 할아버지는 진주 목사를 지낸 박율(朴栗)이고, 아버지는 임진왜란 때 순찰사 종사관과 호조 참판을 역임한 박이서(朴彛敍)이다. 아들은 박수현(朴守玄)이다.

[활동 사항]

박노(朴𥶇)[1584~1643]는 1609년(광해군 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에 등용된 뒤 수찬·교리·지평·직강 등을 지냈다. 이조 정랑에 추천되었으나 이이첨(李爾瞻) 일파의 반대로 무산되고 성균관 사예가 되었다. 1619년(광해군 11) 안동 부사로 좌천되었다가 사임하였다. 1620년(광해군 12) 수리부사(修理赴使)에 임명되어 후금(後金)의 요동 점령으로 중국에 발이 묶인 사신들을 바닷길을 통해 데려왔다.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 때 임금을 호종하여 장연 부사에 기용되었다. 얼마 후 감사의 모함으로 두 차례 옥에 갇혔다가 풀려났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 때는 순검사 종사관이 되어 임금을 호종, 그 공으로 장악원 정(掌樂院政)이 되었다. 환도 후에는 신천 군수가 되어 황해 감사와 함께 구월산성을 중수하였다. 후금이 자주 국경을 침범하자 1631년 회답사(回答使), 1635년 추신사(秋信使)에 임명되어 두 번 심양에 다녀왔다. 이어서 이조 참판이 되었다.

1636년(인조 14) 조정의 여론이 청[후금]을 배척하는 쪽으로 기울어 청나라 사신이 화를 내고 돌아가자 반드시 화가 닥칠 터이니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해 12월 청이 침략해 오자 강화를 위해 세 차례나 적진을 방문하여 조약을 어긴 불법 침략임을 강조하며 물러날 것을 요구하였다. 이 일로 40일 동안 적진에 잡혀 있다가 화의가 성립된 후에 풀려나 돌아왔다. 1637년(인조 15) 소현세자(昭顯世子)가 청의 볼모가 되어 심양에 갈 때 세자 빈객으로 따라갔다가 병으로 3년 만에 귀국하였다. 좌승지와 도승지를 거쳐 1642년(인조 20) 병조 참판에 올랐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묘소]

묘소는 경기도 양주시 회정동 산44-3번지[평화로 1597번길]에 있다. 축대 위의 봉분에 호석(護石)을 둘렀고, 묘 앞에는 넓고 큰 묘갈이 있다. 좌우에 동자석과 망주석을 배치하였다.

[상훈과 추모]

1693년(숙종 19) 묘역에 신도비가 세워졌다. 비좌에 비신과 옥개석을 갖추었다. 비문은 가선대부 이조 참판 임상원(任相元)이 짓고, 후손인 진사 박규동(朴奎東)이 썼다.